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산업용품종합상가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영진식품종합기계
신동헌 대표
지난 9월말 고척산업용품종합상가에서는 건립 25주년을 기념하는 작은 행사가 열렸다. 1,300여 입점자와 조합원 그리고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상가발전을 기원했다. 고척산업용품종합상가는 청계천 주변에 밀집해 있던 기계공구 상가를 외곽 지역으로 분산한다는 정부의 시책 아래 1986년 11월에 준공되어 1988년에 문을 열었다. 건축 면적 50,886㎡의 국내에서 손꼽히는 수도권 산업단지로, 다양한 종류의 기자재 및 각종 산업용품을 다루는 전문 단지로 발전해왔다.
고척산업용품종합상가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신동헌 대표는 2011년 이사장으로 취임하여 상가내 주차시설 및 화장실 개선 등으로 상가 이용객과 입점자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해왔으며 조합원의 내부개혁을 강행하여 보다 효율적으로 건물관리사업을 진행토록 했다. 그는 사실 40여 년간 식품·제약·화학·산업 기계의 제조· 판매업계에 몸 담아 온 베테랑 사업가이기도 하다. 80년대 초까지 국내에는 식품기계 전문제조업체가 없어 수입 기계에 의존해야했던 당시 그는 우리나라 식품제조기계산업에 출사표를 던진 이래로 그간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통해 오늘날 해외 식품제조산업에 국내 우수한 식품기계를 선보이며 판로개척에 나서고 있다. 고척산업용품종합상가의 이사장으로, 도전적인 중소기업의 대표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영진식품종합기계의 신동헌 대표를 만나보자.
-고척산업용품종합상가와 고척산업용품종합상가협동조합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고척산업용품종합상가는 명칭이 길어서 통상적으로 고척공구상가나 고척산업용품상가로 불리고 있는데요, 각종 기계 공구, 비철금속, 연마 제품, 전기 자재, 페인트, 화공약품, 베어링, 수도 배관 자재, 용접기, 철강 및 철재 제품, 광산·산업 기계 및 목공 기계, 안전용품 등 산업용재 품목을 도·소매 형태로 취급하고 있는 1,30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습니다. 경인로와 경인선이 지나가는 입지적 특성으로 구로 지역의 주요한 유통 기능을 담당하고 있죠. 90년도 초에는 주차난 해소를 위해 국내 최초로 상가의 건물 옥상을 주차장으로 개방하여 넓은 주차 공간을 확보했어요.
고척산업용품종합상가협동조합은 1988년에 설립된 회사로, 사원수 48명 규모의 국내 비영리단체·협회·교육재단입니다. 관리, 경리, 공무를 맡고 있는 3개 부서로 구성되어 조합원 제반업무, 임대료 징수, 용역관리, 공중위생 및 기계시설 점검보수, 전기·소방 안전관리 등 건물관리사업을 주요업무로 하고 있습니다.”
-고척산업용품종합상가가 안고 있는 현안은 무엇입니까?
“고척산업용품상가 인근에 고척동 돔구장이 완공되고, 영등포 구치소와 교도소가 완전히 이전하고 나면 이 일대는 주거·레저·문화·쇼핑이 어우러진 복합단지가 들어설 예정인데요, 앞으로 고척동의 사업 및 주거 입지조건이 좋아질 겁니다. 현재 구청에서 저희 상가개발에 관련하여 대토 계획을 의논 중에 있어 앞으로의 현안을 잘 해결해나가는데 주력해나가고자 합니다.”
- 40여 년간 식품기계전문 제조업체를 경영해오셨는데, 식품기계업을 택하신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평소에 식품제조 기계에 관심이 많았어요. 먹거리에는 불경기가 없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청계천의 한 기계 제조회사에서 일하면서 기술을 익혀 군대 제대하면서 바로 은평구 응암동에서 제 사업을 시작했어요. 그때가 한 70년대 말 정도 됐었는데, 당시에는 기계가 팔리는 것보다 수리하는 일을 더 많았어요. 그렇게 사업이 자리 잡히는데 10년이라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죠. 그런데 어느 날 불어 닥친 IMF가 제 사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다 줬어요. IMF로 구조조정 또는 조기은퇴 등으로 퇴직한 사람들의 창업 붐이 일어나면서 식품기계가 불티나게 팔려나가기 시작한 거죠. 당시 퇴직한 사람들의 대부분이 외식업계에 진출하면서 식품업계가 호황을 맞았어요. 먹거리는 불황이 없다는 제 생각이 적중했던 거죠(웃음).”
-어떤 제품들을 주로 생산하고 계신가요?
“사업 초기에는 주로 방앗간에서 쓰이는 떡, 참기름, 고추방아 기계 등을 주로 생산하다 요즘은 식품업이 점차 다양화되고 위생관리 및 식품제조가 시스템화 되면서 식품기계 역시 점차 첨단기술을 요하게 돼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을 통해 혼합기, 반죽기, 절단기, 볶음솥, 만두기계, 두부기계 등 각종식품기계와 제약기계, 화학기계, 산업기계 등 다양한 기계를 제조·유통하고 있어요. 또한 오랜 기술력을 바탕으로 주문제작한 기계를 생산하고 있는데요, 요즘은 홈페이지를 통한 자사 제품을 홍보해 나가며 외식 및 식품업 예비 창업자들의 상담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창업에 필요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해드리고 있죠. 특히 자금이 여의치 않은 창업자들을 위해 중고식품기계를 판매하며 성공적인 창업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 어떤 계기로 중고식품기계 판매를 생각하게 되셨나요?
“장기적인 경기불황으로 재(再)제조산업이 국내외에서 주목받으면서 중고기계 분야가 활성화되리라 예상했어요. 자동차나 건설 장비를 비롯해 식품, 제약, 화학, 산업기계 등에도 영향이 있으리라 예상해 중고부품 및 중고기계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죠. 소비자 입장에서 새 상품과 같은 퀄리티의 중고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있다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중고기계를 폐기 후 다시 제작하는데 드는에너지·자원 소비를 절감할 수 있고, 물가안정과 환경보호 효과까지 친환경 녹색성장을 위한 미래지향적 유망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중고기계에대한 인식이 개선될 수 있도록 온라인과 홈페이지를 통한 자사 제품의 홍보를 적극진행하고, 관련 정보를 체계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입찰을 통한 경매와 수출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예상됩니다.”
- 앞으로의 계획 또는 목표가 있으시다면?
“2년 전부터 공대출신 제 아들이 가업을 잇기 위해 경영전선에 나오면서 사업에 가속도가 붙었어요. 평소에 무역업에 관심이 많아 견문을 넓혀온 아들이 해외 인턴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KOTRA)를 통해 미국, 캐나다, 중동, 유럽 등 식품기계의 수요가 높고 현지 공급도 매우 높은 편인 나라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자사 홍보에 나서고 있어요. 특히 유럽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중국산 식품기계는 가격은 싸지만 품질이 떨어지고 독일이나 스위스 식품기계는 워낙 고가이다 보니 저렴한 가격에 고성능을 자랑하는 저희 제품이 큰 경쟁력을 보이고 있어요.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품질을 인정받기 위해 제품의 연구개발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2013년 11월호 한국기계공구 업체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