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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어리석은 신앙
하나님에 관한 지식은 무지와 악의로 말미암아 소멸되거나 부패해졌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인간 마음 속에는 ‘하나님에 대한 선천적인 지식’이 뿌리 박혀 있지만, 이 지식이 인간의 죄로 인해 소멸되었다는 것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방해하는 미신’과 ‘의도적으로 이를 거부하는 의도적인 반항’에 대해서 살펴보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들은 하나님 앞에 결코 나아가려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분 앞에 서면 자신의 더러운 모든 것이 드러나고 수치스럽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욱 더 ‘미신’과 ‘자신들이 만든 고안물’에 집요하게 매달립니다.
‘미신’은 자신의 무지를 감추고, 신성에 대한 인식 또는 신앙의 씨앗을 없애려고 하는 자들이 따르는 것입니다. 종교적 열성만 있으면, 아무리 상식에 어긋나더라도 만족하는 것이 미신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다는 미명 아래, 각종 외식적인 예배들을 고안해 냅니다. 하나님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만 좋으면 그만입니다.
1. 미신
[기독교강요1권4장1항]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 안에 ‘신앙의 씨앗’을 심어 주셨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받은 이 씨앗을 마음에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사람은 백의 한 사람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리고 그것을 잘 성숙시켜서 때가 되어 열매를 맺게 하는 사람은 더욱 더 하나도 없습니다.
[시 1:3] 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은 ‘미신’에 사로잡혀 있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악한 생각’으로 하나님을 배반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모두 다 하나님에 관한 참된 지식을 저버린 사람들입니다. 그 결과 이 세상에는 ‘진정한 경건’이라는 것은 조금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무지해서 미신에 빠졌다고 해서 그들이 순진하므로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무지는 거의 대부분 ‘거만한 허영’과 ‘완고함’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교만과 연관되어 있는 허영은 비참한 인간이 마땅히 하나님을 찾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자신의 육적인 어리석음을 표준으로 삼아, 하나님을 판단하고 건전한 탐구를 소홀히 하게 됩니다. 그래서 호기심에 의해 쓸데 없는 공상의 길을 달려갑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하나님께서 보여 주신 그대로 하나님을 이해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 자신의 억측에 따라 하나님을 상상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어떠한 방향으로 발을 내딛든지 간에 그들은 파멸을 향해 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들이 아무리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며 봉사한다고 해도, 그것은 하나님 보시기에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들의 예배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 마음에서 만들어 낸 허구와 망상에 드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롬 1:21-22] 21.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22. 스스로 지혜 있다 하나 어리석게 되어
바울은 이와 같은 사악함에 대하여 ‘스스로 지혜 있다 하나 어리석게 되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즉 그들은 절제에 만족하지 않고 자기 분에 넘치는 것을 요구하여 제멋대로 어두움을 자초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그들의 공허하고 완고한 교만으로 우둔해졌기 때문에, 마땅히 눈이 어두워지는 징벌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자신들의 어리석음에 대하여 조금도 변명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어리석음은 ‘허망한 호기심’에 의해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릇된 자만심과 결합된 ‘지나친 욕망’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2. 하나님에 대한 의식적인 외면
[기독교강요1권4장2항]
마음에 ‘하나님이 없다’고 말하는 자들은 어리석은 자들입니다. 왜냐하면 자연의 빛을 꺼버리고, 고의적으로 자신을 무감각하게 하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본능적으로 이미 부여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만하고 상습적인 죄로 말미암아 그 마음이 완고해져서, 하나님에 대한 일체의 기억을 미친 듯이 쫓아버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을 그런 자를 ‘어리석은 자’라고 말했습니다.
[시 14:1] 1. 어리석은 자는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는도다 그들은 부패하고 그 행실이 가증하니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
[시53:1] 1. 어리석은 자는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도다 그들은 부패하며 가증한 악을 행함이여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
다윗은 그들의 ‘미친 행동’이 얼마나 혐오스러운 것임을 보여주기 위해, 그들이 하나님의 존재를 단호하게 부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하나님의 본질을 부인하고 있지는 않지만, 하나님의 심판과 섭리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하늘에 있는 게으름뱅이로 가두어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세상을 다스리는 일을 포기하시고 인간의 악한 행위에도 눈을 감으신다면, 이것은 하나님의 본성과 일치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운명에 세상을 맡기지 않으시며, 인간들이 형벌을 받지 않고 육욕에 빠져 살게 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두려움을 말살시키고. 무분별한 욕망에 빠지는 자는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는 자입니다. 그리고 사악한 자들을 완악하게 하셔서 보아도 보지 못하도록 눈을 어둡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공정한 징계입니다.
[마13:14-15] 14. 이사야의 예언이 그들에게 이루어졌으니 일렀으되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15. 이 백성들의 마음이 완악하여져서 그 귀는 듣기에 둔하고 눈은 감았으니 이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돌이켜 내게 고침을 받을까 두려워함이라 하였느니라
[사 6:9-10] 9.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가서 이 백성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 하여10. 이 백성의 마음을 둔하게 하며 그들의 귀가 막히고 그들의 눈이 감기게 하라 염려하건대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 다시 돌아와 고침을 받을까 하노라 하시기로
[시17:10] 10. 그들의 마음은 기름에 잠겼으며 그들의 입은 교만하게 말하나이다.
다윗은 다른 구절에서 ‘악인의 죄가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그 목전에는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시 36:1] 1. 악인의 죄가 그의 마음속으로 이르기를 그의 눈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빛이 없다 하니
[시 10:11] 11. 그가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잊으셨고 그의 얼굴을 가리셨으니 영원히 보지 아니하시리라 하나이다.
또한 악인들은 하나님이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의 악행을 거만하게 자랑합니다. 비록 그들이 어떤 신의 존재를 어쩔 수 없이 인정한다 하더라도, 그들은 ‘그의 능력’을 부인함으로써 그 영광을 박탈합니다.
하나님은 영원히 동일한 분이시기 때문에 자기를 부인하실 수 없으신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죽은 신’이요, ‘벙어리 우상’으로 만드는 자들은 진실로 하나님을 부인하는 자입니다.
[딤후 2:13] 13. 우리는 미쁨이 없을지라도 주는 항상 미쁘시니 자기를 부인하실 수 없으시리라
그들은 자신의 의식을 거슬려 싸우며, 하나님을 이 의식에서 몰아내려고 애를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들을 심판대 앞에 불러내실 것이라는 공포는 막을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맹목적인 충동에 사로 잡혀 짐승처럼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살아가려고 할 것입니다.
3. 자신의 망상으로 하나님을 만들어 내서는 안 된다.
[기독교강요1권4장3항]
자신의 망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미신’을 그렇듯 하게 꾸며 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종교에 대한 열심만 있으면, 그것이 아무리 터무니 없는 것이라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참된 종교는 당연히 하나님의 뜻을 기본으로 삼아야 하며, 그것을 따라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동일하시며, 하나님은 어떤 사람의 망상에 따라 변질되는 그런 망령이나 환상이 아닙니다.
이런 미신을 따르는 자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다는 미명 아래 가면을 쓰고 외식적인 예배를 드리는 경우가 있고, 잡신들을 공경하며 예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거짓된 의식’으로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자들은 모두 자기 자신의 망상을 예배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망상에 알맞은 신을 만들어 내어 예배하는 자는 하나님을 우롱하는 자입니다. 이들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여 본질상 하나님이 아닌 자들에게 종 노릇 하는 자들입니다.
[갈 4:8] 8. 그러나 너희가 그 때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여 본질상 하나님이 아닌 자들에게 종 노릇 하였더니
그리고 한 분이신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 없이 방황할 때 그들은 하나님 없는 자들이 되고 맙니다.
[엡 2:12] 12. 그 때에 너희는 그리스도 밖에 있었고 이스라엘 나라 밖의 사람이라 약속의 언약들에 대하여는 외인이요 세상에서 소망이 없고 하나님도 없는 자이더니
이러한 상황 속에서는 한 분이신 하나님을 생각하거나, 여러 하나님을 생각하거나 별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둘 다 참되신 하나님으로부터 떠나 하나님을 저 버리고 저주 받은 우상만 남길 뿐입니다. 그러므로 진리와 일치하지 않는 종교는 진정한 종교가 아닙니다.
4. 위선
[기독교강요1권4장4항]
여기에 또 두 번째 죄가 있습니다. 그것은 그들은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고는 결코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고, 반항하며 끌려오기 전에는 절대로 하나님께 가까이 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끌려 나오는 경우에도 그들은 ‘하나님의 위엄을 경외하는 데서 생기는 자발적인 두려움’ 대신, ‘하나님의 심판으로 오는 강압적이고 노예적인 두려움’만을 느낍니다. 이 심판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그들은 공포에 빠지고 두려워하는 동시에 증오합니다.
이러한 두려움을 피하기 위해 그리고 그 분의 환심을 사기 위해 그들은 보잘것없는 것들과 무가치한 종교적 행사를 꾸며냅니다. 이것을 통해 ‘가공된 안도감과 평정’을 누리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죄악으로 자신들을 부패하게 하는 것을 그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악에 악을 더하고 마침내 모든 면에서 모든 의를 파괴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위장함으로써, 오히려 ‘죄악과 쾌락의 육적인 방종’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종교의 그림자’라고 부를 가치도 없는 종교의 헛되고 거짓된 그림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에 대한 이런 혼란한 지식’이 ‘신자들의 심장 속에 심어진 경건’과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가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선자들은 이러한 왜곡된 길을 걸으면서도 그들이 멀리하고 있는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합니다. 전 생애를 바쳐 시종 일관 하나님께 순종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거의 모든 행위에서 대담하게 하나님을 배반하고, 하찮은 제물로 하나님을 회유하려고 열중합니다.
또한 그들은 마땅히 거룩한 생활과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겨야 하는데, 하나님으로부터 환심을 얻기 위해 천박한 것들과 무가치한 의식들을 꾸며냅니다. 또한 그들은 더욱 방종하여 자신을 불결한 데 내맡기고 있습니다. 이는 그들이 속죄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하나님에 대한 그들의 의무를 다할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들은 마땅히 하나님만을 신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무시하고 오히려 하나님의 피조물인 그들 자신을 신뢰합니다. 마침내 그들은 그러한 거대한 오류에 그들 자신을 얽어 맴으로써 한 때 하나님의 영광을 보이기 위해 번쩍이던 그 섬광을 우매한 죄악으로 질식시켜 마침내는 꺼지게 합니다.
그러나 그 씨앗은 그대로 남아 있으며 결코 근절될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신성에 대한 지식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씨앗은 매우 부패하였기 때문에 가장 나쁜 열매를 맺을 뿐입니다.
따라서 인간의 마음 속에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본성적으로 새겨져 있다는 것이 명백해집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평안할 때에는 하나님에 대해 농담도 하고 희롱도 하며 허튼 소리로 수다를 떨면서 하나님의 능력을 격하시킵니다. 그러나 일단 절망이 그들에게 엄습해 오면 그들은 자극을 받아 하나님을 찾고 형식적이나마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게 됩니다. 이것으로 미루어 보아 그들이 하나님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이 아니고 벌써부터 나타났어야 했던 것이 그들의 완고함으로 말미암아 억제되어 있었다는 것이 명백해집니다.
나가면서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 안에 본성적으로 ‘신앙의 씨앗’을 심어주셨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미신’과 자신의 ‘악한 생각’으로 하나님을 배반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무지해서 미신에 빠졌다고 한다고 해서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어리석음은 그릇된 자만심과 결합된 ‘지나친 욕망’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신앙의 씨앗이 부패한 결과 네 가지 헛된 양상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첫째는 ‘미신’입니다. 미신이란 하나님에 대한 호기심과 헛된 상상력이 합쳐진 것으로, 하나님을 아는 참된 지식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둘째는 ‘외면’입니다.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신에 대한 자각을 의식적으로 억누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의 존재는 인정하지만, 그 분의 심판은 받지 않고서 자기 마음대로 살려고 합니다. 이것 역시 하나님을 외면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망상’입니다. 망상이란 하나님을 나는 바른 지식 없이 그저 종교적 열심만 내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이 아니라, 자신의 어리석은 생각이 만들어 낸 허구의 하나님을 믿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우상 숭배자’와 다를 바 없습니다.
넷째는 ‘위선’입니다. 겉으로는 하나님을 잘 믿는 척 하지만, 속으로는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거짓된 의식’으로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자들은 모두 자기 자신의 망상을 예배하는 자들이며 하나님을 우롱하는 자들입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위선적으로 종교적 행사를 꾸며냅니다. 이것을 통해 가공된 안도감과 평정을 누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오히려 죄악과 쾌락의 육적인 방종에 빠지게 됩니다. 인간의 마음 속에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본성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이것을 없애 버리거나 가리려고 할수록 두려움과 절망이 엄습해 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미신이나 위선을 벗어버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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