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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룬 사야도 전기 번역 (5) 선업과 악업ㅡ 선업과 악업 ㅡ 불법승 삼보에 귀의한 삶, 가족에 귀의한 삶
2020. 9. 9. 1:53
존귀하신 사야도 우 까위가 첫 법문에서 기쁨을 표현하다
구족계를 갖춘 비구가 되고 나서 우 까위는 메이티라 마을에 위치한 예레 승원에 1년 정도 머물렀다. 1921년, 우 까위는 고향인 민잔의 순룬 마을에 방문했다. 마을사람들은 그가 비구로서 어떻게 처신하는지를 보고 싶어 했다. 그들은 우 까위에게 설법과 함께 보호경(保護經)98)과 깜마와짜를 독송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설법 요청을 받아들이고 나서 다음과 같이 숙고했다. “보호경이나 깜마와짜를 독송하는 것은 다른 비구들과 함께 해야 하는 일이다. 반면에 설법을 하는 것은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나는 아직까지 설법을 해본 적이 없다.” 자신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 한 무리의 소녀들이 각자 한 아름씩 안은 아름다운 꽃들로 물병을 꾸미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우 까위는 이 모습을 보고 자신의 법문을 위한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보호주(保護呪)를 외워 축복할 이 물병들을 활용해 설법해야겠다.99)’ 그의 법문은 아래와 같았다:
모든 존재들은 두 가지 물건, 즉 선업과 악업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선업이 우리에게 호의를 베풀 때, 우리에게는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우리의 소원들은 모두 이루어집니다. 악업이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때, 우리는 얼굴을 찌푸리고 애달아합니다. 예를 들어, 저 호수를 보십시오. 저 호수를 막고 있는 둑이 무너진다면 지금처럼 우리에게 이로울까요? 그렇지 않지요. 둑이 무너지면 우리는 바로 수리해야 합니다. 만약 물이 얕아지면 호수의 밑바닥을 더 깊게 파서 많은 물이 모이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호수가 우리에게 유용할 것입니다.
●●●이와 유사하게, 누군가 자신이 불운하다고 느낀다면, 호수를 막고 있는 둑이 무너져서 수리가 필요한 것과 같습니다.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선업을 쌓는 행위로 불운을 막고 행운을 가져와야 합니다. 어떤 행위를 해야 할까요? 보호경이나 다른 보호의 효과가 있는 게송을 듣거나 법문을 들을 수 있습니다. 아홉 부처님100)께 공양을 올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오가는 강변에 작은 탑을 세울 수 있습니다. 성스러운 반얀나무의 축 처진 나뭇가지 아래에 버팀목을 세울 수 있습니다. 마을의 무너진 길이나 다리를 복구할 수 있습니다. 승단에 음식을 공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선업의 행위는 잠자고 있던 과거의 선업을 활성화시킵니다. 마치 무너졌던 둑을 수리한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이 이러한 선한 행위들을 불(佛), 법(法), 승(僧)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수행한다면, 96가지 질병101)이 완화되고 행운이 나타날 것임을 기대해도 좋습니다. ☸☸☸🌸🌸💎‼
이렇게 말하십시오.
“붓당 사라낭 갓차미 Buddham saranam gacchami," 나는 붓다(佛)께 귀의합니다.
"담망 사라낭 갓차미 Dhammam saranam gacchami," 나는 담마(法)에 귀의합니다.
"상강 사라낭 갓차미 Samgam saranam gacchami” 나는 상가(僧)에 귀의합니다.
●●●이렇게 말하더라도, 실생활에서는 삼보에 대한 귀의를 잊어버리고 아내나 아이들에게 주의를 더 기울일 수도 있습니다. 마치 그들이 진짜 귀의처인 것처럼. 제 자신이 재가자였을 때를 생각해보면, 그런 일은 종종 일어납니다. 아내나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중요성을 두는 사람은 삼보에 대한 귀의를 잊어버립니다. ☸☸☸🌸🌸💎‼
나는 지금 여러분에게 경고를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하지 마십시오. 나는 내 가족에 중요성을 두는 잘못을 저지른 적이 있습니다. 아내와 아이에게 중요성을 두는 일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었는지 여러분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나는 내 딸이 예쁜 옷을 입고 예쁜 보석으로 꾸미길 바랐습니다. 내 딸에게 보석을 사주기 위해 돈을 많이 벌길 바랐지요. 나는 그런 나 자신이 영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매우 행복했지요. 내 딸의 반짝이는 모습을 보고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파고다를 방문해 예경을 올리고, 순조롭고 만족스러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가족과 함께 지내는 이러한 만족스러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나는 뱀과 독충이 다니는 위험하고 어두운 시간까지 열심히 일해야 했습니다. 다른 이들의 땅에 쟁기질을 하고 수확을 도왔지요. ●●●이 모든 고된 노동은 내 가족을 귀의처로 여기고 가족에게서 즐거움을 찾았기 때문이었죠.
(이때 그는 청중 가운데 있는 마을 촌장의 아내와 딸을 발견했다. 그리고 설법을 계속했다.) 나는 가시가 있는 나뭇가지를 이용해 마을의 울타리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또한 초소에서 보초를 서야 했지요. 마을 촌장이 부르는 종 소리에 항상 귀를 기울이고 있어야 했어요.
●●이 모든 의무들을 억지로 해야만 했습니다. 왜? 내가 감각적 욕망의 노예이고, 삼보에 의지하는 대신에 아내와 아이들에게 의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내가 쫓았던 이런 모든 거짓 귀의처들을 여러분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왜 이런 ‘거짓 귀의처들’이 생길까요? 그건 무지 때문입니다. 무지가 여러분들로 하여금 무언가를 원하도록 만듭니다. 여러분이 무언가를 갈망할 때, 여러분은 그것에 사로잡힙니다. 그것을 얻기 위해 애씁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것을 얻습니다. 무지는 아윗짜(Avijja)라고 부릅니다. 갈망은 딴하(Tanha), 집착은 우빠다나(Upadana),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상카라(Sankara), 얻는 것은 바와(Bhava)라고 합니다.
●●●무지와 갈망이 함께 하면, 자띠(Jati) 즉, 다시 태어남이 이어집니다. 다시 태어남은 비참한 순환, 즉 왓따(Vatta)를 가져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비참함은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나는 이것을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의 경험을 통해 말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비참함을 겪는다면, 그는 《산냐(Sanna),상相, 즉 개념적 인식》에 속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무엇을 보든, 여러분의 시야는 잘못된 인식에 가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잘못된 인식은 진실에 근거해 관찰함으로써 제거해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이 잘못된 인식에 속아 영원하다고 믿는 것들이 실제로는 아닛짜(Anicca), 즉 무상함을 가르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이 잘못된 인식에 속아 수카(Sukha), 즉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실제로는 둑카(Dukkha), 즉 비참함임을 가르쳐주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이 잘못된 인식에 속아 앗따(Atta), 즉 나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실제로는 아낫따(Anatta), 즉 무아(無我)임을 가르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이 잘못된 인식에 속아 수바(Subha), 즉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실제로는 아수바(Asubha), 즉 추함임을 가르치셨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잘못된 인식》은 사람들을 속여서 《끝없는 비참함》을 겪도록 합니다.
●●●이러한 잘못된 인식은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사띠빳타나(Satipatthana), 즉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으로 제거해야 합니다. ☸☸
■■몸에 대한 마음챙김의 확립은 아름다움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정화합니다.
■■감각(느낌)102)에 대한 마음챙김의 확립은 행복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정화합니다.
■■마음에 대한 마음챙김의 확립은 영원함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정화합니다.
■■정신적 대상(법)103)에 대한 마음챙김의 확립은 자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정화합니다.
●●●무언가가 여러분의 몸에 닿을 때, 여러분은 닿아 있다는 것을 압니다. 여러분이 이러한 《앎》에 대한 《마음챙김》104)을 지속하면, 앞서 언급한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을 모두 적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요? 닿음에 대한 단순한 앎에 마음챙기는 것105)은 《몸에 대한 마음챙김의 확립》입니다. ●●●닿음은 접촉, 즉 팟사(Phassa)이고, 접촉은 감각을 일으킵니다.106)
닿음의 감각에 대해 마음챙기는 것107)은 감각(느낌)에 대한 마음챙김입니다.
●●●단순한 앎(알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에 마음챙기는 것108)은 마음에 대한 마음챙김입니다. 마음의 장애, 즉 니와라나(Nivarana)110)가 없는 마음의 성질에 마음챙기는 것111)은 정신적 대상(법)에 대한 마음챙김입니다.
●●●이것이 여러분이 잘못된 인식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무상함을 정말로 무상함으로, 비참함을 정말로 비참함으로, 무아를 정말로 무아로, 추함을 정말로 추함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그러한 실재의 성품을 보게 되면, 실제의 자신보다 더 나아 보이려고 애쓰면서 헛된 생각을 하는 헛된 사람이 되기를 멈춥니다. 이러한 헛된 생각, 헛된 자부심은 사실 무지로부터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의 주머니에서 돈을 빼앗아올 수 있다면, 그는 자기 자신을 영리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믿음, 자신의 영리함에 대한 잘못된 믿음이 그를 아빠야(Apaya), 즉 네 가지 비참한 세계110)로 데려갈 것입니다. 기억하십시오. 이러한 헛된 자부심은 무지로부터 옵니다. ■■자신의 영리함에 대한 헛된 믿음이 그를 비참한 세계로 이끕니다.
●●●아내와 가족에게 의지하는 것이 나를 비참함으로 이끈다는 사실을 이해했을 때, 나는 진정으로 삼보에 의지하기 시작했습니다. ☸☸🌸💎‼
붓다, 담마, 상가를 귀의처로 삼았습니다. 붓당 사라낭 갓차미, 담망 사라낭 갓차미, 상강 사라낭 갓차미. 붓다, 담마, 상가에 의지했기 때문에, 나는 지금 쟁기질이나 수확하는 일, 마을 촌장의 부름에 응답하는 일 같은 고된 의무들로부터 자유로워졌습니다. 촌장의 집에서 그 커다란 종을 온종일 끊임없이 쳐보십시오. 이제 나와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너무 많이 친 나머지 종이 망가지더라도 나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나는 지금 부처님의 가르침 아래에서 안식처를 찾았습니다. 얼마나 상쾌한지요! 얼마나 행복한지요! 곡물창고에 불이 나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가족들의 구속으로부터 자유롭습니다. 나를 꾸짖는 사람도, 괴롭히는 사람도, 나에게 와서 울부짖는 사람도, 나에게 시비 걸고 얼굴 찌푸리는 사람도 없습니다. 나는 정말로 평화롭고, 정말로 행복합니다. 정말로 축복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열반은 모든 비참함의 끝”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나의 과거를 뒤돌아볼 때, 내 삶엔 정말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98) 빨리어로 ‘빠릿따 Paritta'. 자애경(Metta sutta), 길상경(Mangala sutta), 보배경(Ratana sutta), 오온 보호경(Khandha paritta), Mora paritta(공작새 보호경), 뛰어난 깃발 보호경(Dhajagga Paritta), 과거칠불 보호경(Atanatiya paritta), 앙굴리말라 보호경(Angulimala paritta) 등 독송자를 여러 가지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주는 공덕이 있는 경들을 말한다.
99) 몸의 불순물을 정화하기 위해, 큰스님이 보호주를 외워 축복한 물을 신도들이 나눠 마시는 것이 미얀마의 전통 문화다. ☸🌸
100) 고따마 부처님 이전에 나타난 과거 일곱 부처님과 고따마 부처님, 미래에 나타날 멧떼야 부처님을 말한다.
101) 온갖 다양한 종류의 질병을 의미하는 관용적 표현.
102) 원문은 Sensation. 빨리어 원어인 ‘웨다나(Vedana)’는 통상적으로 ‘느낌(feeling)’이라고 번역되지만, 몸에서 일어나는 느낌에 대한 관찰을 강조하는 순룬 위빳사나 명상법의 특징상 감각(sensation)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103) 원문은 Mental objects. 빨리어 원어인 ‘담마(Dhamma)’는 통상적으로 ‘법(Dhamma)’이라고 번역되지만, 정신적 대상(mental objects)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이때 담마는,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인 마음(앎)의 모든 대상을 뜻한다. 다섯 가지 장애, 칠각지 등 ‘정신적 대상’뿐만 아니라 오온과 육처(즉, 물질과 정신)의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 모두가 ‘마음의 대상(mind objects)’이 된다. 여기서는 원문을 살리기 위해 정신적 대상이라고 번역했다.
104) 원문은 mindful of the awareness.
105) 원문은 Being mindful of the bare awareness of the touch.
106) 닿음(touching), 즉 접촉(phassa)에 마음챙기는 것이 몸(kaya)에 대한 마음챙김이고 접촉으로 인해 생겨나는 감각(sensation)에 마음챙기는 것이 느낌(vedana)에 대한 마음챙김이라는 뜻이다. 접촉(phassa) 자체는 마음부수에 해당하지만, 말 그대로 물질과 접촉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몸에 대한 마음챙김이 된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때의 닿음은 닿음과 함께 알려지는 단단함, 차가움 등의 느낌이 아닌 단순히 닿는 감각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107) 원문은 mindful of that sensation.
108) 원문은 Being mindful of bare awareness.
109) <마음챙김 확립의 경>에 언급된 법에 대한 마음챙김의 대상 중 하나. 수행 중에 극복해야 할 다섯 가지 장애로 (1) 감각적 욕망, (2) 악의, (3) 해태와 혼침, (4) 들뜸과 후회, (5) 의심을 말한다.
110) 원문은 Being mindful of the nature of the mind.
111) 지옥, 축생, 아귀, (저열한)아수라의 세계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