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가는 길 / 文希 한연희
자드락길에 홀로 선
너만 보였다
내내 좁은 길이려니
허들 넘어서면서 성장하려니
숨 허덕이며 견디며 이기며
짜릿한 찰나 무던히 만났지
고즈넉의 시간
나의 젊음이 수몰되어
평지가 된 마당에 서서
자연의 소리 들으며
너에게 향한 시선이 여전한
평범한 일상에 감격하리라 기대했지
목울대 없는 황새처럼
차마 울지 못하고
부리로 추억 새겨놓은
세월 휘휘 둘러보며
한 땀 한 땀 수놓은 꿈
시나브로 젖어들었지
굼뜬 발걸음
자드락길 걸어 걸어
목적지에 다다랐을 때
서로의 무늬에 물들어
둘이 아닌 하나인 듯
안온하게 흘러가리라 믿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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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글헤는 밤
나 가는 길
한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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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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