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베강가*에서
시/ 안창국 목사
오래되어 시커멓게 세월을 머금은
건물의 외벽으로
저녁노을이 황금빛으로
저녁 공연을 시작하면
독일의 피렌체는
옛 꿈에 젖습니다.
찬란했던 작센왕국의 빛이
되살아나는 듯
아름다움을 자아내면
전쟁의 폭격으로 얼룩진 역사는
한켠으로 비켜섭니다.
폭격 맞은 잔재들이 아직도 남아있는
지붕 없는 예배당들에서는
아름다운 여름밤에
음악회가 열리고
멋지게 차려입은 신사와 숙녀들이
아픔을 잊고, 옛 꿈만을 추억합니다.
엘베강물은
그 모든 풍경을 가슴에 담아
아름다운 빛을 수채화로 드러내며
세월을 흘러갑니다.
이제는 엘베강가에서 새로운 꿈을 꿉니다.
찬란했던 옛 꿈과 전쟁의 상처를 넘어
이제는 한 때 꿈틀거렸던
그분을 향한 열정이
독일의 피렌체라 불리는 이곳에
다시 타오르기를.
* 엘베(Elbe)강은 독일 작센(Sachsen)주의 중심도시인 드레스덴(Dresden)을 관통하는 강으로 체코 프라하를 거쳐 독일로 들어와 드레스덴을 거쳐 함부르크를 통해 북해로 빠져나가는 강입니다. 드레스덴은 독일의 피렌체라고도 불리울 정도로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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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벗의 시
엘베강가에서
별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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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0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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