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신씨 상장군파 소중중은 가마산 선산을 비롯하여 벌초를 해야할 봉분의 수가 무려 53기에 달한다.
이는 여타 집안의 벌초 범위에 견주어 보면 상상을 초월하는 방대한 범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여 년째 32세손과 33세손들은 6대조 7대조 조상들의 봉분까지 빠짐없이 벌초를 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벌초 범위를 조정해야 할 시기다. 사실은 시기가 지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벌초 범위를 조정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현재의 벌초 범위는 60여 년 전, 31세손인 4촌들끼리 옹기종기 모여있던 소수의 봉분(당시만 해도 봉분의 숫자가 모두 합쳐서 채 15기 정도에도 못 미치는 적은 분량이었고 벌초 인원은 상대적으로 작포마을에서 함께 농사를 짓는, 벌초가 그리 어렵지 않은 농삿일에 단련된 4촌들이었다) 범위를 그대로 이어받아 벌초를 해오다 보니 어느새 늘어난 봉분의 수가 50여기에 이르게 되었고 벌초 해야할 후손들은 전국 각지에 흩어져 극심한 교통체증을 무릎쓰고 벌초에 참여해 왔는데 이마저도 사정상 벌초에 참여하지 못하는 종원들이 어쩔 수 없이 생겨나 실제로 벌초에 애로가 많은 실정이다. 더구나 아다시피 60여년 전의 잡초와 오늘의 수풀은 수목이 우거져 그 크기와 세기에 있어 비교가 안될 정도이다. 그래서 벌초가 아니라 벌목수준이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더구나 현재 벌초 주력 세대인 32세손들은 거의가 60대를 넘기는 형국이고 33세손 마저 50대의 고령에 이르게 되어 더 이상 집안의 방대한 벌초 범위를 감당하기가 물리적으로 어렵게 되었다.
그리고 150년이 넘은 산소는 사실상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고 집안의 제사마저도 120년이 넘은 조상의 혼백은 거의 사라졌다고 보는 관점에서 보자면 벌초를 생략한다고 해도 크게 도리에 어긋난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해서 올해 부터는 종원들의 의견을 모아 벌초 범위를 줄이기로 하였다.
물론 예년까지 해오던 벌초를 아니한다는 점에 정서적으로 거부감이 많은 것은 극히 자연스럽고 또한 아름다운 후유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33세, 34들에게 집안의 벌초 풍속을 계승시키기 위해서는 언젠가는 벌초의 범위를 축소시켜야(축소한다고 해도 60년 전에 비하면 엄청난 벌초 분량이다..) 마땅하다고 본다.
이에 다음과 같이 벌초의 범위를 새로이 정하고자 한다.
가마산 산소의 위 선대묘를 비롯하여 6대조 5대조 묘의 벌초는 생략하기로 하고 대신 32세손을 기준으로 고조부묘까지 벌초하기로 한다. 물론 33세손을 기준으로 하면 범위가 훨씬 윗대에까지 이른다. 점진적으로 벌초 주력세대의 증조부까지 벌초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자 한다.
산시골의 선대묘와 윗대의 봉분도 벌초를 생략하기로 한다.
작포마을 입구의 종균 종고조부 묘도 벌초를 생략하기로 한다.
이렇게 하면 전체 53기의 벌초 범위에서 10 기 가량의 봉분이 제외됨으로써 벌초 봉분의 수는 43기 가량이 된다.
벌초 범위 축소 과정을 잘 인지하시고 앞으로 벌초에 적극적인 참여를 바랍니다.
-영산신씨 상장군파 소중중 회장 신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