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월 14일 ~ 16일 까지 1무1박3일 간 지리산 종주를 다녀왔다.
어번 지리산 종주는 참으로 행운이었다는 생각을 지금도 지울수가 없습니다.
모든 산행에 있어 하늘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는 신념,
나의 뇌리 속에 항상 잠재되어있는 부적과도 같은 믿음입니다.
그 믿음에 의해 이루진 또 한번의 지리산 종주.
그리고
첫 지리산 종주에 함께 해주신 분들에 대한 고마움도 함께 베어나는 아침입니다.
지리산에 있을 때 만큼이나 생쾌한 아침입니다.
1박2일간 자신의 육신을 무자게 혹사시키고 다시 일상에 돌아온 오늘.
여러분들도 몸은 비록 아닐지라도 정신 만큼은 생쾌하리라 여기짐을
저 혼자만의 착각은 아니겠지요.
신 새벽 어둠을 가르고 두려움과 걱정의 첫발을 내딛은 성삼재
임걸령을 지날즈음 날이 밝아오고
토끼봉 지날 즈음에는 지리산 능선 전 구간 장관이 뚜렷이 눈앞에 펼쳐지고
연하천대피소에서의 아침, 벽소령 대피소를 지나 지루한 세석산장 까지 첫날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다음날 새벽 세석을 떠나, 약손한 장터목에서 반가운 조우... 누룽지에 맛잇는 아침식사...
그리고 천왕봉을 향해 힘찬 오름짓... 하늘은 청명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지리산 정상 천왕봉에 올랐습니다.
이제 남은 길은, 내려가는 것.
힘든 중봉 써레봉 구간을 치밭목 대피소에 두시간여 만에 무사히 도착하여.
따뚯한 커피 한잔의 향과 더블어
이제 몸과 마음도 한구석에서 부터 서서히 여유로움이 베어납니다..
그리고 이번 지리산 종주의 끝인 새재마을까지의 길은 지리산둘레길 같은
정겨움이 묻어나는 길이었습니다.
원두막에 둘러 앉아 동동주 한 가득 부어 잔을 부딪쳤습니다.
서로의 노고를 격려하며...
첫 지리산 종주의 무사한 완주를 축하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