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의 상한가 / 이병화
무성한 잡초는 연일 상한가 치고
상추 모종은 하향 곡선 타고 곤두박질이다
묵정밭에 심은 상추 모종을
햇살과 바람에게 떠맡겨 놓은 며칠
잡초와 모종은 소리 없는 전쟁을 치뤘다
잡초 승! 모종 패!
바랭이풀 외발로 서서
암벽 타듯 여기저기 도장 찍는 옆에서
어린 다둥이 개망초들 스크럼을 짰다
용케 살아남은 싱아풀, 꽃망울 떨구고
입안 가득 씨앗을 물고 있다
같은 하늘, 같은 햇살과 구름인데
자리 골라 심은 모종 죄 시들어 내리막길이고
묵정밭에서 자수성가한 야생초
상한 몸으로 새 살림 잘도 차린다
코스피 지수 암만 하늘을 치솟아도
매일 하한가만 치는 내 운명의 잡초
아직도 정신줄 놓고 천방지축인데
묵정밭 잡초처럼 언제 상한가 좀 치려나
첫댓글 잡초의 상한가 노래~~*
잠시 머물다 갑니다.
상한가 노래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