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별난 청소년기를 지나며 온갖 불효만 골라하던 시절 사울을 택정하셨듯이 내 인생의 가장 막다른 곳에서 주님이 찾아오셨다. 그 뒤로 선교의 꿈을 가지고 시간이 흘러 선교훈련도 마치고 선교지로 향할 날이 가까워 왔다. 그러나 아직도 선교부에 제출해야 하는 부모님 승낙서에는 부모님의 서명을 받지 못했다. 불효만 했으니 이제 철들면 효도를 다하겠다고 다짐하던 큰 아들인내가 병드신 어머님께 선교지로 떠나겠다는 말씀을 차마 드릴 수가 없었다. 선교지로 떠나기 하루 전날 93년 12월 26일 부모님을 찾아가 큰 절을 올리며 용기를 내어 말씀을 드렸다. " 아버님 어머님 큰 아들을 용서하세요. 이곳에서 힘을 다해 부모님을 모셔야 하는것이 도리인데 하나님이 부르셔서 이제 필리핀으로 떠나려고 합니다 . 이해하시고 이곳 승락서에 서명을 좀 해 주세요 ." 몸이 불편하신 어머님은 서명을 하실 수도 없고 아버님은 외국으로 나가겠다는 큰 아들의 말을 도저희 받아들일 수가 없는 모양이다. 10여분간의 침묵과 울음이 뒤섞여 흘렀다. 그리고 난 뒤 평소 말씀을 못하시던 어머님께서 닫고 계시던 입술을 어렵게 어렵게 여셨다. " 인규야 ! 내가 너 낳을 때 큰 아들이라서 하나님 이놈 큰 아들이니 하나님께 드립니다. 하나님 일을 위해서 사용해 주세요" 라고 기도 드렸다. 이제 주님이 내 기도에 응답하셔 너를 이방인을 구원하는 선교사로 보내시니 내 기도가 응답된것 아니냐 ? 우리 걱정 하지 말고 선교지로 가거라 . 비록 내가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속으로 기도한다고 하나님이 듣지 않으시겠냐 ? 내가 기도할테니 가라.
여보! 인규가 가지고 있는 승락서에 서명을 해주세요."
서명이 된 승락서를 손에 쥐고 어머니를 떠난 뒤로 어느덧 13년이 흘렀다.
어머니 나의 어머니 사랑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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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교사님..ㅠㅠ 눈물이 나네요.. 어머니...ㅠㅠ
이소선 입니다. 수습 선교사 시절 우이동쪽의 병원에 입원하실때 하룻밤 편사모님과 함께 간호한 어머님을 뵙오니 마음한구석에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원선교사님! 화이팅! 2월7일 떠나시기전에 저의집 오셔서 삽겹살이라도 구워먹고 가세요.
가슴이 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