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1장21~30절(사랑과 공의의 하나님)

본문 : 이사야1장21~30절제목 : 사랑과 공의의 하나님 한때는 정의가 가득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던 예루살렘이 반역자요 도둑의 친구들이 되었습니다.그러나 이사야는 하나님의 공의로 예루살렘이 회복하고 구원을 얻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그럼에도 여전히 우상을 섬기고 하나님을 배반하면 불 심판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1. 패역함에 대한 죄(21~23절) 1) 신실하던 성읍이 창기와 같고 정의와 공의가 충만하였으나 살인자들 뿐입니다(21절) “[21] 신실하던 성읍이 어찌하여 창기가 되었는고 정의가 거기에 충만하였고 공의가 그 가운데에 거하였더니 이제는 살인자들뿐이로다 ”신실하던 성읍이...창기가 되었는고 - 원문대로 읽으면 '(어찌하여) 창기가 되었는가, 신실하던 성읍이'입니다. 2절에서 부자 관계로 표현되었던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여기서 부부 관계로 표현되었습니다. 부부 관계의 기초는 '신실함'(네에마나)입니다. '네에마나'는 '받치다', '기초하다', '기대다'는 뜻을 가진 '아만'이란 동사에서 파생된 명사입니다(성도들이 기도 끝에 낭송하는 '아멘'이란 말도 이 말에서 비롯된 것임). 칼빈(Calvin)은 이 말을 '순결함'으로 이해하였습니다. 부부 관계에서 순결이 파괴될 때 간음이 되듯이, 이스라엘이 우상을 숭배하여 하나님을 배반할 때 그것은 영적 간음이 됩니다(출 34:15, 16;신 31:16;호 1:2 이하). 그리하여 한때 순결하였던 신부 이스라엘은 창녀(자나)가 되었습니다.어찌하여(예카). 이 말은 애가(elegy)에서 사용되는 전문 용어입니다. 예레미야 애가는 이 말로 시작하고 이 말로 표제를 삼았습니다(애 1:1;2:1;4:2). 선지자의 탄식은, 이스라엘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절망의 확인입니다.이제는 살인자들 뿐이었도다 - 과거의 아름다움과 현재의 추함이 '이제는'(아타)이란 말에서 극적으로 대비됩니다. '살인자들'(메라츠힘)은 강도나 살인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공의를 가장하여 부정직한 방법으로 가난하고 무력한 사람들의 소유를 착취하는 자를 의미합니다(엠 2:34;요일 3:15). 그 주범은 유다의 지도자라 자처하는 고관들과 방백들입니다.   2) 은은 찌꺼기가 되었고 포도주는 물이 섞였습니다(22절) “[22] 네 은은 찌꺼기가 되었고 네 포도주에는 물이 섞였도다 ”네 은은...너의 포두주에는 - 비유적으로 표현된 '은'과 '포도주'는 그 고상함과 귀중함에서 볼 때 높은 계급의 관원을 가리킴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은은 찌끼가 되고 포도주에는 물이 섞였습니다. 이 말은 이전 황금시대에 고관들에 의해 나타났던 덕과 공의가 쇠퇴하고 지금은 그 찌꺼기와 그림자만 남았음을 뜻합니다(Delitzsch). 비록 찌끼가 은을 대신하여 아직도 반짝이고 포도주가 불그레한 빛깔을 자랑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순수를 상실한 가짜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그럴 듯한 가짜를 싫어하십니다(딤후 3:5).   3) 고관들은 패역하여 도둑과 짝하며 다 뇌물을 사랑합니다(23절) “[23] 네 고관들은 패역하여 도둑과 짝하며 다 뇌물을 사랑하며 예물을 구하며 고아를 위하여 신원하지 아니하며 과부의 송사를 수리하지 아니하는도다”네 고관들은 패역하여 - '고관들'(사림)과 '패역함'(소레림)은 두운법에 맞춘 것입니다. 선지자는 두운법을 사용함으로써 방백들과 그들의 패역함을 한층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고관들이야말로 글자 그대로 패역한 사람들이다'입니다.다 뇌물을 사랑하며 예물을 구하며 - '사랑하며'(오헤브)와 '구하며'(로데프)는 모두 분사로 쓰여 그들의 행위가 계속 지속되며 습관적으로 자행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구하다'는 동사는 원어상 '따라가다', '열심히 추구하다'는 뜻을 갖습니다. 그들이 그처럼 열심히 추구하고 흠모해 마지않았던 것은 무엇인가 ? 그것은 '뇌물'(솰르모님)이었습니다. '뇌물'은 '평화'를 뜻하는 '솰롬'과 발음이 비슷합니다. 유다의 지도자들이 구한 것은 '평화'가 아니라 자기들의 탐욕을 채워주는 '뇌물'이었습니다. * 한때 예루살렘은 헌시적인 아내처럼 시실했습니다.그러나 이제 이 성읍은 창기와 같다고 합니다.배우자가 창기가 되었다는 것은 결혼 계약을 깬 것이나 다름없습니다.예루살렘이 우상을 섬기는 영적 간음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께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뇌물을 즐기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재판에서 공의로운 판결도 내리지 않았습니다.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어진 사람은 자기만의 유익을 위해 발버둥 치며 살게 됩니다.말씀마져 그저 자신의 생각을 합리화시키는 도구로 사용합니다.하나님은 이런 패역을 가증하게 여기시며 쓸데 없는 찌꺼기처럼 내더지실 것입니다.   2. 하나님의 회복 계획(24~27절) 1) 하나님께서 심판을 선고하십니다(24절) “[24] 그러므로 주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전능자가 말씀하시되 슬프다 내가 장차 내 대적에게 보응하여 내 마음을 편하게 하겠고 내 원수에게 보복하리라 ”주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전능자. - 하나님의 성호에 대한 다양한 표현을 이처럼 한데 모아 놓은 곳은 이곳 외에 없습니다. '주'(하아돈)라는 명칭은 본서에서 '만군의 여호와'와 결합되어 위협과 징벌을 가하는 경우에 쓰입니다(3:1;10:16, 33;19:4). '만군의 여호와'에 대하여는 9절 주석을 참조하라. '이스라엘의 전능자'라는 이름은 하나님의 권위 있는 통치에 강조점을 둔 것으로 창 49:24;시 132:2, 5 등에서는 '야곱의 전능자'라고도 표현되었습니다(49:26;60:16). 70인역(LXX)에서는 이것 대신 '야곱의 전능자'라는 명칭을 사용하였습니다. 선지자는 이 세 가지 이름을 한데 묶음으로써 여호와의 무한한 엄위와 전능하심을 최고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뒤에 이어질 말씀들이 매우 중요하며 반드시 이루어지고야 말 것임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말씀하시되'(네움)라는 동사에서 한결 분명해집니다.말씀하시되 - '네움'은 비밀스럽고 중요한 사실을 말할 때 주로 사용되는 말입니다(창 22:16에서 처음 나오고 렘, 겔에서 자주 등장함).   2) 하나님은 예루살렘의 모든 허물과 찌꺼기를 다 제하여 버리겠다고 하십니다(25절) “[25] 내가 또 내 손을 네게 돌려 네 찌꺼기를 잿물로 씻듯이 녹여 청결하게 하며 네 혼잡물을 다 제하여 버리고 ”내 손을 네게 돌려. - '손을 되돌린다'는 표현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특별히 개입, 간섭하실 것을 나타내는 말입니다(렘 6:9;겔 38:12;암 1:8). 하나님의 간섭은 찌끼를 태우고 혼잡 물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표출됩니다. 몇몇 주석가들은 이것을 징벌의 차원에서만 바라봅니다. 그러나 '아쉬바'라는 동일한 동사로 시작되는 26절과 비교해 볼 때 회복의 의미가 더 강한 듯합니다.네 찌꺼기를 잿물로 씻듯이 녹여 청결하게 하며 네 혼잡물을 다 제하여 버리고 - 하나님은 마치 잿물을 가지고 은에서 납 성분을 녹이듯이, 예루살렘의 경건치 못한 자들을 쓸어버리시겠다는 것입니다.   3) 예루살렘이 공평의 성읍이며 신실한 고을로 불리도록 하겠다고 하십니다(26절) “[26] 내가 네 재판관들을 처음과 같이, 네 모사들을 본래와 같이 회복할 것이라 그리한 후에야 네가 의의 성읍이라, 신실한 고을이라 불리리라 하셨나니 ”네 재판관들을 처음과 같이 네 모사들을 본래와 같이 - '재판관들'과 '모사들'은 권력을 쥐고 있는 관원들과 방백들을 의미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하나님의 정화시키는 과정을 통해서 불순물이 제거된 뒤에 예루살렘은 21절 상반절에 기록된 대로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 갈 것입니다. 다윗과 솔로몬의 시대는 이스라엘 역사에서 평화의 구현기요 메시아적 통치의 예표로서 상징됩니다. 그러면 이러한 예루살렘의 회복은 언제 이루어질 것인가 ? 가까운 미래에 있어서 어쩌면 그것은 유다 민족이 바벧론 포로에서 풀려나 팔레스틴에 귀환할 때 이들을 지도한 스룹바벧이나 에스라와 느헤미야 같은 지도자들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그것은 하나님의 다스림이 완전히 실현되는 미래에 이루어질 것입니다(24:23).   4) 심판의 목적은 백성이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로 돌아오기를 원하십니다(27절) “[27] 시온은 정의로 구속함을 받고 그 돌아온 자들은 공의로 구속함을 받으리라”그 돌아온 자 - KJV는 이것을 범죄로부터 돌아선 자라는 뜻의 '개종자들(converts)로 번역하였습니다. 그리고 랑게(Lange)는 '포로에서 귀환하는 자들'에게 이것을 적용할 것을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가장 바람직한 것은 이것을 이중적 전망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즉 가까운 미래에서는 '포로에서 풀려난 자들', 그리고 먼 미래에서는 '죄로부터 구속된 성도들'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 하나님의 심판이 선고됩니다.하나님은 예루살렘의 모든 허물과 찌꺼기를 없애겠다고 하십니다.바른 재판관이 공의롭게 판결하는 것을 보게 할 것이고, 예루살렘이 공평의 성읍이며 진실한 고을로 불리도록 하겠다고 하십니다.하나님의 심판은 영적 간음을 한 예루살렘에 대한 보복이나 앙갚음이 아닙니다.심판의 목적은 백성이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로 돌아오게 하는 것입니다.하나님은 심판을 통해서라도 우리가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원하십니다.나의 허물과 찌꺼기를 내 스스로 없앨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이 사건을 통해 도려내시는 것입니다.하나님의 심판의 이면에는 하나님의 사랑의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3. 패역함에 대한 경고(28~31절) 1) 패역한 자와 죄인들, 여호와를 버린 자는 반드시 멸망할 것입니다(28절) “[28]그러나 패역한 자와 죄인은 함께 패망하고 여호와를 버린 자도 멸망할 것이라 ”그러나 패역한 자와...멸망할 것이라. - 25절과 관련하여 정련 과정의 반대 측면, 즉 찌끼와 혼잡물의 운명이 제시됩니다(Lange). 그들의 운명을 강조하는 듯이 '패망'(쉐베르)이란 명사가 문장의 맨 앞에 나옵니다. 히브리어 원문대로 읽으면 다음과 같다 : '파멸, 패역한 자들과 죄인들은 모두 함께. (그리고) 여호와를 버린 자들은 종말에 이르리라.'   2) 우상숭배 자들은 수치를 당할 것입니다(29절) “[29] 너희가 기뻐하던 상수리나무로 말미암아 너희가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요 너희가 택한 동산으로 말미암아 수치를 당할 것이며 ”상수리나무...동산 - 선지자는 부분을 들어 전체를 나타내는 수법으로 '상수리나무'(엘림)와 '동산'(가노트)을 들어 당시에 편만해 있던 모든 유(類)의 거짓된 우상 숭배를 표현합니다. 류폴드(Leupold)는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기를, 이것들은 두 가지 방식의 우상 숭배, 즉 나무 숭배 의식(tree-cult)과 동산 숭배 의식(garden-cult)을 언급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나무에 관하여는 57:5;왕하 16:4;렘 2:20;3:6;17:2;겔 6:13;호 4:13을, 동산에 관하여는 65:3;66:17을 참조하라.   3) 저주 받는 상황을 설명합니다(30,31절) (1) 잎사귀 마른 상수리나무 같을 것이요 물 없는 동산 같다(30절) “[30] 너희는 잎사귀 마른 상수리나무 같을 것이요 물 없는 동산 같으리니 ”잎사귀 마른 상수리나무...물 없는 동산 - 늘 푸른 나무와 물기 어린 동산처럼 그렇게 번성하기를 꿈구면서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에게 달려간 그들은 허무한 우상의 결국만큼이나 자신들도 헛되이 비참함에 이르고야 말 것입니다(Alexander). 그러나 생명의 원천이신 여호와를 택하고 그로 즐거워하는 자들의 운명은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시절을 좇아 과실을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 행사가 다 형통할'(시 1:3) 것입니다. 선지자가 종말론적 구원의 표상과 관련하여 동산에서 물이 넘칠 것을 노래한 구절로는 35:6, 7;41:18;44:3;48:21;66:12 등이 있습니다.   (2) 강한 자는 삼오라기 같고 그의 행위는 불티 같아서 함께 탈 것입니다(31절). “[31] 강한 자는 삼오라기 같고 그의 행위는 불티 같아서 함께 탈 것이나 끌 사람이 없으리라”강한 자는 삼오라기 같고 그의 행위는 - '강한 자'(헤하손)는 불법한 통치자(아마도 '우상 숭배를 조성한 지도자', Leupold)이며, '그의 행위'(포알로)는 인간의 손으로 빚어진 우상(혹은 '안녕을 도모하는 그 수단과 고안물', Vitringa;'우상 숭배하는 행위', Lange)을 의미합니다. 우상은 불티와 같아서 그것을 따라가는 자에게 재앙만을 야기 시킵니다.   * 하나님의 회복 계획이 선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상을 섬기며 반역하는 자들은 우상숭배로 말미암아 반드시 패망하게 될 것입니다.그들은 생명력을 잃고 죽게 될 것이며 그들의 불의와 모든 악행은 불에 타버릴 것입니다.꺼지지 않는 불의 심판은 ‘바벨론 군대에 의한 파멸’을 의미합니다.하나님의 영원한 심판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하나님의 심판 안에 들어 있는 사랑의 메시지를 무시하면 하나님의 공의밖에 나타날 것이 없습니다.고난을 말씀으로 해석하지 못하면 고통만 따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