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를 만났습니다.
이름은 조강래
나이는 예닐곱살 정도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대회입니다.
아이는 그림을 싫어했습니다.
그리고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운동장에 스피커가 있는 곳에서
우리는 음악을 들었습니다.
아이는 어느 순간 내 눈을 피하여
조금 전 음악을 듣던 곳으로 정확히 가 있습니다.
얼마 후 아이는
즐거이 웃으면서 119 구급차앞으로 달려갑니다.
그리고 하염없이 돌고 또 돕니다.
나도 같이 돕니다.
그가 계속 도는 것을 보고는
나는 한곳에 앉아 그가 오는 것만을 기다립니다.
그는 어김없이 돌고 또 돌고
응급요원들에게 몇번씩 웃기도 합니다.
아이는 나와 한마디의 대화도 없었습니다.
말이 아니라도 눈빛한 번 주지 않았습니다.
오전이 지나 점심을 먹는데도
아이는 내가 주는 밥을 먹지 않습니다.
가끔 아이는 나를 끌어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입으로
나의 온 얼굴에 침을 바릅니다.
아이는 나의 부름에
한번의 대답이나 뒤돌아봄이 없습니다.
나는 그에게 지쳐갑니다.
그도 나에게 지쳐가고
나도 그에게 지쳐갑니다.
3시가 넘어 긴 미로의 굴레가 벗겨집니다.
그리고 나는 녹초가 되고
나의 일을 하러 갑니다.
학교를 나와 어느 집을 방문하여 피아노를 고칩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 아이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느 전도사님의 소리가 귀에 들립니다.
전도사님을 많이 닮았네요!
그는 바로 나의 모습입니다.
하나님은 나에게 그림을 그릴 것을 원합니다.
그러나 나는 음악을 고집합니다.
하나님은 나에게 하늘을 바라보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나는 119 구급차를 봅니다.
하나님은 나에게 이야기 하자고 하십니다.
그러나 나는 눈 한 번 마주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주는 것을 먹으라 하십니다.
그러나 나는 온 몸을 비틀며 그의 손길을 뿌리칩니다.
그리곤 가끔 나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울며불며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얼굴에 온통 침이 뿌려지나
그는 나의 손을 놓지 않습니다.
나는 지금도 하나님을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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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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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0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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