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왜 만두를 먹을까?
설날 대부분 가정에서는 떡국과 만두를 먹으며 음력 새해를 맞는다.
중부 이북지방에서는 설날 반드시 만두를 먹고,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떡국보다 만두의 비중이 높아진다. 중국도 설날에
해당하는 춘절(春節)이면 만두를 먹는 것이 전통이다. 그런데 왜
설날에 만두를 먹을까? 만두의 유래에 그 힌트가 있다.
만두는 제갈공명이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 삼국지에 남만 정벌 때
폭풍우를 만나자 하늘의 노여움을 달래려고 밀가루 반죽에 고기를
싸서 사람 머리모양으로 만들어 제사를 지낸것이 만두의
기원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삼국지 이야기는 당연히 사실이 아니라 소설 속 창작이다. 하지만
만두의 유래에는 최소한 두가지 진실이 담겨있다. 제갈공명이 살았던
시대에 만두가 처음 만들어졌다는 것과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음식이라는 것이다.
만두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중국의 삼국통일 직후인 진(晋)나라 때
'병부'라는 글에 보인다. 제갈공명이; 살았던 시기와 거의 일치한다.
또 송나라 때 세상만사의 기원을 밝힌 '사물기원'에도 만두 관련
내용이 실려 있다.
제갈공명이 만두를 처음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삼국지의 작가 나관
중이 창작한 것이 아니라 사물기원에 나오는 내용을 각색한 것이다.
병부에는 음양이 교차하는 계절에 만두를 빚어 제사를 지낸다고
나온다. 겨울인 음(陰)과 봄인 양(陽)이 교차하는 계절이니 바로 음력
새해 첫날인 설날이다. 사물기원에도 정월때 하늘에 올리는 제사에
만두를 제물로 바친다고 했다.
현대적으로 풀이하자면 새해 그러니까 새봄이 시작되는 첫날인
설날에 좋은 날씨와 풍년을 기원하며 하늘에 바치는 음식이
만두였던 것이다. 설날 떡국과 만두를 먹으며 부자 되기를 기원한다.
--음식문화 평론가 윤덕노의 푸드스토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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