사랑의 대자보
감사와 수용 4
이아침, 행복이라는 손님이 오셨소.
우리 모두 손님을 맞아 사랑을 외칩시다.
세상의 모든 임들이
지복의 기쁨으로 흘러넘치시기를…
오! 존재하는 것은 무엇이든 사랑이오.
우주에 어머니 아닌 임 없소
오! 벗님들이여
어머니 자비의 전류에 감사드리시오
우리 모두 자비의 꽃으로 피어납시다.
그 따스운 빛 나누는 자식이 됩시다.
-청명의 들
성산 기슭 오조리에서-
감사에 대하여…
위의 시는 어느 맑은 날 아침 평소 존경하는 벗님에게 전화 문자로 보내드린 메시지입니다.
벗님은 제가 보낸 메시지를 받고 그 아침에 행복의 바이러스가 마구 넘쳐 난다며 진정으로 기뻐하였습니다.
티베트의 지도자이며 세계적 영적 스승인 달라이 라마는 우주의 그 모든 존재가 어머니라고 하였습니다.
一笑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먹고 마시며 영위하는 그 모든 것이 생명의 젖줄 아닌 것 없겠기에…
달라이 라마는 아침 명상에서 자비에 대하여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합니다.
자비란 무엇일까요?
사전적 의미에서의 자비란“깊이 사랑하여 가엽게 여김 그렇게 여겨 베푸는 혜택“이라 되어 있습니다.
그 근원적인 자비란 누가 누구에게 행하는 것일까요
사람들은 만물의 근원적 대상으로 절대적 개념의 신을 말하기도 하고 우주적 에너지로서의 근원을 말하기도 합니다.
중국의 성인 노자는‘道,라 이르기도 하였으며 붓다는 佛性이라고도 하였지요.
그 무엇으로 이름 하였든 그것은 그것입니다.
그것의 본성은 조건 없이 가없는 사랑, 바로 자비일 것입니다.
그러한 자비에 대하여 그 자비를 입은 사람은 감사의 마음을 지녀야 합니다.
우주의 그 모든 존재, 생명의 젖줄이 있어 우리들 자신의 목숨을 유지하게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있게 하며 안온의 삶을 느끼게 하지 않습니까?
그러한 의미에서 감사의 마음은 자비와 같은 마음입니다.
그 자비의 파장이 감사라는 진동으로 감응 하는 것, 이것을 저는 사랑의 전류라 부릅니다.
오! 고맙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수용에 대하여…
저가 스무 살이 되던 겨울 크리스마스이브 때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날 오후, 저는 저의 절친한 벗과 사소한 일로 다투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와 헤어져 돌아오는 길이 얼마나 쓸쓸하고 처연했는지, 바람 불고 추운 오십 리 길을 걸어서 바닷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때 마침 눈이 내렸습니다. 함박눈이 펑펑
많은 사람들이 눈 내리는 성탄 전야를 축복하며 즐기었지만 나의 마음은 전혀 그러하지 못하였습니다.
친한 친구와 생긴 마음의 상처가 분노와 원망으로 이어졌기 때문이지요.
긴 모래밭에는 눈이 쌓이기 시작하였습니다. 나무들이며 건물들, 모든 사물들이 하얗게 눈을 덮어쓰고 있었습니다.
그때 나의 시야에 별나게 들어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다! 바다였지요.
뭍에는 하얗게 쌓이던 눈들이 바다에는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순간 저는 아! 하고 탄성을 질렀습니다.
저렇게, 저렇게 받아들이기만 하면 아무 일 없는 것을, 나는 받아들이지 못하여 괴로움에 있는 것이로구나.
저렇게 많은 눈이 내려도 바다에는 흔적이 없구나.
사랑이란 바로 저런 게 아닐까?
상대의 고민을 들어주고 받아주고 안아주는 것.
그리고 손해다 이익이다. 잘났다 못났다 따지지 않는 것.
사랑은 바로 그런 것이리라
그런데 묘한 것은 그 순간 나의 마음이 더 없이 편안해졌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사과를 하고 싶어지더란 말이지요.
다음날 나는 친구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였습니다.
그 친구도 오히려 자신이 부족하여 그러하였노라며 환한 웃음으로 화답을 주었지요.
평화란 그런 게 아닐까요?
오해에서 이해로, 그리고 갈등을 수용하여 번민이 사라지는 삶.
받아들임, 수용의 길은 그렇게 평화의 길입니다.
세상의 모든 갈등도 갈등의 상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곧 평화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수용은 받아들임입니다.
가없는 받아들임은 자비이기도 하지요.
네! 그렇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오늘도 사랑의 가슴으로 거스름 없이 흘러라!
오! 사랑합니다.
아! 감사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吾照里에서 醉茶禪 一笑 드림
첫댓글 네 ^^ 가슴으로 글을 만끽하며 ^^ .........
항상 일소님의 글귀에는 그 무언가에 끌리는맛과 멋이 함께어우러저 우리네 마음을 빼어가는 그런 느낌이랍니다. 임진년 올해는 더도말고.덜도말고 일소님의 커다란 그릇만큼 풍성한 한해가 되시길 간곡히?
때가 되면 자연의 그자리에서 웃으면서 곡차나 함께 하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