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소폭포 외 2편
성수자
무엇이 문제인가
태양은 이글거리고 좁은 세상은 가라
산천이 굽어보며 안개와 바람을 만들어 낸다
언제나 일탈을 꿈꾸는 계곡물의 스스럼 없는 직진
일탈을 꿈꾸는 한겹 껍질을 벗어 던진다
그는 완벽한 가출이다
주산지
어느날 내가 여기 다시오면
물속에 들어간 나무와 더 가까워 질까
물속에 뿌리박은 채 팔 벌린
잎으로 쏟아낸 나무의 얘기
더 크게 들을수 있을까
하루는 눈감고 하루는 눈뜨고
날마다 허리를 헹구는 나무의 노래
노래결따라 걸어 들어가면
결마다 물결이 다투어 일어나
나무는 물을 끌어안고 물은 나무를 끌어안고
후미진 산속 가장자리
찰방찰방
산그늘 귓볼간질이는 노래
산의 몸속으로 흘러 들기 전 호수는
꿈의 수위를 어디에 맞추는지 알고 있다
고무줄
오늘 실한 고무줄 하나 사 왔습니다
봄옷 한벌 걸치고
물구나무서서 하늘에 걸린 선도 훌쩍
뛰어 넘어 복사꽃 그늘에
한가롭던 유년부터 데려오고
겨울지나 봄의 끝자락
꽃눈에서 시작해 팽팽히 당겨
열매자리까지 쓸어놓고 아직도 산고중인
그리움도 훌쩍 뛰어 넘을 수 있는
당겨서 길어진 그리움
한쪽을 놓아버리면
늘어진 상처없이 제 모습지닐
그런 실한 고무줄하나 사 왔습니다
<시작노트>
언제나 근원적인 물음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나는 이렇게 이대로 살아도 좋은가
나의 생각이 옳은 것인가
이렇게 되물으며 나는 오늘도 걷는다,자꾸만 걷는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70690F4A5494925B)
<약력>
* 1953년 경남 언양 출생
* 1993년 월간 《한국시》 등단
* 시집 / [안개밭에서], [잎맥처럼 선명한]
* <평행시> 동인
* 이메일 : suja0314@hanmail.net
첫댓글 사진이 참 멋있게 나왔어요. 근데, 시작 노트가 궁금 하네요.....
깜짝 놀랐네요 저는 이 글을 왜 이제사 보게되었을까요,저 사진은 지난해 여름 학심이골 땀흘려 찾아간 곳,맞지요
이뿌십니다 그려~~~~~~~~~~~!!
지난 일요일(2010년 8월22일) 마침 능가산 산행중에 직소폭포 보고 폭포 위에서 점심식사도 했는데, 우연히
직소폭포 시를 발견하여 기쁨이 큽니다. 기념으로 시 허가없이 가져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