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픈 아버지’ 강동기 시인
나무는 가만히 있기를 원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은 모시기를 원하나 부모가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사후에 후회하지 말고 살아생전에 잘 봉양해야 할 듯합니다. 시골 뒷동산을 오르다 아버지 생각에 쓴 사부곡, 시 한 편 공유합니다.
보고픈 아버지/ 강동기
아버지
어릴 적 함께 오가던
뒷산 자드락길을
홀로 걸어갑니다 어디선가
금방 나타나실 것만 같은데
산까치가 반겨줍니다
언제나
믿음으로 보듬어 주신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오래 함께하시리라 여겼기에
빈자리가 너무나
크게 다가옵니다
허무하게
가시고 보니
그렇게도 좋아하시던
탐스럽게 잘 익은 복숭아
한입 드리지 못해
가시 되어 아픕니다
지금
이 길에는 산국화가
암팡지게 피어 있습니다
바람결 꽃향기 좋아하셨는데
볼 길 없어
눈물 납니다
아버지
계신 곳도
꽃을 볼 수 있는지요
이 청아한 꽃
사진에 담았지만
부칠 길이 없네요
저린 마음
부여잡고 불러 봐도
가담가담 애슬픈 바람 소리
아버지
그곳 하늘나라에서
저를 보고 계시지요.
(월간 문학공간 2023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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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강동기 시인 보고픈 아버지
샛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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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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