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를 이끌며 대한민국의 민주화 발전에 깊이 공헌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 소식에 우리는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으며 가슴 깊이 애도를 표합니다.
아직도 고인이 감당해야 할 일들이 있고 시간도 충분히 남아 있어서 많은 국민들이 고인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중에 들린 오늘의 비보는 온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전직 대통령의 서거가 우리 사회와 역사의 성숙을 위해 소중한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다시는 이러한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부와 국민은 지혜와 뜻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직전 정부의 대통령에 대한 조사와 언론보도에서 정부와 검찰이 보여준 태도는 지나친 면이 있음을 지적하며, 이런 사실이 이번 비극의 중요 원인으로 드러나고 있는 점에 아쉬움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노무현 전 대통령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사회 전반의 민주화, 인권 신장과 평등, 민족화해와 협력, 약자와 함께 사는 복지의 증진, 지역의 균형 발전을 통한 미래 준비 등 우리는 "노무현 정신"을 길이 발전시켜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본 교단 모든 성도들은 고인과 유족을 위로하고, 고인이 그토록 원했던 민주사회 발전을 위해 정부와 국민이 침착하게 대응하며, 이번 불행이 우리 사회가 어둠을 걷어내고 한층 성숙한 길로 나아가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마음 깊이 기도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2009년 5월 23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총회장 서 재 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