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도 주인이 있는데 -
한 해가 갔지만 한 해가 또 왔다.
그러나 지난해는 흘러가버린 해일 뿐 새로 온 해와는 다른 해이다.
지나가는 택시를 향해 손을 들면 세워준다. 가수 서유석씨의 노래 중에 흘러가는 시냇물을 막을 수가 있느냐?라고 반문하는 가사가 있지만 흘러가는 시냇물도 댐을 만들어 잠시 멈추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흘러가는 세월이야 제 아무리 힘 센 군주라도 붙들 수 없기에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있는 것일 게다.
이 세상에는 주인 없는 물건은 없다.
주인 없는 물건이 있다면 그것은 쓰레기 일 것이다.
그런데 세월도 주인이 있다.
우리가 흘러가는 세월 가운데 살아가는 것은 세월의 주인이 우리에게 세월을 제공하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세월을 값을 치루고 산 것이 아니기에 공짜라고 여기지만 그러나 이 세월 끝에는 세월의 주인이 계산을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주어진 여건이 다 다르다 하여도 주어진 그 환경 속에서 얼마나 최선을 다해 살았는지 돌아보고 흘러가버린 지난해의 어리석음을 되풀이 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이 새해에는 반드시 각자에게 있어야 할 것이다.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인의(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에베소서 5:16,17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