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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속, 아우라는 이런 사람입니다
순수는 좋아하지만, 꾸밈은 싫어합니다. 사람을 사랑하지만, 어머니를 가장 사랑합니다. 예술을 사랑하지만, 자연을 더 사랑합니다. 그리고 내 조국을 누구보다 무진장 사랑합니다. 잦은 바람에 흔들리는 조국보단 굳건한 조국을 진정 사랑합니다. 정의와 악의가 공존하는 조국, 정의가 승리하길 숙원처럼 늘 기도합니다.
나는 컴퓨터를 즐기지만, 컴퓨터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라 생각되겠지만, 내가 컴퓨터를 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 블로그 개설 직후 '인터넷 단상'이란 글에서 내 마음을 나타냈듯이, 내 노트북과 인터넷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나의 공개된 부끄러운 일기장입니다. 지금은 종이 일기장의 시대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나는 때로는 평범한 생활인으로서, 때로는 세상을 깊고 높게 견지(見地)하는 수도자처럼, 때로는 내 눈앞에 펼쳐진 경이롭고 신비한 자연을 진정 사랑하며, 때로는 나의 궁극점인 예술, 나만의 ‘아우라’를 창조하기 위한 뜨거운 욕망의 전차로 살아갑니다.
카페에 대한 나의 사고는 대충 이렇습니다. 난 행운 수는 좋아하지만, 카페 방문 수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또 내 방에 누가 왔건 안 왔건 그것도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절친한 지인을 빼고는 사람을 억지로 끌어모으는 무모한 짓은 결코 없습니다. 형식적 관계성은 때론 부담도 가고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카페는 아름다울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검색 또는 접속자들이 일부 내용에 따라 희로애락을 공감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대만족입니다. 상호 간의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생각이나 철학이 공유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물론 그 내면에는 나의 진정성과 정체성이 꼭 전제되어야만 합니다. 그건 이 카페에 방문하는 소중한 분들을 위한 나의 예의이자 서로의 약속입니다.
세월이 흘러 어느 날, 나는 블록처럼 차곡차곡 쌓인 이 노트북 일기장을 내 아이들에게 화려한 유산(?)처럼 물려줄 계획입니다. 나름 비극의 씨앗인 재물보다는 가치가 있건 없건 "이것이 아빠의 역사이다." 하며 당당히 줄 것입니다. 그들은 과연 ‘나의 못난 인생과 예술의 흔적’을 바라보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지금은 알 길 없습니다. 그리고 큰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이 노트북 속엔 나의 유서를 여기저기에 슬며시 흘려났습니다. 처음엔 어색하였지만, 미리 써놓으니 마음도 편하고 의미도 있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내가 언제 어떻게 갈지도 모르잖아요.
끝으로, 아우라는 아우라일 뿐 피카소도 고흐도 아닙니다. 나는 나의 길을 향해,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성경의 한 구절을 가슴에 새기고, 절대 한눈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정진해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의 애정 어린 관심을 기대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늘 좋은 날을 맞이 하소서~^^
흔적, 아우라의 발바닥자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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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뜻이 있는곳에 길이 있나니.......
길이 있는 곳에 희망이...
순수는 좋아하지만 꾸밈은 싫어한다......이 말 정말인가??? 냉정히 애기해 미술도 하나의 의도된 꾸밈 아닌가??? 그렇다면 인적도 없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있는 그 자체를 음미하며 살아가야 하는게 아닌가??? 미술할려면 그런 모순에 찬 소릴 아예 하질 말던가........엄밀한 의미로 따져볼 때 "예술과 자연"은 별개라는 것이요.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픈데요??......자연이 보일 때 비로서 예술에 눈을 뜨게되고...창작의 길로 접어들게 되는...다시 말해 그 때서야 어렴풋한 희망이 보이지 않을까???
말의 비약이 조금 심한 듯하오. 내가 말한 순수란 타의에 침해 받지 않고, 나만의 결정체를 의미하오. 그런 뜻에서 꾸밈이란 비순수를 의미할 수 있죠. 비순수가 절대 나쁘다거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오. 다만, 거기엔 경제와 정치가 암묵적으로 내포되어 있거든... 즉 돈과 사견이 개입되어 진정성을 잃게 되지요. 흔한 말로 그건 바로 상업미술로 전락하는 꼴이지요. '숲 속의 생활'이란 소설로 유명했던 미국의 대표적인 초절주의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도 말년엔 자기모순에 빠져 결국 변절하고 말았소이다. 난 내 입으로 Fine Art를 논하지 않았소. 예술 그거 때깔 고운 개살구일 뿐이지요. 나는 그저 내 방식대로 살아갈 뿐이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