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십여년 전의 일일까...?
올년은 예년에 비해 눈도 내리지 않네요.
비라도 내리든가...
이러다 농사철에 가뭄이라도 닥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생기네요.
아무튼 특별하지 아니하면
별다를 일이 없이 반복적이고
어제와 오늘이 같으며
오늘과 같은 내일을 보낼 것이란
산골살이의 단조로움이 이젠 지겹네요.
오늘은 시레기 점심으로 비빔밥을 해 먹습니다.
'겨울의 별미가 시레기 음식' 이라고 하는데
뭐 그렇게 자주 먹게되지도 못하네요.
찬 음식이나 미지근한 음식을 싫어하는 나는
커다란 돌솥에 가득 비빕니다.
고추장도 한술 크게 떠 넣고...
이건 아내의 밥
이건 소연이 밥.
내 생각엔 저거 먹어서 요기가 되지 않을것이라 생각되는데...
살찐다고 조금씩 먹겠다 하니 자기들 마음이지요.
거실 온도도 차가워 창가로 두질 못하니
햇볕을 받지 못해 건강상태가 양호하지를 못합니다.
날 좋은 날 하루 밖에 내 놓아야 하겠습니다.
'진구' 입니다.
대문(대문도 없는 집이지만) 밖으로 나가지 않고
집안에서만 왔다갔다 잘 놉니다.
방문소리가 나면 멀리있다가도
낑낑거리며 쏜살같이 달려오고...
먹는걸 너무 좋아해 걱정입니다.
항상 배가 빵빵 터질 듯...
날이 좋으면 농장에 나가 가끔 일도 하구요.
워밍업을 하고...
겨울이라 기계 다루기가 많이 힘드네요.
오늘은 고추 밭 정리를 합니다.
지난해에 풍작을 안겨주었던 밭을 정리한 후
금년엔 더 풍요로운 농사를 다짐합니다.
산으로 옮겨붙어 산불이라도 일으키면 큰일이겠지요.
그러니까 조심해서...
고추장에 비비는 밥은
제가 먹는 밥그릇입니다.
어느날
아침 힘이없이 축 늘어진 이놈을 발견했지요.
너무 놀라 어쩔줄을 모르다가
따뜻한 물을 먹이니 몇모금 열심으로 먹기에
고기 국물을 푸욱 부드럽게 만들어주었지요.
정신없이 먹으려 애를 써보지만
그릇이 비질않습니다.
목으로 넘기질 못해서...
입을 벌리고 강제로 넣어줘보지만
역시 넘기질 못합니다.
가엾고 불쌍하여 너무도 마음이 아프네요.
첫댓글 그녀석도 세상 살기 싫어 곡기를 끊는가보네요.
녀석은 제몸도 보시하고 갈터이니
몸보신 잘하셔서 올 농사 대풍하시길
나무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