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 지진 이재민들의 '마지막 이사'

[나폴레옹]

쓰촨 지진 이재민들의 '마지막 이사'

이 날은 인류 재난사에서 슬픔과 애통함으로 기록될 최대 규모의 이사가 아닐까 싶다. 쓰촨성을 강타했던 대지진은 베이촨현 가옥의 80%를 파괴시켰고, 1만 여 주민이 지진으로 사망하거나 실종되었다. 언제 터질지 알 수 없는 여진과 언색호의 붕괴 공포 속에서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떠나 이재민 수용소에서 불안에 떨 수밖에 없었다.


위험이 차차 사라지고 베이촨이 재건되면서 약 한 달 간 고향을 떠났던 이재민들도 하나 둘씩 돌아오고 있다. 한때 삶의 터전이었던 곳에서, 이젠 폐허로 변해버린 집터 속에서, 이재민들은 아직 쓸만한 가재도구들을 챙겨 고된 이사 일정을 재촉했다. 이 날 천여 명의 이재민들이 등에 짐을 지고 험한 산길을 지나 이삿길에 올랐다. 그들의 얼굴에는 비통과 괴로움이 담겨 있었지만, 동시에 다시 시작하겠다는 희망과 자신도 스쳐지나갔다.


베이촨현 주민이 이삿짐을 나르고 있다.



6월 21일, 소파를 나르던 한 이재민이 잠쉬 쉬고 있다.




이사를 재촉하는 베이촨현 주민들.

한 이재민이 폐허 속에서 자신의 가구 및 가재도구를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