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세 사람의 사색
그것을 이어 책으로 엮는 과정을 담은 하이브리드 에세이
사색이었다
닮은 구석을 찾기 힘든,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세 사람의 사색 연대(連帶)기!
독립출판을 하려는 사람 몇 명이 모임을 만들었다. 각자 책을 내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교환하기로 했다. 관련 경험이 적어 개인의 힘만으로는 출판이 힘들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함께 글을 쓰고 출판 과정을 경험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노란 전등 아래 나무 탁자에 둘러앉아 그들은 오랜 시간 ‘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다다른 주제가 ‘사색’이었다.
관계와 불안 그리고 사랑에 대하여
첫 번째 글은 ‘관계’에 대한 사색이자 고양이와 살아가는 집사의 이야기이다.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고유한 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사색을 아기자기한 에피소드와 고양이 사진을 곁들여 풀어냈다. 두 번째 글은 ‘불안’에 대한 사색이다. 불안할 때마다 꾸었던 의문의 꿈을 시작으로 그 뿌리를 찾아 들어가면서 마주한 사색거리를 엮었다. 개인의 불안을 면밀히 관찰하여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 서로 공감하며 보다 나은 해결책을 찾아보고자 쓴 글이다. 세 번째 글은 ‘사랑’에 대한 사색이자 유명 중국 드라마 ‘황제의 딸’을 사랑한 이의 이야기이다. 삶 전반에 걸쳐 영향을 준 한 작품을 통해 경험한 기적 같은 이야기,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사랑의 진면목을 알리고자 했다.
아울러 글을 쓰고 책으로 펴내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련의 에피소드를 세 저자의 개성 있는 만화체로 엿볼 수 있다.
▶목차
첫머리
첫 번째, 나의 방에 사는 고양이
뒹구르르의 구원 / 나래야, 너 뭐 해 / 내 장갑이 왜 여깄냐 / 장나래! / 달달한 네 샴푸향… / 나래야, 까까? / 모서리 모음
두 번째, 꿈에서 시작한 불안관찰기
불안하면 나는 - 꿈을 꿔 / 매운맛을 찾아 / 도피처로 가 / 알러지가 와
내가 왜 불안하냐면 - 회피해서 / 돈 때문에 / 꿈이 있어서 / 욕심 때문에
이제 그만 벗어나려고 - 벗어날 수 있겠냐고? /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봤어 / 수행 연습 중이고 / 회피는 회피 중이야 / 이제 그만 버리려고
세 번째, 모든 것이 사랑이다
프롤로그 / 전설의 중드 / 워 스 똥스장 / 우리 그만하자 / 다시 보인다, 너 / 오! 나의 여신님 / 다시없을 기적 / 덕업일치 / 성덕의 무게 / 인과 연 / 모든 것이 사랑이다 / 에필로그
출판스케치
▶본문 중에서
‘관계’에 대한 사색 ───────── #관계 #고양이 #집사 #함께 #집 #힐링
집이 내일을 위해 잠시 머무는 곳이 아니라 오늘 돌아올 곳이 된다는 건 꽤 특별하다. 이것을 고양이 덕에 깨닫는다. 고양이는 ‘돌아왔구나, 반가워, 보고 싶었어, 어서 들어와.’라는 말을 온몸으로 바닥을 구르면서 나를 구원한다. 고양이는 오늘 어땠어? 라는 물음으로 집 밖에서 있었던 일을 구태여 상기시키지 않는다. 현관 도어락 누르는 소리에 달려 나와서 다리에 얼굴을 부비고 바닥을 구르는 것으로 나를 위로한다.
_16쪽 ‘나의 방에 사는 고양이’ 중에서
내가 무방비하다고 느끼고 나를 지켜주는 걸로 생각하지만 가끔 설거지가 끝나면 고양이 자신에게 떨어지는 간식의 존재를 기억하고 있어서일 거라는 느낌도 든다. 그러나 간식을 주든 주지 않든 설거지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엎드릴지언정 자리를 뜨지는 않는다. 그러니 이유가 뭐든 나와 함께하고자 하는구나 싶다. 그럼 나는 기특한 마음에 묻고 싶다.
“나래야, 너 진짜 뭐 해?”
_27쪽 ‘나의 방에 사는 고양이’ 중에서
‘불안’에 대한 사색 ───────── #불안 #꿈 #이해 #기록 #관찰 #마음공부
나는 언제나 하고 싶은 것들이 있었고, 그게 나를 살게 한다고 느꼈다. 그런데 그게 나를 오히려 힘들게 했다. 불안이 나를 힘겹게 할 때 특히 더 느낀다. 이제 그만 꿈꾸고 싶다.
_90쪽 ‘꿈에서 시작한 불안관찰기’ 중에서
다른 이들의 우려 섞인 걱정에 반감을 가진 것은 나를 지탱할 힘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해내지 못하는 사람으로 내가 나를 바라보게 될까 두려웠다. 그들의 말처럼 될까 봐 (그들의 의도가 그게 아니었음에도) 듣지 않으려 했다. 타인의 말로 괴로웠던 건 나에게 이미 괴로움이 있기 때문이었다. 나는 애송이였다. 자신감이 충만하지 않은 나를 건드리면 나를 건드리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_106쪽 ‘꿈에서 시작한 불안관찰기’ 중에서
미룬 일은 시간이 갈수록 더 하기 싫어진다. 일 자체가 가진 성질은 아니다. 나의 성질이다. 뭔가를 해나가는데 준비가 많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준비가 덜 돼서 시작하지 않은 일도 많았다. 그리고 그 시작하지 않음이 나를 더 불안하게 한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래서 전략을 바꿨다. 전략은 바로 “그냥 하기”이다.
_117쪽 ‘꿈에서 시작한 불안관찰기’ 중에서
‘사랑’에 대한 사색 ───────── #사랑 #덕후 #중드 #열정 #인연 #삶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온몸에 생기를 돋게 했다. 지치거나 피곤하지도 않았다. 그저 즐겁고 감사했다. 하루는 좋아하는 남학생의 얼굴을 잠깐 보려고 새벽같이 일어나 집을 나서다 하늘을 바라보고 생각했다. 어마어마한 힘, 이게 사랑이구나! 사랑이란 무언가를 좋아해서 에너지가 마구마구 샘솟는 상태라고 나는 여겼다. 그런데 최근 들어 알게 된 사랑의 속성은 달랐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포괄하는, 한층 더 커다란 것이었다.
_176쪽 ‘모든 것이 사랑이다’ 중에서
▶본문 중에서
‘관계’에 대한 사색 ───────── #관계 #고양이 #집사 #함께 #집 #힐링
집이 내일을 위해 잠시 머무는 곳이 아니라 오늘 돌아올 곳이 된다는 건 꽤 특별하다. 이것을 고양이 덕에 깨닫는다. 고양이는 ‘돌아왔구나, 반가워, 보고 싶었어, 어서 들어와.’라는 말을 온몸으로 바닥을 구르면서 나를 구원한다. 고양이는 오늘 어땠어? 라는 물음으로 집 밖에서 있었던 일을 구태여 상기시키지 않는다. 현관 도어락 누르는 소리에 달려 나와서 다리에 얼굴을 부비고 바닥을 구르는 것으로 나를 위로한다.
_16쪽 ‘나의 방에 사는 고양이’ 중에서
내가 무방비하다고 느끼고 나를 지켜주는 걸로 생각하지만 가끔 설거지가 끝나면 고양이 자신에게 떨어지는 간식의 존재를 기억하고 있어서일 거라는 느낌도 든다. 그러나 간식을 주든 주지 않든 설거지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엎드릴지언정 자리를 뜨지는 않는다. 그러니 이유가 뭐든 나와 함께하고자 하는구나 싶다. 그럼 나는 기특한 마음에 묻고 싶다.
“나래야, 너 진짜 뭐 해?”
_27쪽 ‘나의 방에 사는 고양이’ 중에서
‘불안’에 대한 사색 ───────── #불안 #꿈 #이해 #기록 #관찰 #마음공부
나는 언제나 하고 싶은 것들이 있었고, 그게 나를 살게 한다고 느꼈다. 그런데 그게 나를 오히려 힘들게 했다. 불안이 나를 힘겹게 할 때 특히 더 느낀다. 이제 그만 꿈꾸고 싶다.
_90쪽 ‘꿈에서 시작한 불안관찰기’ 중에서
다른 이들의 우려 섞인 걱정에 반감을 가진 것은 나를 지탱할 힘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해내지 못하는 사람으로 내가 나를 바라보게 될까 두려웠다. 그들의 말처럼 될까 봐 (그들의 의도가 그게 아니었음에도) 듣지 않으려 했다. 타인의 말로 괴로웠던 건 나에게 이미 괴로움이 있기 때문이었다. 나는 애송이였다. 자신감이 충만하지 않은 나를 건드리면 나를 건드리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_106쪽 ‘꿈에서 시작한 불안관찰기’ 중에서
미룬 일은 시간이 갈수록 더 하기 싫어진다. 일 자체가 가진 성질은 아니다. 나의 성질이다. 뭔가를 해나가는데 준비가 많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준비가 덜 돼서 시작하지 않은 일도 많았다. 그리고 그 시작하지 않음이 나를 더 불안하게 한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래서 전략을 바꿨다. 전략은 바로 “그냥 하기”이다.
_117쪽 ‘꿈에서 시작한 불안관찰기’ 중에서
‘사랑’에 대한 사색 ───────── #사랑 #덕후 #중드 #열정 #인연 #삶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온몸에 생기를 돋게 했다. 지치거나 피곤하지도 않았다. 그저 즐겁고 감사했다. 하루는 좋아하는 남학생의 얼굴을 잠깐 보려고 새벽같이 일어나 집을 나서다 하늘을 바라보고 생각했다. 어마어마한 힘, 이게 사랑이구나! 사랑이란 무언가를 좋아해서 에너지가 마구마구 샘솟는 상태라고 나는 여겼다. 그런데 최근 들어 알게 된 사랑의 속성은 달랐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포괄하는, 한층 더 커다란 것이었다.
_176쪽 ‘모든 것이 사랑이다’ 중에서
▶특이사항
‘기획서 - 원고 - 출판스케치’ 3단 구성
글마다 기획 단계의 의도, 완성된 원고, 제작 과정 중 비하인드 스토리를 함께 보여줌으로써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것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했다.
▶지은이
장수미
고양이와 함께 사는 집사. 고양이와 사는 시간을 기록하며 나누고 싶은 사람.
최미나
가끔 불안이 생활을 방해하면 끊임없이 회피하다가 결국 마주하게 되고, 다시 일어나는 사람.
이혜라
중국드라마 '황제의 딸' 24년 차 덕후. 순간 순간 경험되는 삶을 조건 없이 수용하는 사랑 연습 중.
▶출판사 서평
이 책은 범독자적이라 할 수 있다. 크게 보면, 일상 속 무한히 떠오르는 사색을 즐기고 그것을 글로 남기는 일이 흥미롭다 여기는 사람들, 나아가 이러한 글을 엮어 책으로 만드는 것에 관심 있는 이들을 위한 책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안에 담긴 글은 훨씬 더 뚜렷한 색으로 독자를 저격한다. 고양이 집사를 비롯하여 반려동물과 교감하는 이들,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오는 불안을 오롯이 느끼며 탈출구를 모색하는 이들, 이번 생은 특정 무언가를 위해 바치련다 하는 이들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혹자는 독자 타깃이 불분명하다고 이러한 방식은 출판 마케팅에 적절하지 않다며 쓴소리를 하겠지만, 아무렴 어떤가. 독립출판 실험서의 본분인 것을!
▶추천사
조금 새침한 기분이 들 때면 무작정 걸으러 간다. 돌아가는 길에는 특별히 해결된 것도 없는데 한결 괜찮은 기분이 든다. 여기 이제 막 자기 이야기를 시작한 세 명의 작가가 모여 평범하지만 전부가 될 수도 있는 것들에 대해 들려준다. 언제 내 삶에 들어온 지도 모르고 익어버린 것들을 다시 돌아보는 쓰기를 한다는 것, 사색한다는 건 사는 일을 정교하게 만들어보겠다는 의지이다. 그들의 사색을 덮고 나니 산책 후 집으로 돌아온 기분이 든다. 한결 기분이 나아졌다.
_미나 친구, ‘지금 난 여름에 있어’ 저자 김미현
우리네 삶은 자연을 닮아 사계를 겪는다. 봄의 새싹처럼 피어난 생명, 여름의 무성한 잎처럼 푸르른 청춘 그리고 성장, 가을에 무르익은 열매 같은 성숙, 겨울 같은 비움. 인간은 그 과정을 통해 완성되어 간다. 세 사람의 글은 깊어지는 내적 성장, 그에 따라 무르익는 영혼이 남긴 흔적이라 여겨진다.
_혜라 엄마 김화숙
여러 가지 사정으로 현재는 함께 생활하지 못하고 있지만, 과거 고양이를 최애로 삼았던 나로서는 이 글 속의 생활이 굉장히 부러웠다. 놓친 시간 속 여전히 내게는 아기 고양이인 녀석이 늙어가는 모습을 글로 보니 마음이 먹먹해졌다. 단순히 고양이 덕후인 줄만 알았던 동생이 고양이를 어떤 식으로 아끼고 있는지 알 수 있었고,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 가져야 할 사색이 잘 담겼다.
_수미 오빠 장용훈
<책과자립> 모임에서 기획한 공저 책 <사색이었다>가 다음 주에 인쇄에 들어갑니다.
이번에는 출판등록을 하지 않고 두 달 간 독립서점이나 개인으로 유통해요. 부담을 줄이고 즐거움을 만끽하고자 150권 완판을 목표로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세 명이 함께 하니 든든하네요!
지금 현재 유통이 약속된 서점은 아래와 같고요,
고스트북스(대구) /책봄(경북 구미) /라바북스(제주)
/달꽃 책방 카페(충북 청주) /강다방 이야기공(강원 강릉) /보안책방(서울)
이 글을 올리는 건 개별 주문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북트레일러 영상을 살펴봐주시고
이 책을 읽고 싶다 하시면 아래 <주문 링크>를 이용해주세요^^
북트레일러 영상
https://youtu.be/tMEk49kloE4
사색이었다 주문 링크
https://forms.gle/dRiTS29NnjCRZCHi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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