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월 아기도 합리적 추론한다.
●경험보다 합리적 이성이 작동
‘사이언스’는 12개월 된 아기도 합리적인 추론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연구를 이번 주 표지 논문으로 소개했다.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뇌인지과학과 조시 테넨바움 박사팀은 12개월 된 영유아가 예상치 못한 상황을 봤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컴퓨터 모델링 실험을 계획했다. 연구팀은 아기들에게 파랑색 공 세 개와 빨강색 공 한 개가 박스 안에서 이리저리 이동하고 있는 컴퓨터 화면을 보였다. 컴퓨터 화면이 ‘0.04초’ 동안 꺼지도록 설계했다. 화면이 꺼졌을 때 아기와 가까이 있는 출구에서 화면 속의 공이 실제로 튀어 나오도록 실험을 설계했다. 화면 속에 있던 공이 화면 밖에 나와 있는 상황을 목격하자 아기들은 화면을 오랫동안 응시했다. 또 상대적으로 수가 적은 빨강색 공이 나왔을 때 화면을 더 오래 쳐다봤다. 화면 속에 있던 공이 갑자기 튀어 나오거나 수가 적은 공이 나오는 상황은 아기들에게 예상치 못한 결과다. 이전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기들은 많이 놀랄수록 사물을 오랫동안 응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테넨바움 박사는 “인간은 경험보다 합리적인 추론을 통해 미래 사건을 예측한다”며 “아기들이 예상치 못한 결과에 놀라는 이유는 아기들도 합리적인 추론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12개월 된 영유아의 인지능력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영유아의 추론 능력을 검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