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꿈이 되고 새로운 인생이 되는... 자원봉사
내가 살던 세상, 재미와 효율과 속도에 중독 된 곳. 끝도없는 비교와 경쟁으로 부터의 비상구.
문명의 이기 뒤켠에 내가 사랑하는 여인들, 자식으로 삼은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길!
우술루딴 가는 길은 늘 편안하고 마음이 지릿합니다.
더러는 물동이를 나르고 초를 켜며 곤궁한 생활을 꾸려가지만
우리가 만나는 날은 화들짝 꽃들이 놀라고 새들이 입소문을 내 주어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지요.
벼르고 벼르던 가족사진 선물하는 날
4년 동안 가정방문을 하면서 가족사진 걸려 있는 집을 단 한 집도 못 봤습니다.
그래서 결심한 게, '음.. 꼬옥, 사진을 선물하리라'
8X10 사이즈 사진과 액자 가격이 만만치 않아 마치 숙원사업처럼 이 날을 기다려왔습니다.
드디어 오늘 17 가정에 전달을 하는 제 맘! 이 벅찬 기분을 아시려는지요?
눈으로 이야기 해요. 그리고 이름을 불러 주세요.
후원 아동들 이름이 너무 길어 외우기 힘드신가요?
그렇다면 글씨체 진한 부분만 기억하세요. 엘살 운영진은 보통 그렇게 부른답니다.
까르멘 엘레나 구띠에레스 헤레라 ↗ 현재(1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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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까르멘(11세) 4년 전, 자매를 처음 만났을 때의 모습입니다.
깡 말랐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건강하게 성장해 주었네요.
너무 감격스러워서 옛사진을 올립니다.
라파엘 안또니오 몬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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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9월에 찍은 라파엘(13세) 가족입니다. 현재는 16세가 되었습니다.
4년 동안 믿기지 않게 키가 훌쩍 컸지요?
띠사 나오미 아르구에따 (현재 11세)
호세 나따나엘 바수르또 끼로스 (현재 14세)
헤미마 에스터 차베스 사빠따 (현재 14세)
마누엘 운베르또 플로레스 쎄르마
마누엘 이야기를 어떻게 꺼내야 할까요?
2008년 7월 MBC "W"프로그램에 "맹글로브 숲의 아이들"이 소개 되었었지요.
하루 1~2달러를 벌기위해 목숨을 걸고 나룻배를 타고 조개를 캐러 다니던 아이들의 노동현장을 다뤘던 내용입니다.
이 방송의 주인공이었던 마누엘! 엄마 아빠도 없이 어린 동생과 네 살 많은 이모와 함께 지내던...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려 드디어는 후원까페를 만들고 그 후원금을 모아 학교 보내주기 운동을 시작하게 했던 장본인.
마누엘은 더 없이 의젓하게 컷습니다. 그런데 옆에 계신 분은 누구냐고요?
놀라지 마세요. 엄마입니다. 그간 한국의 수 많은 엄마, 아빠, 누나, 형들의 보살핌 속에서 사랑을 받았으나
언제 부터인가 이 아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보면 사춘기 소년에게서 느끼는 방황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무슨 변화가 있는 걸까? 내심 의구심이 들었는데
집을 나가 소식이 없던 엄마가 새로운 어린 동생과 새 아버지를 데리고 집에 들어 왔던 것입니다.
마누엘은 엄마를 들킬까봐 우리 운영진에게 불안한 모습을... 좋은 내색도 못하고 한동안 감춰야 했습니다.
그 이유는 후원이 끊길까봐 걱정이 되었던 게고 속이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것이지요.
여러분, 마누엘 엄마가 집에 돌아 오셨습니다. 그 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제라도 마누엘과 누리엘이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게 되었으니 다행입니다. 아낌없이 축하해 줍시다.
호세 이사이아스 홀리스 (현재 1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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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당시 호세는 13세, 학교에 다니지 않고 조개를 캐러 다녔습니다.
워낙 어릴 때 부터 맹글로브 숲에 들어가 모기를 쫓기위해 담배를 피우다 보니 저 얼굴 혈색 좀 보세요.
보건소에서 숨이 거칠고 폐 건강상태가 이상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후원회는 호세가 도시 병원에 가 정밀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비용을 마련해 주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학교에 입학 시켰습니다.
다행히 몸에 큰 이상은 없었으나 금연을 권고했고 안정을 요했습니다.
호세는 그 후로 동생들과 학교에 잘 다니고 있으며 늦게 공부를 시작해 성적이 우수하진 않아도
평균 70점을 넘기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아이의 환한 미소를 보세요. 얼마나 듬직한지요.
안나 끌라우디아 히메네스 (4학년)
레몬 우리엘 레예스 낀떼로 (현재 13세)
2011년 1월 신규가정 베로니카 카르멘 일라에타 (현재 13세. 초등 6학년)
그런데 베로니카의 열여덟 살 된 오빠도 똑 같이 초등 6학년입니다. 열 살 막내 여동생은 3학년이고요.
베로니카의 집은 숲 속에 있어서 학교를 가자면 1시간 가량 걸어 나와야 합니다. 화장실이 없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초를 켜고 생활합니다. 수도 시설이 안 되어 있는 것은 여느 집과 다를 바 없고
집에서 좀 떨어진 우물이있어 물을 길어다 먹습니다. 그래서 물통이 절실히 필요하지요.
지난 번 방문했을 때, 엄마는 야자잎으로 지어진 집에 비가 새는 것을 걱정하셨습니다.
지금은 우기철입니다. 5월부터 시작해서 10월까지 내내 비가 옵니다.
여러분, 베로니카 집에 희망이 움트고 좋은 일들 가득하기를 기원(祈願)해 주세요.
네이딘 에스메랄다 게르시아 차베스 (현재 10세)
크리스띠안 안또니오 보니야 플로레스 (현재 12세)
2011년 1월 신규가정 마리아 마르타 (현재 14세. 초등 4학년)
지난날 엄마 엘로이사는 열세 살 때 첫아이를 낳아 돌보다가 바닥에 떨어트렸습니다. 그 충격으로 정신이 이상해졌습니다.
집안에서 거의 옷을 다 벗고 지내거나 혼자 독백을 또는 벗은 채로 동네를 배회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도 그랬지요.
가족들이 눈치 빠르게 옷 매무새를 만져 주었으며, 상호 소통이 전혀 안되는 게다가 움막처럼 생긴 곳 흙바닥에서 잠을 잤습니다.
위 사진 속 친정어머니는 딸을 붙잡으러 다니다가 한 쪽 눈을 다쳐 거의 실명상태라고 합니다.
수도, 전기시설이 없는 이 가정은 사는 형편이 뭐라 언급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합니다.
아빠는 다르고 남매는 다섯, 엄마, 할머니까지 7명의 가족이 어떻게 먹고 살까 의아할 정도입니다.
후원은 올해 1월부터 시작했지만 작년 12월에 서둘러 집을 지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책상을 2개 만들어 주었지요.
마리아 마르타를 기억해 주세요. 교육을 통해 가난을 헤쳐 나가게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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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마르타의 어머니가 사는 곳.
화장실과 씻을 공간 없음. 수도, 전기 안 들어 오며 우물이 멀리있음.
레니 소피아 끄루스 (현재 14세)
왼쪽은 엄마가 아니고 큰 언니에요. 나이는 열 일곱 살,
이미 출산 경험이 있으며 뇌수막염을 앓던 두 살 된 딸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야 했답니다.
소피아는 16세 된 오빠도 있습니다. 일찍이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고 동네 건달처럼 배회하고 다니지요.
소피아에게 응원을 부탁합니다. (화장실 없음)
↑ 2008년 10월, 10세 때 모습
조나딴 이사이 에스꼬바르 까스뜨로 (현재 1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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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딴의 눈빛을 보면 압도 당합니다. 초롱한 눈망울 속에 하고자 하는 말들이 숨어 있습니다.
무학력자이신 어머니는 후원회와 만나면서 교육에 대한 열의가 생기셨습니다.
그 전에는 함께 조개 캐러 나가거나 동생들 맡기고 집안 일을 시켰지요.
얼마나 나룻배 노를 저었으면 어린아이 어깨와 팔이 근육으로 단단히 뭉쳐져 있었을까?
처음 만날 당시 조나딴은 열 한 살, 집은 야자 이파리로 얼기설기 엮어 만들어져 있었죠.
지금은 한 푼 두 푼 모아 양철집을 지었답니다. 어머니가 손수 재료를 사다가...
저는 왠지 이 아이에게서 용맹스런 기백을 봅니다. 분명 떡잎 부터 알아 본다 하였으니, 잘 될 것입니다.
후원아동들이 다니는 학교 교사 아렐리와 딸 그리고 사진 속 친척들
마리아 플로레스 베르무데스 플로레스 (현재 14세)
상처를 입은 많은 새들이 벼랑으로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날다가 떨어진 새, 인간의 총을 맞은 새, 동료들에게 할퀸 새, 외로운 새, 가난한 새, 병든 새.
그 새들은 모두 사는 것이 너무 괴로우니 벼랑에 떨어져 죽어버리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때 막로에서 파수를 보고 있던 새가 쏜 살같이 내려와 용감하게 말했어요.
“왜 죽으려는 거냐?”
“괴로워서요.” 그러자 용감한 새가 다시 말했습니다.
“난, 사는 게 편한 줄 아니? 내 몸을 좀 봐”
용감한 새가 날개를 펴자 수많은 상처들이 나타났습니다.
“이건 날다가 떨어진 상처고, 이건 인간에게 총 맞은 상처야. 또 이건 다른 새들이 할퀸 상처고...
그러나 이건 겉으로 나타난 상처에 불과해 마음의 상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아”
용감한 새는 계속해서 말했어요.
“자, 모두 일어나 날자구나. 상처 없는 새들이란 이 세상에 나자마자 죽은 새들이야.
살아가는 우리가운데 상처 없는 새가 어디 있겠니?”
자, 모두들 날개를 활짝 펴. 푸른 창공을 높이 날아보자.
첫댓글 우선은 정말 세세한 것까지 신경써서 사진과 물통을 준비하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사진은 좋은 이었을 거 같아요. 에효 마누엘은 받을 일인데 얼마나 속을 끓였을까요 아무리 물질적으로는 좀 여유로워졌을지라도 엄마의 빈 자리는 다른 아픔이었을텐데 같이 살게 돼서 얼마나 좋을지요. 많이 많이 해주고 싶네요. 다른 모든 아이들에게도 축복을 기원합니다.
조회 수가 32명이 되었으나 댓글을 달아 주신 분은 오직 한 분! 최민경님, 눈물겹게 고맙습니다.
사실 여러분께서는 댓글 달아도 그만, 안 달아도 그만이시겠지만 제겐 큰 힘이 된답니다. 그런데 요즘엔 저도 의욕이 가라앉네요.
근래 저는 굉장히 어려운 시련과 맞닥뜨려 싸우고 있는 중입니다. 엘살에 남느냐, 가느냐 뭐 그런 문제로요.
또한, 십 수 년 동안 건재했고 우리 회원 두 분이 다니시던 큰 봉재회사가 며칠 전 문을 닫았습니다.
심경이 복잡한 와중에 봉사활동을 다녀왔답니다.
살면서 힘든 난관에 수 없이 부딪치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서로에게 힘이되는 그런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다. 최민경님, 반갑습니다.
은숙님 힘내세요......다 잘 될거예요......아자아자!!!
이소원님께서 "아자아자!!!" 기압을 넣어 주셨으니 엘살회원들이 역경을 털고 일어나리라고 봅니다. 소원님의 이름을 빌어 오늘은 강건한 기도를 해야겠어요.
"오, 신이시여! 제 소원을 들어 주소서!" 제 소원은 ? ? ? (세 가지 말했어요.) ^^
늘 수고하신다는것 알고 있습니다.항상 감사드리고요.좋은일이 있을거란 믿음으로 기도해요 그리고 가족사진 찍어주는 프로그램을 보고 이번 상자에는 사진을 인화할수 있는 인화지와 티셔츠에 그림이나 인물 등을 새길수 있는 인화지를 보냈습니다.저번주에 보냈는데 그곳으로는 언제 도착할지 알수 없지만 .....늘 건강하세요
언니, 늘 한결 같이 보내주시는 사랑과 정성에 감사드립니다.
지난 번 선물과 함께 보내주신 편지는 제가 주로 많이 앉아 "일, 공부, 꿈" 을 펼치는 공간 벽에 붙여 놓았답니다.
힘들 때 읽고 또 읽고 하지요.
앞으로 후원가정에게 가끔씩 사진 선물을 하려고요. 카메라가 없으니 사진도 없고...
집에 거울이 걸린 가정 또한 못 봐서 6월에는 각 가정마다 거울을 선물하려 합니다.
그런데 그 거울 또한 어느 학생이 용돈으로 사준다는군요.
(까페에 올려진 제 전화번호를 보고 미국에서 11학년 된 남학생이 엘살로 혼자 자원봉사 온답니다.)
갈 수록 눈덩이처럼 커져가는 이 사랑의 뭉치를 그릇 적은 제가 감당이 안 됩니다. 감사해요
역시 좋은 일은 나누면 배가 되는군요~ 거울을 사준다는 학생도 있고~~정말 기특한 학생이네요.
선생님, 정말 대단하세요~~ 정말 존경스럽고 한국에서 살면서 삭막해진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어요.. ㅠ.ㅠ 고맙습니다.. 저도 이제 다음달이면 논문을 마치고 취업을 할테니, 정기후원을 시작할 수 있을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잘 지내고 있는 모습 상상이 가네요. 무척 반가워요.
이 일을 하면서 사랑은 릴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자꾸만 바통을 넘겨 주거든요.
수정선생님 가고 지금은 코이카 단원들이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정말이지 난 데 없이 사랑의 뭉치들이 제 앞에 툭툭 떨어져요. 아마도, 여러분이 제게 던져 주는 것 같아요.
지금도 그러네요. 엘살에서의 짧은 인연이 이렇게 까지 이어지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논문 마지막 정리 잘 하시고요. 정기후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평소 복 짓고 사는 수정씨, 훗날에 복 많이 받을 거예요. ^^* 보장함!!
물통~ 정말 좋은 선물이네요. 우리나라 저 또래 아이들보다 표정이 밝아요, 우리아이들은 학원, 공부 스트레스에 예민한 애들이 많아요. 풍요로움이라는건 마음이지요
추석이 코앞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계절이 여러번 바뀌어도 습작은 뒤켠이고... 그저, 선생님을 부르기에도 송구할 뿐입니다. ㅠ
늘 건강하세요. 골목길 버려진 생명들까지 챙기시느라 곡간이 헐렁해지신 건 아니신지... 겨울에 인편으로 커피를 좀 보내도록 할게요. 그립습니다. ♥
커피 잘 받았어요~정말 감사드립니다. . 이 커피를 잘 나눌 수 있도록 할께요♥아이들 멋진 가족사진 집안에 걸려있을 생각하니 참 기쁘네요. . 사랑으로 하나된 가족입니다♥^^
커피를 좋아하실지 모르겠네요. 제 생각에 미정씨는 녹차를 즐겨 드실 것 같아요. 음.. 그리고
가족사진 선물은 암만 생각해도 굿 아이디어였던 것 같아요. 차후에는 멋진 스냅사진을 찍어서 선물하도록 할게요.
너무 오랫만에 카페에 들어왔나봐요. ㅋ
마누엘 이야기에 괜히 코끝이 시리네요. 마누엘 정말 잘 자랐네요. 엄마를 다시 만난 것도 넘 기쁘고요.
잘 자라줘서 고맙다고 전해주세요~
네, 회원님! 아이들이 변성기를 지나, 사춘기를 겪고
각자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 끈을 놓지 않고 끝까지 가주기만 한다면...
황지선님, 뿌듯하시지요? 시간 나실 때 가끔씩 들러 주세요. 늘 건강하시고요. ^^
아, 사진을 보니 마음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