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관 시인이 본 53선 지식 26.3. 남산 국사당을 오르는 계단
남산 국사당을 오르는 계단은
이성계 무학을 그리워하면서
한 계단 또 한 계단을 오르는 몸
겨울날에 눈꽃 길을 걸어가네
계단 벽에 기대에 숨을 몰아쉬고 있는데
계단에 기대야 사진을 찍고자 서 있을 때
낯선 젊은이가 오르고 있어서 사진을 찍고자 했네!
돌계단에 기대에 사진을 찍고 나서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더니 그 청년은
일본말로 대답하고 있었으니
나는 참으로 소중한 인연이라는 것을
그 청년을 바라보고 미소를 지었다.
저기 돌에 이끼 같은 것은 수백 년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으면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그러한 것이 아닌가를 생각하고 있으니
남산에 돌을 날라서 다듬던 석공도
나에게 모습을 지켜 보고 있을 것이라고
나 또한 그날에 석공들의 움직임을
탐구하고 있는 이유를 알고 있나?
목마른 자가 물을 찾듯이 한 편의 시를 창작하려고
남산에 오르는 계단에 서 있음을 보는 나를
남산을 오르는 이들도 나를 바라보고 있어
나는 금시 시인이라는 말을 하고 싶지만
그러한 말을 내가 할 수는 없어
나를 숨겨야 할 인연의 몸으로
나는 나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 사는 이들을 위하여
지금 남산에 오르는 계단에 서 있음이네!
나는 나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돌계단에서 나에게 사진을 찍어준 청년
그는 바로 일본 청년이었네
남산에 대하여 일본 청년은 알고 있었든 같아
남산에 국사당이 있었는데 일본이 조선을 병합한 이후에
남산에 국사당을 철거하고 난 뒤에 남산에
일본을 섬기는 일본 신궁을 건립하였다는 이야기
그러한 이야기를 알고 있었던 것을
오늘날에 남산을 오르는 일본 청년은
그날에 역사를 알고 있음을
나는 눈을 감고 생각하니
일본은 지금도 남산에 관하여 탐구하고
역사의 흔적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돌계단을 오르는 몸이 떨리고 있어
나는 잠이 발걸음을 멈추고 있었는데
돌계단 앞에 동상이 있어 그 동상 앞으로 가니
그 자리에 김유신 동상이 서 있었다
어이하여 김유신을 남산에 세웠나!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할수록
세운 자들의 욕망이 있었단
남산 오르는 계간을 바라보고
감시를 하라는 의미인지 알 수 없구나
남산에 서 있는 김유신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김유신은 금관가야의 마지막 왕 구형왕의 증조부
신라의 법흥왕에게 굴복하여 항복하였네
김 유산의 동상을 남산에 세우고 있는 이유는
무엇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인지는 알 수 없는데
가야의 후손이라는 것을 말하려고 하는지
여기 남산은 바로 백제 땅인데도 불구하고
역사를 고찰하지 못한 이들의 장난이네
남산을 오르는 길에 나는 김유신 동상 앞에
역사를 모르는 이들이 있었다는 것을
원망하면서 통곡의 눈물을 흘리네
2024년 1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