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의 외연 확장과 디카문학의 정체성
이상옥(발행인∙창신대 명예교수)
디카시는 디지털 환경 자체를 시 쓰기의 도구로 활용하면서 영상기호와 문자기호로 표현하는 디지털 시대의 최적화된 새로운 서정양식으로써 디지털 정신을 반영하며 극순간 멀티언어예술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을 스마트폰 내장 디카로 찍고 짧게 언술 하여 영상기호와 문자기호를 하나의 텍스트로 SNS를 활용 실시간 쌍방향 소통하는 프로슈머들의 생활문학이고, 유수의 시인들에게는 본격문학으로, 지자체나 직능단체에서는 홍보 문화콘텐츠로 널리 활용되는 가운데, 해외에는 한글을 세계화하고 한국문화를 알리는 K-리터러처 글로벌 문화콘텐츠로 기능하고 있다.
이런 디카시의 급격한 확산 추세에 따라 2024년 가을호로 계간 《디카문학》이 창간돼, 디카시를 비롯하여 디카에세이, 디카시조, 디카동화, 디카동시, 디카엽편소설, 디카가사 등을 수용하고 있다. 이미 계간 《시마》에서도 디카시와 디카에세이 등을 게재하고 있다. 또한 지난 11월 18일에는 강원디카시조시인협회 창립총회가 열렸다. 앞으로 한국디카시조시인협회도 창립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카시가 자리를 잡는 것을 보면서, 정목일 선생도 디카에세이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큰 호응을 얻지는 못하는 듯했는데, 이제 우후죽순처럼 디카문학까지 창간되면서 새로운 양상을 보인다.
디카시가 기존의 쓰여진 시에 사진을 엮는 포토포엠과는 달리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을 찍고 써서 영상기호와 문자기호(시적 언술)를 결합하여 멀티언어예술로 자리 잡았듯이, 디카문학도 영상기호와 에세이적언술, 시조적 언술, 동화적 언술, 동시적 언술, 엽편소설적 언술, 가사적 언술의 결합으로 멀티언어예술로 발전해야 할 것이다. 가령 사진에 완성된 시조를 결합하는 것은 디카시조가 아닌 포토시조에 불과하다. 왜 굳이 시조라는 말 대신 시조언술을 결합해야 디카시조가 된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이렇다. 즉, 디카시조에서 영상기호를 배제하면 시조언술 그 자체는 시조로서의 완결성을 지니지 못하는 것이어야 한다. 영상기호와 시조언술이 하나의 텍스트가 돼 디카시조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디카에세이, 디카동화, 디카동시, 디카엽편소설, 디카가사도 물론 같은 맥락이다.
디카문학은 디카시와 같은 매락에서 자연이나 사물에서 느낀 문학적 감흥을 스마트폰 내장 디카로 찍고 써서 영상기호와 문학적 언술이 결합하여 하나의 텍스트, 한 몸이 되는 멀티언어예술이다. 거듭 말하거니와 사진기호를 제외해도 문학적 언술이 완결성을 지니는 문학작품이 되면 진정한 의미의 멀티언어예술이 될 수 없는 것이다.
디카시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시 양식으로 잡은 것은 디카시론의 구축과 다중의 창작자들과 독자들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양식으로 디카시를 수용한 결과이다. 디카문학을 대표하는 디카시를 참조해서 다른 장르들도 디지털 시대의 최적화된 새로운 문학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디카문학의 등장과 함께 짧은 영상의 숏폼 디카시도 시도되어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제언도 잇따르고 있다. 디카시 발원 20주년을 맞아 빅뱅이 일어나고 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읽고 또 읽어봅니다...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올려주시니 이리 한번 읽어봅니다. 아직 공부할게 너무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