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평생을 중국에서 보낸 저는 첫눈에 중국이 좋았고,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며 한중 관계와 비즈니스 환경이 예전 같지 않지만, 이런 변화 속에서 온라인을 통해 중국을 알리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민간인에 불과하지만, 문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중국을 새롭게 알리고 양국 간의 거리를 좁히고 싶었습니다. 물론 디지털에 익숙지 않은 중년 세대답게 제가 담아내는 중국 콘텐츠는 투박하고 촌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꾸미지 않은 진솔한 모습 그대로, 중국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아줌마로서 한국과 중국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과장되게 들릴지 모르지만, 한중 관계 개선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어 매일 고민하며 최선을 다합니다. 그런데 최근 일부 재중 한국인들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제 콘텐츠를 보고 중국어도 유창하지 않으면서 중국에 대해 아는 척한다거나 중국의 현실을 무시하고 긍정적인 면만 강조한다고 비판합니다. 어쩌면 이런 비판이 전혀 근거 없는 얘기가 아닐수 있겠지요. 하지만 저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싶었습니다. 중국 땅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문제를 가볍게 여기지 말았으면 합니다. 이곳의 공기를 마시고 소산물을 먹으며 현지인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를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합니다. 물론 중국은 이해하기 쉽지 않은 나라입니다. 하지만 비판과 배척으로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과거 중국 개방 당시 경제적 낙후를 이유로 그들을 제대로 이해하려 하지 않고 폄하했던 것은 아닐까요? 세상은 변했고, 중국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앞으로 이런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저는 비록 촌스럽고 어설픈 일개 중년 아줌마일지 모르지만, 중국을 제 삶의 일부로 여기고 이곳 사람들을 사랑하며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유학차 베이징에 왔다 의도치 않게 사업을 시작했고, 외국인으로서 많은 혜택을 누렸습니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지만, 이 모습이 오히려 중국의 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방 이후 잠시 누렸던 특별한 호사는 이미 지나간 과거일 뿐입니다. 중국 친구들은 오히려 제가 서툴게나마 중국을 알리고 또 한국을 소개하는 모습을 반가워합니다. 그들은 정책과 관계없이 진심으로 한국인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 합니다. 돌이켜보면 93년도에 처음 베이징에 왔을 때 존중이나 겸손이 부족했던 제 모습이 지금은 참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이제라도 다시 배우며 함께 성장하고 싶습니다. 한중 관계가 어떻게 변하든, 이곳의 많은 중국 친구들은 제 삶의 일부입니다. 앞으로도 저는 제 방식대로, 작지만 의미 있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려 합니다. 미약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양국 간의 이해와 우정을 깊게 하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