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말의 정의는 그 정의를 내리는 사람에 따라 다 다르다. 그렇지만 하나로 정의하자면 이러하다. 사랑이란 '좋아하는 사람이 스스로를 위해 선택한 일이라면 무엇이나, 그것이 자신의 마음에 들건 안들건 허용할 줄 아는 능력과 의지'다.
이 정의는 실천하기 그다지 어렵지 않게 보일 수도 있지만, 몸소 그 정의를 택할 수 있는 사람은 좀처럼 보기 드물다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어떻게 하면 기대에 어긋나서는 안 된다는 단서를 달지 않고 상대방이 택한 것을 허락해줄 수 있는 경지에 이를 수 있을까?
그것은 매우 간단하다. 자기사랑을 통해서다. 스스로를 중요하고 소중하며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이다. 일단 자기 자신이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 인식하기만 하면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의 지시를 그대로 따르게 만들면서 내 가치를 강조할 필요가 없어질 테니까. 나 자신에게 확신이 서면 다른 사람들이 나와 같아지기를 바라지도, 그것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나는 독특하다. 또한 상대방도 독특하다.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에게 순응하게 되면 그들 나름의 독특함을 잃게 된다. 내가 그들을 좋아했던 이유는 그들에게 남다른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던가?
이제 논리가 맞아떨어지기 시작한다. 자신을 사랑하는 일을 잘하게 되면 어느 새 다른 사람들을 사랑할 줄 알게 된다. 나 자신을 위해 사랑을 베풀고 배려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도 넉넉해질 줄 알게 된다. 그렇다면 이제 사랑을 베푸는 행위는 결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식이 아니다. 우리가 그런 일을 하는 이유는 고마워서나 보상을 바라서가 아니라 도와주는 사람이나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나 스스로를 소중하지 않거나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 취급을 하면 다른 이들에게 사랑을 베푼다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내가 가치가 없는데 어떻게 남들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겠는가? 그런 내 사랑이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을까? 사랑은 주고 받는 것이다. 내가 가치 없는 사람이라면 내 사랑도 별 볼일 없을 수밖에 없다. 사랑하는 일, 그리고 사랑을 주고받는 모든 일은 사랑을 듬뿍 받는 자아와 함께 출발한다."
[웨인 다이어 / 행복한 이기주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