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목회철학
담임목사 김 교 석
목회의 목적은 교회를 교회 되게 하기 위해, 교회구성원인 성도들을 돌보는(care)것이며(제사장으로서),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교회행정을 하는 것이요(왕으로서),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세상을 향해 구원의 복음을 선포하는(예언자로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스도께서 가지셨던 제사장, 왕, 예언자의 기능이 목회를 통해 그대로 이루어진다면 가장 바람직할 것입니다.
첫째, 목회의 제사장 기능이란 예배와 선포 그리고 교육과 친교, 봉사를 통해 구체화 될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에서 이루어졌던 가장 바람직한 교회의 모습이라 하겠습니다(행 2:42-47). 초대교회는 모이기에 힘쓰는 교회였으며,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는 교회였습니다. 그들에게는 예배의 감격과 친교의 끈끈한 애정과 봉사의 기쁨이 가득했습니다. 목사가 제사장으로 돌본다함은 바로 이런 감격과 애정과 기쁨을 회복시키는 차원입니다. 세상에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으로 상처받은 이가 교회에 와서 예배를 통해 치유되고 교제를 통해 하나 되므로, 기꺼이 봉사하고 헌신하는 공동체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요, 성령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집’이라 하겠습니다.
둘째, 목회의 왕적 기능이란 교회를 든든하게 하기 위한 교회행정을 통해 가능하게 됩니다. 교회조직에는 분명 행정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행정을 위한 행정이 되어서는 안되며, 조직인간이 행정을 담당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행정은 교회를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교회행정은 마치 달걀 껍질과 같다할 것입니다. 달걀에서 진정 중요한 것은 노른자위와 흰자위입니다. 하지만 껍질이 없다면 노른자위와 흰자위는 그 모양을 유지할 수 없고, 금방 상하게 될 것입니다. 껍질은 그런 의미에서 정말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껍질을 화려하게 장식할 필요는 없습니다. 껍질은 그냥 껍질일 뿐입니다. 노른자위와 흰자위를 보호하는 임무를 다했다면 껍질은 더 이상 쓸모가 없다는 것입니다. 교회행정은 바로 그런 것입니다. 교회의 틀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일 뿐입니다.
셋째, 목회의 예언자 기능이란 세상의 새벽을 깨우는 일이라 할 것입니다. 빛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두움을 더 사랑하고 있기에(요 3:19) 여전히 깊은 잠에 빠져 사리분별력을 잃고 방황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그들을 향해 구원의 복음을 선포하므로 깊은 잠에서 깨어나게 해야 합니다. 빛이 있어도 보지 못하는 세상의 어둠을 거둬내기 위해 교회는 빛을 발해야 합니다. 예언자적 기능이 말씀으로만 될 수 있다면 진정 바람직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기에 희생과 봉사를 통해 드러나는 빛이 되어, 세상을 깨우는 예언자가 되어야할 것입니다. 진정 한국교회가 경건의 능력을 회복하고, 세상을 향해 엎드리는 교회로 거듭나지 않는 한, 빛의 사명을 감당할 수 없을 것입니다.
누구나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것입니다. 교회의 가장 바람직한 유형이 바로 초대교회의 모습이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제가 추구하는 목회의 주안점도 역시 그런 점입니다. 오순절 성령강림사건을 통해 형성된 초대교회의 모습이야말로 목회자의 꿈이며, 이상입니다. 그 교회에는 살아있는 예배와 말씀이 있었고, 사도들의 가르침(교육)과 그리스도 안에 하나 되어 나누었던 친교가 있었습니다. 또한 그 친교를 가능케 하기 위해 자원하는 헌신과 봉사가 왕성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된 동기는 단연 오순절에 임했던 성령체험입니다. 오늘날 교회가 냉랭해지고, 봉사하려는 열의가 사라지기 시작한 것은 교회에서 성령을 체험하는 일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라 할 것입니다. 지난 시절 청년들을 지도하면서도 재삼 느낀 점이지만 그렇게 맹맹하던 청년들의 믿음이 성령을 체험하고 나더니, 그 이전과 전혀 달라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제가 시도하려는 목회는 말 그대로 『성령 충만을 통해 부흥하는 교회』입니다. 예수께서는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곧바로 제자들을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열둘을 택하신 후에는 그들과 동고동락하며 3년 이상 제자들에게 말씀과 삶을 통한 교육을 실시하셨습니다. 함께 걷고, 함께 먹고, 함께 이야기하고, 또 함께 자면서 제자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체험적으로 가르치셨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양육 받았음에도 막상 예수께서 적대자들에게 잡혀 십자가를 지셔야하는 순간이 다다르자, 제자들은 단 한 사람도 남지 않고 모두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이 제자들이 세상과 적대자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기 시작한 것은, 바로 오순절 성령체험 이후입니다. 저의 목회 주안점은 바로 이것입니다. 제자가 되기 위한 말씀과 생활훈련, 성령을 체험하기 위한 기도훈련, 성령의 능력(dynamic)으로 무장한 전도훈련,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든든하게 세워지기 위해 헌신과 봉사를 통한 복종훈련 등입니다. 교회에서 하나님과 교회 앞에 복종할 수 있을 때, 세상 속에서 말씀에 복종하고,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세상(요 3:16)을 구원하기 위해 복종(엎드리는)하는 결단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사도행전의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이 왕성한 교회였고(행 6:7), 주의 손이 함께 하시므로 날마다 부흥하는 교회(행 11:21)였습니다. 저의 목회를 통해 바로 이런 교회로 가꾸어 나가는 것이 저의 소원입니다. 정원을 아름답게 하려면 부단히 가꾸어야 합니다. 그러나 정원을 망치려면 그냥 내버려두면 됩니다. 그냥 방치해 두면 채 2-3년도 지나지 않아 정원은 완전히 망가져 버립니다. 목회는 하나님의 정원을 가꾸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름답게 가꾸어서 잃어버린 첫 에덴을 회복하는 것이 제가 꿈꾸는 목회입니다.
첫댓글 목사님 잃어버린 에덴 꼭 회복하세요.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