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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스크랩 중국 험한론 해소에 나선 한인회장
only you 추천 0 조회 267 08.09.19 09:27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월요 인터뷰] “중국 주류층까진 반한 감정 안 번져 … ‘겸따마다’로 빨리 풀어야”

혐한론 해소 나선 김희철 재중국 한국인회장
쓰촨 지진 성금 3000만 달러 냈지만
한국 네티즌 악담 한마디에 물거품

 

 

요즘 중국 내 한국인(약 80만 명 추산)들의 최대 화두는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과 ‘혐한(嫌韓)론’이다. 한국 대표단이 베이징(北京) 올림픽에서 일궈낸 감동의 여운이 한국에선 아직도 얘기가 되지만 한국인 사회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올림픽 성적에 희희낙락하기에는 한국인들을 바라보는 중국인들의 눈길이 영 개운치 않기 때문이다.

김희철(59) 재중국 한국인회 회장은 누구보다 반한 감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전에도 한국인에게 불만을 표시하는 중국인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올림픽 기간에 노골적으로 표출된 반한 감정을 보고는 김 회장 스스로도 놀랐다고 한다. 그는 반한 감정이 아직 중국의 주류사회에까지 확산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선 일단 위안으로 여긴다. 그러나 지금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해법을 찾지 않으면 상처가 곪아터질 수 있다고 걱정한다. 그래서 김 회장은 4일 다롄(大連)에서 27개 지역 한인회장들로 구성된 임원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그는 “중국 내 반한 감정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한국인 사회가 공동으로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재중국 한국인회는 ‘겸따마다(겸손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기) 운동’을 추진하기로 공식 결의하고 한국 정부와 시민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5일 다롄에서 김 회장을 만나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 원인과 실태, 그리고 재중국 한국인회의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중국에서 반한 감정이란 용어가 나도는데, 소감은.

“80만 재중 한국인을 대표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16년간 중국에서 살면서 중국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많이 받았다. 중국인들은 세계 10위권으로 도약한 한국을 높이 평가해 왔다. 그런 분위기가 요즘 많이 달라진 듯해 안타깝다.”

-반한 감정은 언제부터 싹텄다고 보나.

“수교(1992년 8월) 직후 출장이나 관광을 온 한국인들이 무심코 한 돌출 언행들이 중국인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줬다. 다행히 수교 초기에는 한국을 배우려는 중국 사회의 압도적인 분위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다.”

-베이징 올림픽 전에 반한 감정이 감지된 것은 언제인가.

“5년 전쯤 시작된 한류(韓流)가 3~4년 전부터 중국 전역을 강타했다. TV드라마를 통해 한국의 일상생활까지 중국의 안방에 자세하게 소개됐다. 역설적이지만 3년간 한류가 너무 거세게 불면서 중국인들 사이에서 ‘한류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반한 감정의 뿌리에 한류도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인가.

“한류의 역풍, 또는 반작용이라고 볼 수도 있다. 중국인들 사이에 ‘한국이 부럽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동시에 ‘한국이 얄밉다’는 생각이 생겨났다. 혐한 감정은 이때부터 점점 자라고 있었다.”

-얄밉다는 수준의 혐한 정서가 반한 감정으로 비화한 이유는.

“지난해 말부터 한국의 인터넷에 올라온 부적절한 글들이 중국 언론을 통해 여과 없이 경쟁적으로 보도되기 시작했다. 거친 댓글들이 중국인들의 혐한 감정을 자극하고 증폭시켰다. 지난해 연말 중국의 한 여론조사에서 ‘가장 싫어하는 나라’로 일본을 제치고 한국이 꼽히기도 했다.”

-어쩌다 한국인이 일본인보다 더 미움을 받는 존재가 됐나.

“쓰촨(四川)성 대지진 때 철없는 극소수 네티즌이 친구라면 입에 담을 수 없는 악담을 내뱉음으로써 중국 네티즌들의 감정을 결정적으로 자극했다. 한국 기업들과 교민들이 3000만 달러나 되는 거금을 구호 성금으로 냈지만 한국 네티즌의 한 마디 실언에 무용지물이 됐다.”

-개인적으로는 언제 반한 감정을 느꼈나.

“5월 25일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에서 성화봉송 주자로 뛸 때였다. 행사 주최 측이 시민들에게 올림픽 깃발과 한국 대기업 삼성의 깃발을 나눠줬는데 일부 시민이 삼성 깃발을 땅에 던지고 짓밟는 광경을 목격했다. 쑤저우는 삼성이 먹여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도시인데 시민들이 그렇게 나오는 것을 보고 크게 놀랐다. 중국에서 큰 공헌을 한 삼성이 잘못한 것도 없는데도, 한국 기업이라는 이유로 중국인들이 반감을 표시하는 것을 보고는 한국에 대한 감정이 어느 수준인지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 기업이 왜 그런 대접을 받았다고 보나.

“중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은 4만3000여 개로 전 세계 기업 중 가장 많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한국 기업의 존재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을 위해 얼마나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지 적극 홍보해야 한다. 지진 때 기부금을 많이 냈으면 그것을 중국인들이 알도록 적극 홍보했어야 했다.”

-올림픽 기간에 반한 감정이 눈에 띄게 분출한 이유는.

“반한 감정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일이 아니다. 그동안 쌓여 있던 것이 올림픽을 기화로 폭발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위험을 무릅쓰고 지진 현장을 방문하자 다소 약화되는 듯했다. 그런데 SBS의 개막식 리허설 사전 보도가 찬물을 끼얹었다.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다.”

-반면 중국인들은 눈에 띄게 일본 선수단을 환대했는데.

“2005년까지는 반일 감정이 거셌지만 일본 정부는 그 와중에서도 치밀하게 국가 홍보 전략을 추진했다. 중국인들의 반감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결실이 올림픽 때 나타난 것이다.”

-구체적으로 일본은 어떤 홍보 전략을 구사했나.

“주중 일본 대사관이 중국에서 영향력이 큰 중국 중앙방송(CC-TV)의 핵심 인물들과 잦은 교류를 해 일본에 호감을 갖도록 공을 들였다. 쓰촨 대지진 때 CC-TV가 유달리 일본의 긍정적 모습을 많이 보도하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예컨대 쓰촨 대지진 때 일본 구조팀이 발굴한 중국인 시신을 일본 국기로 덮고 도열해 묵념하는 장면을 CC-TV가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 장면을 지켜본 13억 중국인의 반일 감정은 순식간에 녹아버렸다. 반면 한국 119구조대는 일본보다 더 위험한 화학공장에서 구조작업을 했지만 중국 언론의 조명을 크게 받지 못했다.”

-한국 정부는 반한 감정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인터넷이 발달해 이제는 정말 국경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한국의 네티즌들이 무슨 얘기를 주고받는지 중국인들이 속속들이 안다. 정부 차원에서 네티즌들의 에티켓을 적극 계도해야 한다. 국가 차원의 홍보 전략도 잘 짜야 한다. 일방통행식 한국 홍보보다는 중국과 융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겸따마다 운동’의 취지는.

“말 그대로 ‘겸손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자’는 것이다. 중국 내 동포(조선족)를 포함해 모든 중국인에게 마음으로 다가가자는 뜻이다. 거창한 말이 아니라 중국인 직원, 운전기사, 식당과 술집 종업원, 골프장 캐디 등 생활 속에서 만나는 모든 중국인을 이런 자세로 대하자는 것이다. 한국인과 자주 접촉하는 이런 중국인들이 장기적으로 한국의 이미지를 중국 사회에 전파하는 역할을 한다. 궁극적으로 중국인과 어울려 조화롭게 지내자는 것이 이 운동의 취지다.”

-구체적인 활동 계획은.

“주중 한국인들과 중국인들에게 이 운동의 취지를 잘 알리는 것이 급선무다. 홍보대사도 위촉할 것이다. 운동의 취지와 목적을 교민과 중국 사회에 적극 홍보할 것이다. 운동본부는 재중국 한국인회에 공식 설치됐다. 앞으로 27개 지역 한국인회가 구체적인 활동 계획을 마련해 실천해 나갈 예정이다.”

-대사관·영사관과 공동 보조를 취할 의향은.

“이명박 대통령이 중앙일보의 ‘겸따마다 운동’ 보도에 관심을 표시한 이후 주중 한국대사관도 적극적이다. 한국인회와 대사관이 혼연일체가 돼 함께해 나갈 것이다. 결의문에서도 밝혔듯이 중국 내 한국인 사회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늘어나는 중국인을 상대로 비슷한 취지의 운동이 전개되길 희망한다.”

-재중 한국인들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나.

“중국을 사랑해야 한다. 중국을 사랑하다 보면 관심도 늘고 연구도 하게 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중국 안에서의 사업도 성공할 수 있다.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라야 하듯이 중국 사회와 융화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스스로를 낮추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중국을 바라봐야 한다.”

-중국을 찾는 한국인들에게 전할 말은.

“개혁·개방 30년간 급성장한 중국의 달라진 모습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오래 전의 기억이나 고정관념으로 중국을 봐서는 안 된다. 한국인들은 중국을 더 잘 알아야 한다. 중국의 법과 질서를 존중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10∼20대 청소년·유학생, 그리고 네티즌들은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가.

“한국어를 아는 중국인들이 늘어나면서 네티즌들의 에티켓이 정말 중요해졌다. 중국에 유학 온 학생들도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해야 한다.”

-중국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80만 재중 한국인을 대표해 말씀드린다. 재중 한국인들은 중국을 좋아하고 호감을 갖고 있기에 중국에 와서 생활하고 있다. 한두 명의 실수와 부적절한 언행으로 대다수 한국인이 중국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게끔 중국 정부와 친구들이 협조해 주기 바란다. 우리는 중국을 사랑한다.” 



김희철 회장은

중국 내 80만 한국인을 대표하는 재중국 한국인회의 김희철(59) 회장은 대표적인 중국통이다. 한·중 수교(1992년 8월) 4개월 전에 중국 땅에 발을 들여놨다. 배재고 재학 시절 중앙일보 창간호(1965년 9월 22일자)를 배달하며 고학했다고 한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국제상사에 입사해 수출 전선을 누비고 다녔다. 86년 고합그룹에 들어갔다. 장치혁 당시 고합그룹 회장의 눈에 띄어 러시아와 북한을 오가며 북방 교역 현장을 누볐다. 92년 4월 고합그룹 중국본부장으로 발탁돼 중국과 첫 인연을 맺은 후 10년 동안 중국 사업을 총괄했다. 김 회장은 “중국 사회의 저명인사들과 두루 교분을 쌓았다”며 “덩샤오핑(鄧小平)의 셋째 딸 덩룽(鄧榕), 칭다오(靑島)시장 출신인 위정성(兪正聲) 상하이(上海)시 당 서기 등 실력자들과도 친하다”고 밝혔다. 2002년 첨단 신소재 부품을 생산하는 코스닥 등록 기업 아모텍의 부회장(중국 총괄 대표)이 됐다. 휴대전화 정전기 방지용 칩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높은 중견 업체다. 2007년 1월 임기 2년의 재중국 한국인회 회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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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08.09.19 09:37

    첫댓글 재중국 한국인회의 김희철회장은 르네상스 제주호텔 고문을 맡아 투자유치 및 홍보 그리고 제주특별자치도의 발전을 위해 중단되었던 르네상스 제주호텔의 중축적인 역활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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