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보호 서비스
-어르신 잘 보살펴 달라는 것의 진의와 센터가 제공해야 할 서비스-
목화센터에는 많은 이용자 어르신들이 계신다.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일 우선주의로 내걸고 개원한지 만 4년이 되어가자 제법 입소문을 통해 많은 분들이 스스로 찿아 오신다.
5개층에 이르는 센터의 시설이나 직원 그리고 제공되는 음식, 이용 시간, 이용에 따른 본인 부담금을 질문하시고 이용계약을 체결하시면서 꼭 잊지 않고 하시는 공통된 당부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우리 어머니(아버지) 잘 모셔 달라‘ 는 것이다.
센터장은 늘 어떻게 해드리는 것이 잘 모시는 것일까를 생각해 본다.
어르신들이 눕고 싶어 하실 때 마냥 눕도록 해 드리는 것이 정말 좋은 것일까?
차를 타고 내릴 때 어르신 스스로 본인이 할 수 있음에도 거의 들다시피 해서 차에 태워 드리는 것이 좋은 것일까...등
목화주간보호센터에는 인지도 좋으시고 경우도 바르시며 참 얌전한 김얌전 어르신이 계신다. 그분은 자녀들을 독립시키고 혼자 생활하기 다소 어려움이 있는 조건을 지니고 계셨다.
다리에 힘이 없고 관절질환으로 거의 혼자 걷기가 매우 불편하여 차를 타고 내릴 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특성을 지니고 계신 상태에서 센터를 이용하시게 되었다.
센터장은 휴무직원의 차량운행자 공석이 발생할 때마다 주기적으로 차량 운행에 참여하는데, 어느 날 동승한 직원이 김얌전 어르신에게 차량 탑승과 하차시 과다한 도움행위를 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탑승할 때 어르신 스스로 하실 수 있음에도 너무나도 매우 수월하도록, 어르신의 능력을 잠식시키는 역효과를 낼 수 있는 과잉친절 서비스를 보고 센터장 스스로 가지고 있었던 `사회복지 프로의식`을 재점검해 보게 되었다.
흔히들 사회복지서비스를 서비스를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이분법적 사고로 접근하는 경향이 많다. 앞의 직원의 서비스는 형식적 측면에서는 크게 틀림이 없는 서비스의 관계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서비스를 주는 사람이 서비스를 받는 사람의 `활기`를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실질적 측면에서는 매우 위험한 서비스로 전락할 수 있다.
어르신께서 할 수 있는 것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하시도록 기다려 주고, 현재 가지고 있는 기능을 최대한 활성화 시켜 스스로의 기능으로 삶의 활력을 유지하도록 `프로의식`을 적용하여 서비스를 실시하자 지금은 어르신 스스로 잘 타시고 내리며 생활하신다.
며칠 전 타 주간보호센터를 이용하시다가 목화센터로 파킨슨 질병을 지닌 여성어르신 한 분이 오셨다. 파킨슨 질환의 특성은 도보와 신체 균형잡기 등 일부 활동에 있어서 약간의 장애가 있을 뿐 인지기능이나 팔 동작 등은 일반적 생활에 크게 어려움이 없다. 그런데 오시는 첫 날 점심 시간에 놀라운 요구를 하셨다. 그 요구는 다른 센터에서 밥을 떠먹여 주었으니 여기서도 떠먹여 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식사하시는 동작을 거의 상실해 가기 시작하는 시점으로 판단 되었다. 떠먹여 드리는 것이 옳은 최고의 서비스일까?
센터장은 센터 개원할 때부터 이미 기준을 세워 놓고 있었다.
어르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활성화 시키고, 어르신들이 할 수 있는 기능마저 잠식시켜 버리거나 사장시켜 버리는 기관 편의주의적 운영은 하지 않겠다는 것을.
센터장은 지금 어르신께서 서툴게라도 하실 수 있고, 지금이라도 하시지 않으면 앞으로 어르신은 계속 혼자서는 식사하실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정중히 말씀 드렸다. 그리고 선생님들에게 어르신의 식사의 시간적 여유를 가지시도록 제일 먼저 식사를 드리도록 배려를 당부했다. `스스로 하실 수 있는 것을 떠먹여 드리면 안된다`는 주의와 함께.
일주일이 지난 지금, 그 분은 센터에서 식사를 어떻게 하고 계실까?
이러한 서비스 결정에 당사자인 어르신은 매우 서운해 할 수 있고, 그 서운함을 삭이지 못해 보호자에게 센터 이용의 불편함 호소와 이용 중단을 결정하자고 할 수도 있다. `이전의 센터에서는 밥을 먹여 줬는데 여기서는 안해준다` 라고...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센터장은 어떤 마음일까?
어르신 이용자 출석수는 센터 운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그것을 절실히 알고 있기에 다음날부터 어르신께서 이용을 그만두시면 어쩌나 하는 마음의 갈등은 없을까?
센터장도 연약하기 그지 없는사람인데...
어르신이 해 달라는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닐까....?
그러함에도 보호자들의 당부, `잘 모셔달라`는 것의 진의에 충실하기 위해 `서비스를 받는 어르신의 활기`를 고려한 철학이 있는 선택을 오늘도 하고 있다.
파킨슨 질환을 갖고 계신 어르신은 오늘도 센터에서는 물론 댁에서도 혼자 숟가락으로 식사를 하신다.
식사시간에 조금 더디더라도 기다려 주고, 조금만 관심과 배려를 더 한다면 다른 사람으로부터 밥을 떠 먹히는 일은 줄어 들 것이다. 가장 인간다운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 어르신들의 권리를 우리는 `노인인권`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 사회복지서비스 실천 현장이 오늘도 계속된다.
센터의 본질적 목표가 무엇인지 직원도, 센터장도 끊임없이 고민을 반복해야 하며 어르신의 특성에 맞는 개별화된 서비스를 실행해야 한다.
목화주간보호센터 062-523-8830
광주광역시 북구 독립로367번길 43 (중흥동 693-3번지)
지하층 / 1층 / 2층 / 3층 /4층 / 5층 각층 50평 약 250평의 전문화된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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