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국도~성산~382.3m봉~한치재~489.6m봉~
~중앙고속국도~372.6m봉~사창고개~솔티
지난 주, 첫 구간 산행을 마치고 갖은 구박을 받아가며 도시락을 해결한 군부대 정문 앞
의 주차공간에서 두 번째 구간의 산행은 발행이 된다(8시45분).부대 정문 앞에서 제천시와
매포읍 사이를 잇는 5번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발걸음을 하면 5번 국도를 가로지르는 군
부대 전용의 고가 철도 밑을 지나게 되고, 300여 미터쯤 발걸음을 더 재우치면 갑산지맥의
마루금에 다가서게 되는 데,5번 국도 절개지 주변의 지맥의 산비탈에는 농경지를 위한 것
인지, 아니면 건축물을 세우기 위함인지 알 수는 없지만 두어 층의 계단식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다.
그러한 행색의 공사장을 곧바로 가로질러 지맥의 산길로 붙으면 군부대의 철망 울타리가
기다린다.첫고등부터 군부대의 울타리를 좌측에 바짝 끼고 이어나가는 지맥의 산길이다.
그리고 아카시아 꽃향기가 넘실거리는 산길 우측 저만치에는 제천시와 매포읍 사이를
잇는 38번 국도가 시원하게 뚫려 있는 데,분주하게 오고가는 차량들의 숨가뿐 소리가 귓전을
두드린다.오르락 내리락거리며 자락을 잇는 산길은 38번 국도와 군부대 후문 사이를 잇는
진출입로를 가로지르고, 샛노란색의 꽃잎을 모두 터뜨린 애기똥풀꽃 군락지를 지나며
산객을 아금받게 이끌어 나간다.
군부대 철조망과 38번국도
군부대 울타리 곁의 산길은 묵정밭 한가운데를 거치고, 아직까지 농사일을 시작하지 않은
빈 밭을 차례로 지나면 벌목지를 한차례 거쳐 널찍한 양회임도로 꼬리를 드리운다.양회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발걸음을 하고, '희망교회 소망기도원'(우측) 입간판이 서있는 삼거리
갈림길을 지나고 검은색 차광망을 이용한 그늘막을 씌운 널찍한 인삼밭의 곁을 지나고
어린 모의 논배미 곁을 차례로 지나면 군부대의 울타리는 어느 틈에 시야에서 모습을 감추게
된다(9시17분).군부대의 울타리와 첫 대면을 하고 30분여가 흐른 뒤의 그와의 결별이 이루어
지는 셈이다.
양회임도 우측 길섶에 우중충한 행색의 작으마한 콘크리트 창고가 자리하고 있는 지점의
직전에서 우측의 자드락밭둑을 거쳐 숲으로 접어들어야 한다.맞은 쪽 저만치 해발426.5m의
성산의 붕긋한 정수리 부분이 고개를 빼고 산객을 지그시 굽어보고 있다.정선전가의 묘역을
지나고, 수종개량을 위한 벌목지를 좌측으로 끼고 오르막 비탈을 올려치면 정수리 부분을
가운데 두고 성벽을 두른 듯한 성터를 넘어서고 PE로프를 이용한 고정로프가 마련이 되어
있는 오르막을 내처 올려치면 널찍한 헬기장이 닦여 있는 멧부리에 오르게 된다.
성산 전경과 38번국도
헬기장이 닦여 있는 봉우리 한구석에는 산불초소가 있고, 한켠에는 제천시에서 세워놓은
검은색의 아담한 정상 빗돌이 세워져 있다.해발427m의 성산(城山) 정상이다(9시49분).
정상 주변은 이제 성년에 이른 초록의 수목들로 울타리를 두르고 있다.팥죽땀을 씻어줄
바람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비쭉을 안 하고,외려 구슬땀을 필요로 하는 뜨거운 햇살만이
참따랗게 쏟아져 내린다.성산 정상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의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산객을 안내한다.
산길은 곧바로 벌목지대의 곁으로 이어지는 데,지맥의 등성이 우측의 광범위한 골짜기를
통째로 차지하고 있는 벌목지대다.벌목지대를 우측으로 끼고 지맥의 산길은 이어지고,
진주강가의 묵묘를 거치면 머지않아 뜨거운 햇살이 쏟아져 내리는 벌목지를 벗어나 그늘이
기다리는 숲으로 접어들게 된다.뜨거운 햇살을 막아주는 그늘의 오르막은 아름드리 노송
한 그루와 신갈나무 등의 참나무들이 어우러진 붕긋한 해발347m봉으로 이어지고,소나무
들만의 크고 작은 돌들이 널려 있는 넙데데한 해발336m봉을 한차례 더 넘어서 소나무들의
고즈넉한 산길을 거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널찍한 비포장의 임도가 넘나드는 나지막한
고갯마루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드리운다(10시8분).
고갯마루 좌측 저만치에는 파란색 바탕의 '정각원'이라고 써 있는 네모난 입간판이 하나
세워져 있고, 오색연등과 함께 석가탄신일 행사를 위한 현수막도 두어 개 걸려있다.그리고
그 반대 쪽인 우측은 저만치에 공장건물이 보인다.지맥은 이 고갯마루를 곧장 가로지르며
꼬리를 잇는다.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오르막을 올려치면 산길은 우측의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이어지고 곧바로 수목장 묘역의 곁으로 꼬리를 잇는다.수목장을 지나면
곧바로 과수밭이고,과수밭에서 지맥의 방향은 맞은 쪽의 숲 쪽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맞은 쪽의 지맥의 산길로 곧장 진입을 하지 못하고 우측의 과수밭을
거쳐 양회임도로 접어드는 편한 길을 따르게 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게 된다.편안한 양회
임도는 지맥의 산줄기는 좌측으로 끼고 굽이도는 제천시 산곡동의 마을길이다.마을길은
머지않아 지맥을 큰 폭으로 가로지르는 두 개의 차도로 꼬리를 드리운다.제천시와 청풍
문화재 단지 사이를 잇는 왕복4차선의 82번 지방도로와 예전의 구(舊) 532번 지방도로가
겹으로 지맥을 가로지르는 것이다(10시27분).
한치재
두 개의 차도를 곧장 가로질러 도로 건너 쪽으로 나 있는 양회임도를 50여 미터쯤 따르다가
좌측의 숲으로 접어들어야 한다.가랑잎이 수북한 오르막은 연일정가의 묵묘의 곁을 지나면
아름드리 노송 두어 그루와 신갈나무 등이 어우러져 있는 넙데데한 해발311m의 봉우리로
이어지고 311m봉을 뒤로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비포장의 임도를 만나게 되고, 임도를 곧장
가로지르면 오르막 수렛길이 기다린다.오르막 수렛길은 계속 꼬리를 잇고 있지만 지맥의
산길을 고집하려면 곧바로 수렛길에서 좌측의 오르막 숲길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완만한 오르막을 5분여 올려치면 넙데데한 멧부리에 닿는 데, 이 봉우리가 해발382.3m봉
이며,정수리 한복판에는 삼각점이 뚜렷한 삼각점봉이다.382.3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면
벌목지를 좌측으로 끼고 이어지는 산길이고 벌목지를 지나면 다시 지맥을 가로지르는 양회
임도로 지맥은 꼬리를 드리운다.제천시 산곡동 방면과 금성면 월림리 사이를 잇는 양회임도
가 넘나드는 고개,한치재다(11시3분).으레 고갯마루에는 구름도 머무르다가고 바람도 쉬어
간다고 했다.그러나 이 고개에는 바람 한 점 비쭉을 안 하고 무더운 햇살만이 눈이 부시게
쏟아져 내린다.
벌목지대
한치재를 뒤로하고 오르막 숲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오르막은 완만하고 초록의 숲은 더욱
우거졌다.어느 틈에 성년의 턱밑으로 다가선 넉넉한 잎사귀의 숲길은 아늑하고 풍요롭지만
노릇노릇한 꽃가루를 잔뜩 걸머지고 있는 잎사귀들은 슬쩍 건드리기만 해도 미세먼지 같은
꽃가루를 산객에게 냅다 안겨주는 게 아닌가.그로 인하여 목은 컬컬하고 콧속은 답답함으로
비명을 지른다.비라도 한 차례 시원스럽게 쏟아져 꽃가루를 말끔하게 씻어줘야 한다.비가
얼른 쏟아져 타들어가는 대지의 가뭄을 해소한다면 이러한 행색의 꽃가루 퇴치는 자연스레
해결이 될 터이다.
아름드리 노송 두어 그루와 철쭉 등의 관목들이 울창한 붕긋한 봉우리와 신갈나무들과
철쭉 등이 엄부렁한 멧부리를 차례로 넘어서면 제천시 산곡동 쪽과 금성면 월림리 방면
사이를 잇는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잘록한 안부사거리가 기다린다.산길은 뚜렷하지만
녹음은 우거져 있고, 녹음이 우거진 만큼 꽃가루 세례도 곱절로 늘어나는 산길이다.고만
고만한 높이에 겉모습도 거지반 어금지금한 아름드리 노송들의 멧부리 두엇을 넘어서면
끌밋한 노송들의 숲길이 뒤를 잇는다.
꺽다리 노송 두어 그루가 우뚝하게 서 있는 둥긋한 봉우리를 넘어서고, 오래 전에 이미
쓰러져 썩어버린 나무둥치들이 수북한 멧부리를 거푸 넘어서 가파른 비탈을 한차례 올려
치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489.6m봉이다(11시46분).489.6m봉의 정수리 한복판은
삼각점이 차지하고 있는 삼각점봉이기도 하다.489.6m의 삼각점봉을 넘어서고 신갈나무
들과 철쭉 등의 관목들이 한데 어우러진 넙데데한 해발462m봉을 뒤로하면 사거리 안부에
이른다.제천시 삼거리 두무실 쪽과 금성면 월림리 큰말 방면 사이의 등하행 산길이 있는
사거리 안부다(11시53분).
사거리 안부를 지나서 오르막 비탈을 한차례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신갈나무 등
만의 넙데데한 해발480.7m봉이다(12시5분).480.7m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 9시 방향
으로 급선회를 하며 산객을 이끌어 나간다.숲은 초록의 울창한 녹음이고 다갈색의 가랑잎
이 수북하다.아름드리 노송 서너 그루가 차지하고 있는 납데데한 봉우리를 넘어서면 안부
사거리에 이르고 안부사거리를 거치면 삼거리 갈림봉이 산객의 의중을 묻는다.좌측으로
발걸음을 할 것인지, 우측으로 향할 것인지를 묻고 있는 거다.
중앙고속국도와 제천휴게소
지금 내가 다운로드 받은 트랙은 우측이다.나중의 일이지만, 이 때에는 중앙고속국도의
지하통로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 목전에 두고 있기에 좌측의 산길이 더 편하고 손쉽게 중앙
고속국도를 통과할 수가 있다.그러한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다운로드 받은 트랙만을 믿고
우측으로 발걸음을 한다.산길은 완만하고 부드럽고 뚜렷하지만 꽃가루의 세례는 부쩍
늘어났다.온몸은 이미 오래 전부터 꽃가루로 뒤발을 한 상태인지라 신경은 다소 무뎌진
감은 없지 않다.
고속국도를 질주하는 차량들의 바람가르는 소리가 발치에서 들려온다.고속국도를 발치에
두고 우측의 내리막 비탈을 따르면 머지않아 제천시와 남제천 나들목 상를 잇는 15번 군도의
왕복2차선 차도에 이르고, 고속국도를 통과하려면 이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400여 미터쯤
이동을 하면 15번 군도가 중앙고속국도를 통과할 수 있는 지하도를 거쳐 고속국도를 통과
할 수가 있다.고속국도를 통과하면 바로 우측으로 개활지를 만나게 되는 데,이 개활지를
우측으로 비스듬히 가로지르면 희미한 숲길이 기다린다(12시40분).
으레 도로 절개지 어름에서의 오르막은 가풀막지게 마련이다.비지땀을 연신 훔쳐가며
가파른 오르막을 짓쳐 올려치면 아름드리 상수리나무 두어 그루가 지키고 있는 붕긋한
멧부리가 해발396.9m봉이다(12시59분).396.9m봉을 뒤로하는 산길은 다소 밋밋하고
부드럽다.그러한 행색의 지맥의 등성이는 다시 광범위하게 이루어진 벌목지대의 곁으로
꼬리를 잇는다.벌목지대를 좌측으로 끼고 이어지는 산길은 신갈나무들만의 붕긋한 봉우리
를 두엇 거치고 나면 푸른색 그물망을 이용한 울타리를 우측으로 끼고 이어지는 산길이
뒤를 잇는다.
푸른색 그물망의 안 쪽은 사유지이고 약용식물을 재배하는 구역인 모양이다.푸른색 그물망
이 자취없이 사라지고 나면 붕긋한 해발349m봉이고, 349m봉을 넘어서 한차례 더 오르막
비탈을 올려치면 해발372.6m봉이다.좌측 저멀리 중앙고속국도가 부감이 되고 그곳을 질주
하는 차량들의 바람가르는 소리가 가물거린다.저 세상에서도 두 아내를 거느리고 있는 청풍
김가의 묵묘를 지나면 삼거리 갈림길이 기다린다.오늘 산행의 날머리 사창고개다(13시29분).
지맥의 방향은 맞은 쪽의 직진 방향이고, 우측의 내리받이는 봉양읍 마곡리 솔티마을로의
등하행 산길이다.
봉양읍 삼거리와 구곡리 사이를 잇는 15번 군도에서 남쪽의 숲 쪽으로 나 있는 긴 병목
같은 양회임도를 1km쯤 발품을 보태면 산 속의 오지 같은 터전에 분지 형태의 오붓한
전답의 평화스러운 마곡리 솔티마을이 평화롭게 자리하고 있다.우리가 타고 온 대형버스는
몸이 비대하여 이곳까지의 운행은 사실상 어렵다.그러한 사정으로 긴 병목 같은 양회임도를
고스란히 거치면 15번 군도의 솔티마을 동구이고,그 어름에 우리의 허우대 큰 버스가 진을
치고 있다.햇살은 아직도 뜨겁고 땡볕을 막아주는 수목들은 변변치 못하다.
-한두 차례 비라도 쏟아지면 잎사귀마다 간직하고 있는 미세먼지 같은 꽃가루는 말끔하게
닦여지게 마련이다.꽃가루 세탁이라도 해줄만한 비라도 좀 내렸으면 좋겠다.초여름 같은
날씨에 창문이라도 몇 시간 열어놓으면 어디서 날아온 꽃가루인지 노릇노릇한 꽃가루가
날아들어 집 안 곳곳에 먼지처럼 쌓여 있는 게 아닌가.미세먼지에 꽃가루까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의 길목이다. (2019,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