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고 졸업 30주년 기념 축 시(백 원 국, 현 양천고교)
반갑다. 친구야!
세월은 능청스럽게도 흘러
어느새 머리위로 비추는
햇살이 눈부시고
서리 앉아 눈 시린 30년 세월.
긴 시간의 여울만큼이나
가물가물하기 만한 기억의 조각들은
서먹함보다는 반가움으로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 ~ 어찌할까나!
눈물도 아픔도 미움마져
모두 그리움인 것을.
하늘이 열리고
강물도 흘러흘러 길이 열리면서
지각을 벗겨 닦아 태고 찾은 곳,
삼천리 슬기 모여 배움터 이룬
“광주서고”
그곳에서 우리는 만났습니다.
그리고,
찬바람이 거세게 불며 눈발마저 휘날리던,
그저 추웠다 라고만 기억되는 어느 겨울날 아침.
책, 걸상을 어깨에, 머리에,
이고 지고 끌면서
단대동 골짜기 개천 길 돌길 따라
지나는 긴 행렬은
새나라 새 일꾼들 잉태한
“성남서고” 탄생의
숭고한 진통이었습니다.
돌맹이 줍고, 소금뿌리고, 로라 굴리고...
열병, 분열 구호 속에
교련복 흙먼지 뒤집어쓰며 뒹굴던 그 시절.
결코 끊을 수 없고
그 무엇과 바꿀 수도 없는
끈끈한 우정의 시간이었습니다.
어느덧 학교를 떠난 지 서른 해가 되었답니다.
오늘!
우리의 고마운 선생님들께서
일상의 고단함 뿌리치고
지난날 갈고 다듬어 놓으신
정열의 발자취를 반추하시며
초로의 당당하신 모습으로
저희들과 함께하고 계십니다.
푸르고 아름다운 스승님의 회초리가
오늘의 우리들을 가능 하게 만드시었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오늘 저희들은
까까머리에
흰 테 두른 모자 손에 들고 있습니다.
가방 옆구리에 끼고
녹색명찰 휘날리며 비탈길 거슬려 달리렵니다.
새벽공기 가르면서
망가방지나 할딱 고개 넘어서서
거친 숨 몰아쉬던
그 마음으로 돌아가렵니다.
친구야! 반갑다!
가진 것 없고
세상의 헛된 지위 높지 못하더라도
술 한 잔 권하고
노래 한 자락하면서
흘려보낸 세월의 껍질을 벗겨 나가자.
우리 모두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가 되어
시간을 거스르는 여행을 떠나자.
세월의 나이테에 이마 부딪치며
부리나케 달려온 우리들의 지난날은
무한의 축복이요,
아름다움일지니,
보고 싶던 정다운 벗들을 만나
술 한 잔 거하게 마시고
모든 허물 덮어주고 용서하며
넓은 가슴
우정으로 가득 채우리라.
큰 가슴으로 맞이할 제2의 만남을 향하여
주저없이 거침없이 나아가리라.
자! 친구들아!
이젠 축배를 들자.
이 아름다운 날, 즐거운 날에
너와 나, 우리들의 친구를 위하여!
이 소중한 날, 거룩한 날에
너와 나, 우리 모두의 성남서고를 위하여!
첫댓글 원국아 이리로 옮겼다..
잘 옮겼는데 지적소유권 문제로 백선생님이 소송걸면 어쩔려고, 직접찾아 뵙고 고급음식점가서 양해를 구해야 하지않냐?
걸면 그러지 뭐~~작업료를 챙겨야 하는거 아냐?
원국이모습,,,,야...얼굴,,,뽀해졌네,,,여드름도없고,,,,피부관리,,,잘했구나,,,,그래~너와 나, 우리 모두의 성남서고를 위하여! 파~이팅,,,
원래 있던건 지웠느냐? 뭐 이리 흔해 빠졌냐? 희소성을 지켜주라.
많이 알려야 하는거 아니냐?
윤배가 기회를 주었기때문에 쓰게 된건데. 과정에 따르는 진통은 무척이나 컸지만 결과에는 부끄럽기도 하지만 스스로도 만족스럽다. 친구들이 모두 사랑해주며 지난 추억을 되새길수 있으면 고맙지, 뭐 별거 있나?그런데 윤배는 지금 뭐하나.
윤배는 시골에서 몸관리한다던데..전화도 안 받고~~
휴대폰은 직접 안 받고 나중에 문자로 오더라....몸 조리하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