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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P. 샌더스, 바울을 말하다
이 책은 샌더스의 기념비적 작품 『바울과 팔레스타인 유대교』(알맹e, 2018; 이하 PPJ)의 후속작으로, 전작의 통찰-바울 및 유대교에 속한 동시대인이 ‘(안에) 들어감과 머묾’을 어떻게 이해했는가-을 딛고서, 성경 자체를 자세히 주해하며 율법/유대인과 관련된 논쟁점들을 나름의 통찰을 가지고 섬세하게 해결해나간다.
이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부에서는 ‘바울의 율법관’을 다루면서 PPJ에 대한 비판에 대해 대답하고, 제2부에서는 PPJ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던 문제, 곧 동료 유대인에 관한 바울의 생각을 다룬다. 샌더스가 이끌어가는 이 논의들에 담긴 함의는 방대하다!
’율법으로 의롭다 함을 받지 못한다’는 선언의 의미가 무엇인가?
사람이 율법으로 의롭다 함을 받지 못한다면 율법은 왜 주어진 것일까?
율법에 대한 바울의 진술/태도가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또한 바울의 율법 사상의 원천은 어디인가?
이방인의 사도로서 바울은 교회/유대인(기독교/유대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가?
이 외에도, 바울의 편지들이 제기하는 질문은 각각 무엇인지, 갈라디아서와 로마서의 차이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바울이 성경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기독교가 유대교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거부하면서 정체성을 형성했는지 등을 살핀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샌더스가 생각하듯 PPJ에 대한 긴 각주로서, PPJ의 통찰이 실제 바울서신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는 그의 이전 기념비적 저작 『바울과 팔레스타인 유대교』 (Paul and Palestinian Judaism)의 후속작으로, 방대한 책에서 논의된 신학적 주제들을 더욱 구체적으로 파헤치며 바울과 유대교 간의 복잡한 관계를 새롭게 조명합니다.
이 책 <바울, 율법, 유대인>은 샌더스가 그의 전작에서 제시한 '입장(입문)'과 '머묾'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바울의 율법 이해를 신약 성경 본문에 대한 주해를 통해 체계적으로 분석합니다.
이 책 <바울, 율법, 유대인>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제1부에서는 바울의 율법에 대한 견해와 관련하여 <바울과 팔레스타인 유대교>에 제기된 비판에 대한 해석을 제시합니다.
샌더스는 바울이 '율법으로 의롭다 함을 받지 못한다'고 선언하는 문맥을 깊이 고찰하며, 이 선언이 율법을 무가치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기능과 역할을 새롭게 정의하려는 바울의 의도를 반영한다고 주장합니다.
제2부에서는 <바울과 팔레스타인 유대교>에서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던 바울의 유대 동료들에 대한 견해를 탐구하며, 바울이 동료 유대인에 대해 어떠한 신학적 입장을 가졌는지 살핍니다.
이 과정에서 샌더스는 바울의 율법과 유대교 이해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바울의 사도적 사명과 상황에 따라 조정되었음을 제시합니다.
샌더스는 율법에 관한 바울의 태도가 다양한 이유에서 변화된 것으로 보며, 이를 바울의 상황적이고 실천적인 접근으로 설명합니다. 바울은 율법을 유대 공동체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로 보았으나, 그리스도 안에서 이방인을 포함하여 새로운 구원의 경륜을 펼쳐내는 과정에서 율법의 기능을 재해석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샌더스는 주요한 4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그에 해당하는 대답은 무엇일까요?
1) '율법으로 의롭다 함을 받지 못한다'는 선언의 의미는 무엇인가?
샌더스는 바울이 율법을 구원의 필수 조건으로 보지 않고, 그리스도를 통한 새로운 의의 개념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율법의 역할을 구별했다고 봅니다. 이는 유대인과 이방인이 같은 구원 경륜 안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언이며, 율법 자체를 부정하기보다는 그 기능을 확장하고 재구성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즉, 샌더스는 바울이 “율법으로는 의롭다 함을 얻을 수 없다”는 선언이 율법 그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필요했던 논리적 전환임을 제시합니다.
샌더스는 바울이 이방인 선교의 사도로서 율법과 이방인, 그리고 유대인과의 관계를 새롭게 해석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과 그 함의를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합니다.
2) 율법은 왜 주어졌는가?
율법은 샌더스에 따르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유대 공동체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구별하기 위해 주어진 것이지만,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실현으로 인해 더 이상 구원의 절대적 기준이 아닌 보조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고 합니다.
3) 바울의 율법 사상의 원천은 어디인가?
샌더스는 바울의 율법 이해가 유대교적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이방인의 사도로서의 사명이 바울로 하여금 율법의 해석과 적용을 새로운 구원의 맥락에서 조정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합니다.
4) 바울은 교회와 유대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가?
바울은 교회를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지닌 공동체로 바라보면서도, 여전히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간직했다고 봅니다. 샌더스는 바울이 유대 전통을 존중했지만, 그리스도 중심의 구원론을 통해 새로운 공동체의 기반을 다지고자 했음을 말합니다.
이 책에서, 샌더스는 바울의 서신, 특히 갈라디아서와 로마서에서 드러나는 그의 율법과 구원에 대한 논의를 보다 심도 있게 다루는데요. 이런 샌더스의 통찰은 바울 신학에서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참고서로 평가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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