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난 백향목교회, 임직식 통해 새 출발하다
무안의 Y교회, 정직하지 못한 목사내외와 결별하고 새로운 출발들 다짐했다. 2015년의 화재로 발발된 0000센터의 운영 주체 문제는 교인들로선 강한 모욕감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헌금과 헌물의 주체는 교인이었는데, 센터의 대표는 목사 아내라는 주장은 순수한 교인들을 심각하게 우롱하는 격이 아닐 수 없는 것이었다. 임시 대표자로 선임된 목포백향목교회 정제욱 목사는 양측의 문제를 봉합하는데 노력했고, 신임을 잃은 목사 내외의 끊임없는 공격에 정제욱목사를 임시대표자로, 그리고 교회는 임시대표자가 아닌 법적 대표자로 요청하였고 결국 목포백향목 교회와 합병에 이르렀다.
2017년 12월 22일 까지 식당에서 예배를 드리던 교우들은 성탄절 예배와 함께 그동안의 설움과 상처를 모두 벗어 던지고 교회 본연의 사역을 향한 기대감으로 가득차게 되었다.
화재로 발발된 00센터의 대표자 문제는 화재보상금을 노린 의도적 화재라는 의혹을 여전히 남긴채 00센터는 전임 목사 내외의 몫으로 하고 교회 밖으로 이전하였다.
목사 내외는 이전에만 관심을 둔채 화재로 인한 00센터 현장은 온갖 쓰레기로 방치되었고, 교인들은 손수 정리를 해야만 했다. 관리체계가 엉망이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창고에는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제품들도 있었다.
또한 1년 6개월 가량 진행된 법적공방으로 방치된 교회의 수리와 재건에 힘을 기울였다. 예배단상 주위부터 깔끔하게 정리하고 강대상의 위치도 낮추어 권위주의적인 외형을 버렸다. 유리벽에는 잦은 안내문 부착으로 끈적끈적한 테잎 자국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이를 하나하나 지우는 것은 힘들었지만 마치 과거의 기억을 지우기라도 하듯 홀가분하게 털어내었다. 오랜기간 묵혀있던 쓰레기를 치우며 교회 안팍을 정리하는데 전 성도들은 한 마음으로 동참하였고, 제로(zero)예산에서 시작된 교회이지만 교회를 향한 작은 정성들이 끊이지 않았다. 불에 그을렸던 자욱들은 새로운 봄과 함께 희미해지고 화사한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교회 간판을 말끔히 갈아 치우고, 인근 묵은 길도 포장하였다. 지난 4월 28일 16명의 임직식을 통해 통합된 교회를 상징하는 새로운 장로도 임직하였다. 임직패는 ‘도자기’로 준비되었는데, 잘못된 그릇은 언제든지 깨질 수 있다는 긴장감과 함께 하나님이 아름다운 교회로 빚어가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20여명의 목포의 백향목교회 교인들과 30여명의 Y교회 교인은 합병 후 80여명으로 늘었다. 교회의 회복으로 돌아온 교인들이 많았던 것이다.
정제욱 담임목사는 교회에서 텐트메이커로 사역한다. 타고 다니는 차도 교회와 무관하다. 시골교회의 특성상 불필요한 구역 헌금부터 없앴다. 임직식을 위한 헌금이나 임직예복,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헌물 등 일체를 금했다. 제로(zero) 예산에서 시작된 교회였지만 필요한 일은 꼭 하되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맡겼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350여명이 참석한 금번 임직식은 교회 예산이나 암묵적 강요도 아닌 하나님께서 채워주실 것을 기대하고 준비했다. 그런데 임직식을 마치고 나온 순수한 헌금은 행사를 치르고도 남았을 정도여서 준비과정에 참여한 이들은 ‘감사’의 감탄사를 연발했다고 한다.
시골 교회이지만 정제욱 목사는 과거 안좌남부교회의 담임목사로 섬길 때처럼, 찾아가는 목회를 한다. 잃어버린 양을 찾아나선 목자의 마음처럼 10번을 두드리면 미안해서라도 1번은 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또 시골마을에 비록 줄어드는 학생들이지만 그들을 위한 교복지원도 한다. 작은 나눔을 실천하되 솔선수범하는 목회자의 손짓에 백향목의 성도들은 이미 일심동체가 되어있다.
전임 목회자 내외와 법적 싸움을 벌이고, 사람에 대한 신회를 잃어버렸던 성도들은 안정된 예배를 드리는 가운데 마치 지금은 ‘꿈만 같다’ 고 말한다. 해산의 고통 후 ‘생명’을 안은 어머니처럼 과거의 기억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백향목교회는 의도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도시교회와 농촌교회가 통합하여 전원교회가 되었다. 과거에는 거리가 멀었지만 sos의 발달로 30분 이내의 거리가 되었고, 기존 농촌교회는 새로운 교우들의 유입으로 활기가 차게 되었다.
좋은 환경 속에서 노령화 되는 시골교회에 비해, 부지가 없어 임대교회로 전락하는 도식교회의 현실 속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는 백향목교회는 새로운 교회의 발상이 되고 또 하나의 모델을 제시하는 사례로 손꼽힌다.
출처:http://holynetworknews.com/board/?r=home&c=23/29&uid=5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