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어머니께서 미국 요양병원에서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정신없이 뉴욕에 다녀온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미국에서도 사람들 모임이 쉽지 않아
미국에 있는 가족들 중 다섯 명이
롱아일렌드의 어머니 산소에 조촐하게 모여
찬송 한 장 부르고 성경 한 구절 읽고 기도하는 것으로
1주기 추도예배를 가늠하기로 했다고 동생이 알려왔습니다.
그런데 기도를 저보고 해달라는 것입니다.
소위 비대면 기도라는 것을 저도 이번에 처음으로 해봤습니다.
기도를 녹음하여 카톡으로 올리자
동생이 그것을 받아서 현장에서 녹음을 들려주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도문을 아버지께도 들려드렸는데
어제 아버지께서 제게 전화하시면서 너무나도 좋아하십니다.
“좋다!”를 몇 번이고 반복하십니다.
“그렇게 대단한 기도가 아닌데 어찌 그리 좋아하시나”
이렇게 혼잣말로 중얼거리면서도
아버지께서 좋아하시니 저도 좋았습니다.
다음은 제가 동생에게 보낸 기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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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없는 집에서 자란 저희 어머니를
저희 할아버지인 송병윤 장로님이 인도하는 집회에 참여하게 하셔서
그 마음을 감동하여 주님을 섬기려는 간절함을 갖게 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 인연으로 저희 송씨 집안으로 시집오게 하셔서
평생 주님의 백성으로 살아가게 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러나 저희 송씨 집안으로 시집오실 때
믿음의 롤 모델로 여겼던 바로 그 시부모님으로부터
너무나도 오랫동안 견딜 수 없는 시련을 당했음에도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믿음을 지키게 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친정 식구들로부터도 도움을 기대할 수 없었던 그 외로운 중에도
저희 자녀들을 믿음으로 잘 양육하여
지금도 주의 백성으로 살아가게 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어머니를 통하여 주님을 사랑하며 섬기는 법을 배우게 하신 하나님,
어머니를 통하여 하나님의 건강한 백성으로 사는 법을 배우게 하신 하나님,
하나님의 그 은혜와 돌보심에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어머니께서 어려운 중에도 믿음을 잘 지켰으니
이제 우리도 이 시대에 믿음을 잘 지키는 자들이 되게 하옵소서.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인하여 어려운 시간을 지나고 있으나
미국이나 한국에 있는 모든 자녀손들이
주 안에서 평안하게 지낼 수 있게 하옵소서.
요양병원에 계신 아버지에게도 은혜를 베풀어주셔서
인생의 마지막 시간을 기쁨과 평안 가운데서 지낼 수 있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