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자정리. 이별은 또 다른 만남을 위한 준비라고도 하더군요. 비록 석달도 채 되지 않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모두 정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 저마다 지닌 사연들을 들으며 공감도 많이 했습니다.
얌전하면서도 톡톡 튀는 유머를 지닌 이배광 반장님, 청소도 솔선수범하시는 모습 보기좋았습니다. 원생들을 대표한다며 여러가지 신경을 많이 썼을 텐데... 고생이 많았습니다.
합성동 시절만 함께했던 정대석씨, 별로 대화를 나누진 못했지만 필기시험 떨어진 후로 방향타를 달리했다는데 잘 되길 바랍니다.
만능재주꾼 최종희씨, 굴삭기면 굴삭기, 지게차면 지게차, 탁구면 탁구, 족구면 족구, 장기면 장기, 게다가 씌우기까지...^^. 막판에 벌인 원카드,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좋지 않은 가정 상황에서도 꾸준히 출석을 하며 원생들과 함께 부대꼈던 박진한씨, 열심인 모습 참 보기 좋았습니다.
총무를 맡은 이유 때문은 아니겠지만 종종 아침마다 커피를 타서 원생들에게 나누주시던 89기 홍일점 김숙희씨, 아직 함께 술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열혈청년처럼 적극적으로 사시는 모습이 엄청 부러웠습니다.
숙희씨에게 지게차 기능을 자주 바로잡아주며 동기애를 보인 안효원씨, 족구하는 모습, 탁구치는 모습, 책읽는 모습이 선합니다. 특히 지게차와 굴삭기를 능수능란하게 조종하던 모습도요.
지게차 1차 실기에서 팔레트를 어처구니 없이 내려놓는 바람에 안타깝게 실격한 이상만씨, 연습벌레(?)로 일컬어질 만큼 열심이었는데 시험만 친다면 '긴장모드'로 전환되는 성격 때문이라니... 마인드콘트롤로 조절하심이 어떨까 싶네요. 열 번을 넘는 직장생활의 변화, 잘 들었습니다.
평소 별 말이 없다가 한 마디 던지면 핵심을 찌렀던 김동환씨, 소설책만 읽다가 필기시험을 본듯한데 그래도 합격했으니 대단합니다. 밥을 먹을 때 혼자 먹지 말고 함께 먹었으면 좋았겠다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아, 맨발의 족구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겁니다.
스킨스쿠버도 하고 배도 몰 수 있고, 트레일러에 위험물에... 지갑에 돈보다 자격증이 더 많은 변경태씨, 국제결혼을 하며 얼킨 사연 잘들었고요, 점심 때마다 끓이는 라면 잘 먹었습니다.
누구나 인정했던 베테랑이자 필기시험 최고득점자 이철우씨, 순간 실수로 날린 2만4200원 실기시험료. 그것보다 어떻게 부산을 갈까 걱정을 더많이 했던... 떨어졌어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그것을 오히려 전화위복하려는 노력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얌전한 학구파 인상의 신정철씨, 족구도 탁구도 별로 하는 것 같지 않고 내 기억엔 지게차 굴삭기 차례만 되면 스윽~ 나타나 운전하는 모습만 남았네요.
못하는 요리가 없는 주방장 강석진씨, 리더십도 있고 동료를 생각하는 마음도 많은 데다 성격마저 털털해 좋아했답니다. 막걸리를 마시며 황부장과 얼킨 이야기도 잘 들었습니다.
송죽에서 1차 술 한 잔 하고 합성동 노래방에 간 날, 유상훈씨의 노래솜씨에 깜짝 놀랐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여성스럽게' 노래를 부를 수 있는지^^^.
합성동 교육시절 나의 짝지였던 오지훈씨, 적어도 그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활발한 성격인줄 몰랐는데... 족구할 때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마이'×10번을 외치며 공을 확보하던 모습에 배꼽을 잡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으니...
아마 북면 실습장에서 몸무게가 더 불었을 법한 홍진익씨, 셰이크핸드로 탁구를 치던 유일한 선수(?). 요리하느라 늘 주방에 상주하듯 한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그리고 함께 화천 양조장에 막걸리를 받으러 갔을 때도 기억에 새겨있네요.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족구 기능보유자 박지헌, 게다가 굴삭기도 지게차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여서 괜히 시샘도 했답니다. 사람이 말이야, 못하는 것도 좀 있어야지 했는데... 탁구는 좀 못하더군.^^
우리 기수에 84년생이 제일 많았는데 대부분 중도포기하고 두 사람 남았네요. 최태경씨와 김재홍씨. 태경씨는 이론 수업때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아주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지요. 낚시로. 2대 2 족구 때 나랑 한편을 먹고 4게임 뛴 것 오래 기억할 것입니다.
김재홍씨는 첫 회식때 늦게 찾아간 이유로 입구 가까이에 있던 '독수리5형제'(어쩌다 이 별명이 붙었는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자리에 앉아 함께 소주를 마셨지요. 모르던 젊은 사람과 함께 잔을 부딪힌 것 기억합니다.
실습장에선 볼때마다 개집으로 걸어가던 박종진씨, 미안해요. 싫다 하더라도 좀 잡아서 이론을 공부하게 했더라면 필기 합격 가능성이 보였을 텐데...
군 제대한 지 얼마 안 되었다며 자신을 소개한 김회석씨, 있는 듯 없는 듯하다 후반에 자주 눈에 띈 윤성민씨, 밤에 아르바이트하느라 늘 오전중엔 잠자는 모습만 보여주었던 이성오씨... 지게차 연습 때 차례를 몇 번 챙겨준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지게차와 굴삭기 이론과 기능을 가르쳐준 황효준 실장님, 술자리마다 잘도 피해다니다가 엊그제엔 내가 참석 못해 어찌 술잔을 기울였는지 억수로 궁급하네요. 함께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지게차 실기시험장에 찾아와 격려를 아끼지 않던 황효진 부장님, 그리고 실습장의 호랑이 진부장님,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불호령 지적에 더욱 긴장이 되고... 어떤 때엔 서운함마저... 실습장 뒷산에 걸린 구름과 시곗바늘처럼 돌아가던 크레인 그림자, 빗속에서도 부릉부릉거리며 코스를 따라 미끄러져가던 지게차의 배기가스...
모두 그리울 겁니다.
어느 비오던 날, 돌계단에서 유유자적하던 달팽이. 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다함께 볼날도 있으리라.
첫댓글 수료한지 이제서야 하루가 지났는데... 형님 동생들이 보고 싶어지네요.. 이제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데.. 다들 더위 조심하시구요.. 항상 몸건강히 지내시길 빕니다... 그리고 카페가 더욱더 활성화가 되어서 이 만남이 쭈~욱~ 이어져 갔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다들 정말 수고 많으셨쎄요!~ ㅎ
아~ 가슴에 와닫네요 ㅎㅎ 특히 여성스러운 유상훈씨랑 볼때마다 개집으로 걸어가는 박종진씨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웃어서 죄송해요... 감동^^ 그리고 정현수 형님이야 말로 가장 현명 하시고 우리 89기의 골드브레인으로 인정 합니다!! 땅땅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