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 : 창세기 27:22-29(민 23:21) “…아비가 그 옷의 향취를 맡고 그에게 축복하여 가로되 내 아들의 향취는 여호와의 복 주신 밭의 향취로다 하나님은 하늘의 이슬과 땅의 기름짐이며 풍성한 곡식과 포도주로 네게 주시기를 원하노라 만민이 너를 섬기고 열국이 네게 굴복하리니 네가 형제들의 주가 되고네 어미의 아들들이 네게 굴복하며 네게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네게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기를 원하노라”(창 27:27-29).
야곱의 생애라는 말은 야곱이 한평생 세상에서 살아간 그 일생, 그과정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과연 야곱은 어떻게 일생을 살아갔는가? 하는 것이 오늘의 문제입니다.
1. 실수가 많은 사람 야곱은 실수를 많이 하였습니다. 실수가 많은 생애였습니다. 야곱은 이삭의 아들인데 쌍동이의 동생으로 태어났습니다. 쌍동이의 형은 에서이고 야곱은 그 동생이었습니다. 야곱은 자기가 맏아들로 태어나지 못하고 동생으로 나게 된 것을 늘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맏아들로 났으면 장자의 명분을 가지고 또 장자의 축복을 받을 수가 있는데 동생으로 났으니 그러한 축복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늘 섭섭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하루는 야곱이 집에서 어머니 리브가를 도와서 팔죽을 쑤고 있노라니까 형 에서가 들에 나가 사냥을 하고 돌아와서 피곤하고 배가 고파서 팥죽 한 그릇을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형에게 팥죽 한 그릇을 거저 주지 아니하고 “형의 그 장자의 명분을 내게 팔면 내가 팥죽을 주겠다”고 장자의 명분과 팥죽 한 그릇과 바꾸자고 하였습니다. 에서는 “내가 지금 배가 고파서 죽게 되었는데 이 장자의 명분이 나에게 무슨 유익이 있겠느냐?”고 귀한 장자의 명분을 팥죽 한 그릇에 헐 값으로 팔아 버리고 말았습니다.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아니하고 헐 값으로 팔아 버린 경솔은 큰 잘못이었습니다마는 야곱이 자기 형의 곤경을 이용하여서 장자의 명분을 빼앗은 것도 잘한 일이라고 할 수는 없고 역시 실수라고 하지 아니할 수가 없습니다(창 25:27-34). 또 야곱의 아버지 이삭이 늙어서 눈도 잘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에 맏아들 에서에게 “네가 들에 나가 사냥을 하여서 별미를 만들어 오면 내가 그것을 먹고 네게 축복하여 주겠다”는 말을 듣고 야곱은 에서가 아니면서도 에서와 같이 염소 가죽으로 그 손과 목을 꾸미고 아버지께 나아가서 아버지를 속이고 에서가 받을 장자의 축복을 빼앗았습니다. 눈 어두우신 아버지를 속여서 장자의 축복을 빼앗았다는 이것도 분명히 실수라고, 잘못이라고 말하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창 27:18 이하).
2. 고난의 사람
야곱의 생애는 고난 당하는 생애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형에게서는 팥죽 한 그릇에 장자의 명분을 샀고 아버지를 속여서 장자의 축복을 빼앗았기 때문에 에서는 야곱을 미워하여서 곧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게 되면 야곱을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형의 노를 피하여 고향과 부모님의 슬하를 떠나 먼 나라 밧단아람으로 도피하여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창 28:1-9). 야곱은 거기에서 외삼촌의 집을 찾아 일하였는데 그는 자신이 수고하여 일하는 형편을 ‘낮에는 더위를 무릅쓰고 밤에는 추위를 당하며 눈붙일 겨를도 없이 지내었다’고 하였습니다. 야곱은 타향살이 나그네의 생활에서 수고를 많이 하였습니다(창 31:40). 또 야곱은 자기 아들들에게 속아서 그 사랑하는 아들 요셉이 죽은 줄 알고 한없이 슬퍼하면서 오랜 세월을 보냈습니다(창 37:29-36). 야곱에게는 열두 아들이 있었고, 요셉은 열한째 아들이었는데 요셉의 형들은 요셉을 미워하여서 이스마엘의 대상들에게 팔아 넘겼습니다. 그리고서는 요셉의 옷에 짐승의 피를 발라 야곱에게 보이면서 요셉이 짐승들에게 잡아먹히었다고 속였습니다. 야곱은 자식들에게 속아서 요셉이 정말 짐승에게 잡아먹힌 줄 알고 “내가 슬퍼하며 음부에 내려 아들에게로 가리라”고 하면서 그 아들을 위하여 울며 살았습니다(창 37:29-36). 야곱은 눈이 어두워진 자기 아버지를 속이더니 자기도 자기 아들들에게 속아서 울면서 슬픈 나날을 보냈습니다. 야곱은 이와같이 한평생 고난과 풍파가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애굽에 갔을 때에 바로 왕 앞에 나타나서 “나의 연세가 조상의 나그네 길의 세월에 미치지 못하였으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라고 자기의 일생이 험악한 세월이었다는 것을 인정하였습니다.
3. 축복을 사모한 사람
야곱은 이와같이 실수도 많이 하고 고난도 많이 당하면서도 애타게 축복을 받으려고 하였습니다. 어떻게 하든지 축복을 받아야 하겠다고 하는 집념이 참으로 강하였습니다. 형의 곤경을 이용하여서 팥죽 한그릇에 장자의 명분을 산 것이나 아버지를 속여서 장자의 축복을 빼앗은 것은 다 잘 한 일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그래도 어찌 하든지 축복을 받아야 하겠다고 하는 소원은 간절하였습니다. 또 창세기 32장에 보면 야곱은 밧단아람에 가서 오랫동안 고생하다가 처자와 우양을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올 때에 에서가 400인을 거느리고 자기를 만나러 온다는 말을 듣고 에서가 공격하러 오는 줄 알고 두려워서 “나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 나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 여호와여 내가 주께 간구하오니 내 형의 손에서 나를 건져내시옵소서”하고 기도하였습니다(창 32:9 이하). 이렇게 하다가 얍복강 나룻터에 와서는 밤새도록 천사와 씨름하면서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내가 가게 하지 않겠다”고 천사를 붙들고 놓아 주지 아니하였습니다(창 32:26). 절대로 축복을 받고야 말겠다고 하는 신념이었습니다. 기어코 은혜를 주셔야 한다고 하는 애원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축복 받아야 하겠다는 사람에게 축복하여 주십니다. 은혜 받아야 하겠다는 사람에게 은혜를 주십니다. 믿음이 필요하다는 사람에게 믿음을 주시고, 능력이 필요하다고 하는 사람에게 능력을 주십니다. 시편 107:9에 보면 “저가(하나님께서) 사모하는 영혼을 만족케 하시며 주린 영혼에게 좋은 것으로 채워 주심이로다”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허락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은혜를 받아야 하겠다고, 은혜를 사모하는 사람에게 은혜를 주십니다. 만족하게 주십니다. 배 고프고 목 마른 사람같이 은혜를 구하는 사람에게 은혜를 주십니다.
4. 은혜의 사람
결국 야곱의 생애는 은혜의 생애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창세기 25:23에 보면 야곱의 어머니 리브가가 에서와 야곱을 쌍동이로 잉태하였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이 족속이 저 족속보다 강하겠고 큰 자는 어린 자를 섬기리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이것은 야곱 족속이 에서 족속보다 강하겠고 에서가 야곱을 섬기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말라기 1:2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내가 야곱을 사랑하고 에서는 미워하였다”고 말씀하였고, 로마서 9:11-13에 보면 “그 자식들이 아직 나지도 아니하고 무슨 선이나 악을 행하지 아니하였을 때에 큰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 하였고 또 내가 야곱은 사랑하고 에서는 미워하였다”고 말씀하였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하나님께서 야곱을 사랑하시는 이상한 사랑을 볼 수 있습니다. 야곱과 에서는 쌍동이 형제로 한 태 안에서 아직 나지도 아니하고 아무 선이나 악을 행하지도 아니하였는데 하나님께서는 야곱은 사랑하시고 에서는 미워하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주권적 사랑이었습니다. 절대적 은총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일평생 야곱이 어디로 가든지 무슨 일을 하든지 항상 보호하시고 은혜만 베풀어 주셨습니다. 밧단아람으로 도피하여 갈 때에는 광야에서 천사가 사닥다리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네가 어디로 가든지 하나님께서 보호하여 주실것을 약속하여 주셨고, 그리고 외삼촌의 집에서 얼룩 무늬 있는 것이 야곱의 것이 되리라 하니 모든 양들이 다 얼룩무늬 있는 새끼를 낳았습니다. 민수기 23장에 보면 이스라엘을 저주하여 달라는 발람에게 발락은 “여호와는 야곱의 허물을 보지 아니하시며 이스라엘의 패역을 보지 아니하시는도다”라고 말하면서(민 23:21) “하나님이 저주하지 않으신자를 내 어찌 꾸짖을고”라고 말하며 이스라엘을 저주하지 아니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절대적인 사랑이 여기에 나타나 있습니다. 야곱에게 허물이 없는 것이 아니고 이스라엘에게 패역이 없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허물을 보지 아니하시고, 이스라엘의 패역을 보지 아니하시고, 문제로 하지 아니하시고, 꾸짖지 아니하시고 저주하지 아니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발람은 “여호와께서 꾸짖지 아니하시고, 저주하지 아니하신 자를 내가 어찌 저주하겠느냐”고 하면서 이스라엘을 저주하지 아니하였습니다. 저주하지 못하였습니다. 이삭이 야곱에게 축복하면서 “네게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네게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기를 원하노라”고 하였습니다. 이상에서 우리는 야곱의 생애를 살펴보았습니다. 야곱은 허물과 실수가 많았으나 그래도 하나님의 축복을 받으려고 애타게 소원하였습니다. 슬픔과 고난을 많이 당하면서도 하나님의 은혜만은 기어코 받아야 하겠다고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야곱을 사랑하셔서 그 허물과 죄악을 보지 아니하시고 은혜만 베풀어 주시고 축복만 하여 주셨습니다. 그래서 옛날 시인은 “사람이 무엇이관대 주께서 저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관대 주께서 저를 권고하시나이까”(시 8:4)고 하였습니다. 우리에게도(나에게도) 허물과 죄악이 많지마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허물을 보지 아니하시고 우리의 죄악에 진노하지 아니하시고 은혜와 사랑과 자비와 긍휼로 우리를 사랑하시고 구원하여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사람이 무엇이관대 주께서 저를 생각 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관대 주께서 저를 권고하시나이까.”이렇게 감사하고 이렇게 감격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