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9
석회염 때문에 불편하던 오른쪽 어깨도
80% 정도 회복된듯 하다.
그래서
다시 암벽을 할까 생각 중이라
예전에 블로그에 올렸던 등반자료들을
가끔 열어보는 중이다
아래의 사진들은 그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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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얼핏 보기에 인수봉 어디쯤 같은데
미국 앨캡 (El Cap) 어느 루트라고 한다.
전에 에베레스트 갔을 때 구입한
앨캡 브랜드 클라이밍 바지가 하나 있는데
우리나라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품질좋고 무지 편하다
쫄바지 스타일이라 쫌 거시기 하지만 ㅋ
봄 가을철에 등반할때면
교복처럼 그놈을 잘 입고 다녔다
등반이 끝나면 하강을 해야지.
피톤에 자일을 걸고..
자일이 떨어진다는 의미인
"낙자~~~!!"를 외치고
자일을 던진다.
요들송 가수 김홍철인가?
암튼 그 양반이 부른 노래 중에도
"푸른 창공에 자일 던지면~~~ ♬"
라는 가사가 있다 ^^
요것도 꼭 그림같지만 사진이다.
약간 뽀샵처리를 한듯 싶은데...
멋지다
누군가 그런 말을 했다.
"클라이밍은 고독한 것이다".
물론 자일파트너들과
하나의 자일로 묶여 있지만
아무도 나를 올려줄 수 없다
등반은 결국 혼자 힘으로
고독하게 오르는 것이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집안에서
발란스 연습을 하는 이 사람은 누굴까...
거벽 (巨壁, Great Wall)에서,
혹은 거벽이 아니라도
인수나 선인같은 자연암벽에서
멋진 오름짓을 하기 위해
이렇게 홀로 땀을 흘리는 클라이머도 있다
자일과 카라비너...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이지만
찬찬히 들여다 보면
그들에게도 생명이 있다.
숨결이 느껴진다
바위를 하려면 가장 먼저 배우는 게
팔자매듭 묶기다.
우리가 등반을 하는 한
우리 생명을 지켜줄 고마운 매듭...
스쳐 지나가는 장비들도
시간이 머문 사진으로 보고 있노라면
갑자기 우리에게
"안녕~" 하고 말을 걸 것만 같다
와이어에 걸려 있는 퀵도르...
누가 왜 걸었을까?
모든 장비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가 괜히 태어난 것이 아니라
세상에 작은 힘이나마 되어주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