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의 실례를 보여드리기 전에 하나의 활동이 목표의 설정에 따라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원리를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작성 : 뜨락 박경수
예) 놀이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다들 아시죠?
그럼 이 놀이가 놀이 참가자들에게 어떠한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잘 모르시겠다구요?
1. 집단 구성원 전체가 놀이에 참가하면서 친화력을 기를 수 있다.
2. 놀이를 통해 순발력을 기를 수 있다.
3. 놀이 속의 규칙을 집단 전체가 지켜나가는 과정을 통해 집단내의 통일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4. 술래는 돌아보고 싶은 마음, 도망자는 움직이고 싶은 마음을 참아봄으로써 참을성을 기를 수 있다.
5. 술래는 술래에서 벗어나려고 움직인 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해, 움직인 사람은 끌려나가지 않기 위해 서로가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며 적극적 언어표현의 방법을 익힐 수 있다.
6. 위의 5의 과정과 멈춤과 돌아봄이라는 신체행위를 통해 신체표현력을 높일 수 있다.
7. 놀이 속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8. 서로에 대한 관심과 관찰이 필수적이므로 집중력과 관찰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등등 수없이 많은 유효한 효과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만 하면 무조건 위의 모든 것들이 향상된다는 거야? 하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아이들은 수없이 많은 놀이 속에서 삶을 배워나갑니다.
그렇다면 성인은 어떨까요? 이 놀이에서 위의 모든 것들을 다 배울 수 있을까요?
물론 배울 수는 있겠지만 그 효과는 극히 미미할 것입니다.
여기서 부터가 중요합니다.
교육프로그램에서...
그것이 롤플레잉이든 조직활성화든 간에 어느 곳이든 이 놀이를 적용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단, 목표 설정이 중요합니다.
목표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놀이의 초점이 달라지고 놀이가 변형되게 됩니다.
예를들어 볼까요?
목표가 1번이라면 - 변형없이 그냥 그 놀이를 해도 참가자들은 동심으로 돌아가 신나게 뛰어 놀게 됩니다. 그 가운데 자연스럽게 친화력이 생기게 되죠.
목표가 3번이라면 - 규칙을 살짝 변경합니다. /술래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를 말하는 동안 맨 앞쪽의 참가자와 맨 뒤쪽의 참가자의 거리가 3미터가 넘지 않게 라든가 / 맨 앞 쪽에 나오게 되는 사람의 동작을 뒤에 있는 사람들이 그대로 따라하기 라든가 / 술래가 돌아보는 순간 오른 쪽 혹은 왼쪽으로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돌리고 있기 라든가 / 뭔가 집단 전체가 지켜야 할 통일된 규칙성을 부여하는 것으로 강조하면 되는 겁니다.
목표가 4번이라면 - 술래가 돌아보면 웃지않고 5초간 움직이지 않고 버티고 있기 / 입을 최대한 헤~ 벌리고 10초간 버티고 있기
목표가 6번이라면 - 술래가 "무궁화 꽃이 ~~ 밥먹습니다 / 노래합니다 / 춤을 춥니다 / 등으로 변형하면 참가자들은 멈춤자세에서 그 동작을 취함으로써 신체표현력을 향상시킨다든가
목표가 5번이라면 - 위 6번의 변형에서 술래는 자신이 말한 동작과 맞지 않는 듯한 동작을 취하고 있는 사람을 찾아내고 --- 지적된 사람은 그 동작이 왜 술래가 말한 동작과 일치하는지, 술래는 왜 그 동작과 일치하지 않는지를 말하면서 적극적 언어표현의 방법을 익힐 수 있는 것입니다.
목표가 8번이라면 - 움직이는 사람은 자신의 멈춤자세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해야하고 술래는 움직일 때마다 자세가 달라진 사람을 찾는 변형을 통해 술래는 타인에게, 움직이는 사람은 자신에 대한 집중력과 관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다수의 활동들은 그 목표성이 뚜렷합니다. 그러나 목표성은 불분명하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익히 알고 있고 즐거워 하는 놀이들은 위의 형태로 변형하여 활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익히 아는 놀이들은 참가자들이 쉽게 빠져들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으며 그 효과도 금새 드러나게 됩니다.
이렇게 장황하게 언급한 이유는 ...
교육에 사용되는 모든 활동들은 위의 예처럼 반드시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초점을 명확히하여 구조화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원리만 파악이 되고 실적용이 가능하다면 나머지 스킬들은 아래처럼 문서로 된 활동 소스만 있어도 얼마든지 적용 가능한 것입니다. 글로 봐서는 잘 모르는 활동도 실제로 그냥 가족끼리 혹은 팀원끼리 한 두번만 해 보면 알 수 있기 때문 입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배우지 않으면 알 수 없는 활동들도 있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