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졸업식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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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가집 뒷산 골짜기에는 오리나무, 솔가지, 개암나무, 똥방울 나무가 많았다.
뒷산과 앞산 우묵구석 골짜기 도랑은
나의 유일한 놀이터였고, 그 숲에서는 밤마다, 특히나 4~5월에는 더욱
소쩍새가 둥지를 틀고 나와 친구가 되어주곤 했다.
초저녁 부터 날이 샐때까지...깊고 고요한 밤,
나의 공감은 그곳에서 그렇게 자라고 잇었다.
깊은 밤 작은사람, 혹은 건너방, 일군 아저씨가 자는 사랑방,.
고요속에 듣는 소쩍새 울음은
자장가도 되었고, 나 자신이 되곤 하였다.
어느 새, 동창이 밝았느냐..!..학교 가야지..!
방문 다 열어라,
불안한 아침은 언제나 그렇게 밝아왔다.!.
유일하게 상하지 않은 어린시절의 내 사진이다.
중학교를 읍내에 입학한 나는 그 이전의 몇 안되는 사진들 속의 나를
칼로 긁고 있었다.
유년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순수함과 때묻지 않은 소박함이 아름다웠다.
성인이 되어 사회무리 속에서 만난 관계속에서 윈만큼 한 사이로는,
어린 시절 친구들과의 친밀함을 넘어 설 수는 없는 것 갔다.
다투고, 시셈하고,질투를 해도 그때 뿐이던 시절..
그림자로 살아야 했던 그 순수한 나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여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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