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골~504m봉~477.6m삼각점봉~
갈골고개~391.5m봉~충주호(종착지)
지난 번 날머리 산협의 백석골을 찾아가려면,면소가 있는 동량면 지동리에서 해가 떠오르는
동쪽으로 나 있는,충주시 동량면 방면과 제천시 금성면 쪽 사이를 잇는 532번 지방도로를
십릿쯤 발품을 보태면 12번 군도가 분기가 되는 삼거리이고,이 삼거리에서 좌측 편으로 줄곧
꼬리를 잇는 532번 지방도로를 다시 삼십릿쯤 더 발품을 보태면 닿을 수 있는 산협이다.
그런데 마을을 구성하는 취락의 형태는 도로 변의 외딴 농가 한 두 채뿐이며,산모퉁이를 굽이
굽이 돌고돌아 허우대 큰 버스가 닿을 수 있는 곳까지 다가가서야 비로소 산객들은 우루루
차 밖으로 쏟아져 나온다(9시4분).
몸이 비대한 버스가 더 이상의 이동을 할 수 없는 까닭에 지난 번의 하산 때처럼 도로를
따라 산행들머리 백석골까지 도보행진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그런데 이 때 구세주가
나타났다.가근방 제천시가 고향이고, 주로 거주하는 곳은 성남시이지만 고향 어름에 농지와
전원주택을 소유하고 무시로 오고가며 어여쁜 각시와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는 산악회원
만두(닉네임)님의 헌신이다. 그의 전원생활을 위하여 사용하는 용달차를 우정 끌고와 들머리
까지의 이동과 오늘 산행의 날머리에서의 이동까지를 모두 돕겠다고 손을 걷어 붙인 것이다.
백석골
어쨌든 그의 헌신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도 되기 전에 진땀을 쏟는 일은 사라진 셈
이다.532번 지방도로 변의 외딴 농가 앞에는 양봉장이 자리하고 있고, 양봉장 바로 앞에는
붕어가 굼실거릴 것 같은 손바닥만한 연못이 하나 있다.꿀벌들이 새카맣게 윙윙거리는 곁을
마치 용모파기의 모습을 감추고 시장통을 재빠르게 빠져 나가는 피의자처럼 벗어나면 곧바로
숲으로 오르는 산길이 산객을 지그시 기다린다.찔레꽃 향기가 그윽하고 연보라색 조개나물
꽃이 줄을 잇는 오르막 숲길이다.
백석 부락의 배수지로 여겨지는 물탱크가 자리하고 있는 네모난 울타리를 두른 배수장을
지나면 석축의 기반만 간신히 남아있는 주거지를 차례로 지나게 된다. 그리고 넝쿨식물과
잡풀이 무성한 손바닥만한 묵정밭을 가로지르면 비로소 오르막은 사뭇 가파른 증세를 띄기
시작한다.초록의 숲향이 코를 찌르는 가풀막진 오르막을 내처 올려치면 머지않아 지맥의
주능선에 비로소 붙게 된다(9시26분).이곳에서 지맥의 방향은 당연히 우측이다.숲은 굴참
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의 숲이고 철쭉을 비롯한 관목들의 녹음이 무성하다.
허리가 동강이 난 아름드리 노송 한 그루가 넉장거리하고 있는 넙데데한 봉우리를 넘어
서고, 참나무들이나 노송들 모두가 꺽다리인 숲을 거치면 크고 작은 돌부리들이 널려 있고,
다갈색의 가랑잎이 돌부리 사이를 채우고 있는 완만한 오르막을 조심스레 올려치면 신갈
나무들과 꺽다리 노송들의 붕긋한 해발504m봉이다(9시37분).504m봉에서 지맥은 좌측의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고 완만한 내리받이는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
하며, 거지반을 차지하고 있는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은 거개가 꺽다리들이다.
부드럽고 넉넉한 안부를 지나고 울퉁불퉁한 바위들을 거치면 납작한 봉분의 두 기의 묵묘가
차지하고 있는 납데데한 봉우리이고,그러한 행색의 봉우리를 뒤로하면 꺽다리 노송의 숲이
뒤를 잇는다.노송의 숲길은 잡풀들이 차지하고 있는 납작한 봉분의 묵묘를 거치면 사거리
안부에 이른다.안부 양측으로 희미한 산길이 나 있는 데,오늘 산행의 들머리 방면인 백석
부락 쪽과 그 반대 쪽인 단돈리 방면의 등하행 산길로 여겨진다.사거리 안부를 지나서 다갈
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오르막은 베개처럼 기름하고 넙데데한 봉우리로 이어지고, 이 봉우리
에서 지맥은 우측의 3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하며 산객을 이끌어 나간다.
오르락거리는 지맥은 부드럽지만 행태는 빨랫판처럼 이어지는 지맥의 산길이다.한 차례
말안장을 닮은 부드러운 안부를 지나고, 꺽다리 노송과 신갈나무들의 완만한 오르막을
거쳐서 크고 작은 돌들이 널려 있는 비탈을 올려치면 넙데데한 봉우리가 기다린다.해발
477.6m봉이다.이 봉우리 한복판에는 오랜 전, 건설부 명의로 심어놓은 삼각점이 차지
하고 있는 삼각점봉이다.이 삼각점봉에서 지맥은 다시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내리받이는 지맥의 산즐기가 펑퍼짐한 행색이고, 가랑잎이
수북한 까닭에 산길이 한 곳으로 모아지지 않아 희미하다.대개 이런 구간에서는 자칫
방향타를 잃기 쉬운 구간이다.내리받잇길은 희미하고 가랑잎도 수북한 데,게다가 크고
작은 돌들의 너덜겅의 지저분한 내리받이다.맨 땅이 고스란히 드러난 납작한 흙무더기
행색의 봉분의 묵묘를 가로지르고, 꺽다리 상수리나무들의 넉넉한 안부를 거치면 베개
처럼 기름한 멧부리가 기다린다.해발426.3m봉이다(10시15분).
426.3m봉을 뒤로하는 산길은 삐죽삐죽한 바위들의 산길이고, 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곧바로
끌밋한 꺽다리 노송들의 산길이 뒤를 잇는다.지맥의 등성이는 이전보다 사뭇 날렵한 유선형
으로 어느 틈에 바뀌었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유선형의 붕긋한 멧부리가 해발417.1m봉
이다(10시25분).417.1m봉을 넘어서면 통신케이블을 위한 콘크리트 전신주를 만나게 되고
부드럽게 오르락거리는 유선형의 지맥은 다소 밋밋하게 꼬리를 잇는다.머지않아 지맥의 산길
좌측의 나무가지 사이로 에메랄드빛 충주호의 몸체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따금 꺼뭇꺼뭇한 행색의 크고 작은 바위들이 줄느런한 산길이 나타나기도 하고 다갈색
의 가랑잎이 수북한 참나무들만의 언덕 같은 넙데데한 멧부리를 넘어서기도 한다.그러한
행색의 수더분한 산길은 다시 가파르고 사나운 내리받이로 돌변을 한다.지맥의 등성이
양측으로는 에메랄드빛의 충주호가 한층 더 세를 불리고 산객의 시선을 기다리고 있다.
산길은 더욱 날씬한 몸매로 이어지고, 오르락거리던 산길은 다시 한 번 가파른 내리막을
내놓는다.우측 가파른 산사면 아래로 산굽이를 돌고도는 532번 지방도로가 빤히 내려다
보인다.
갈골고개 모퉁이의 바위 절개지
지맥의 산길은 머지않아 532번 도로가 엄지손톱처럼 굽이도는 모퉁이 쪽의 바위 비탈에서
산객을 잠시 머뭇거리게 한다.조심스레 급경사의 바위비탈을 내려서면 엄지 같은 산모퉁이
를 굽도는 532번 지방도로 한복판인 갈골고개다(10시49분).갈골고개에서 지맥의 산길은
갈골고개를 곧바로 가로지르며 꼬리를 잇는다. 초록의 그늘 사이로 드높고 파란 하늘이
가이없고 햇살은 눈부시게 부서져 내리며 온갖 문양의 무늬를 산길에 펼쳐 놓는다.부드럽게
이어지는 지맥의 산길은 언덕 같은 넙데데한 봉우리를 넘어서면 울창하고 끼끗한 수목들의
그윽하고 넉넉한 안부로 꼬리를 잇는다.
아름드리 굴참나무들이 차지하고 있는 기름하고 넙데데한 봉우리를 뒤로하고 나면 다소
펑퍼짐하던 지맥은 사뭇 날씬한 유선형의 몸매를 보이고, 울퉁불퉁한 날렵한 바위들의
등성이 오르막을 올려치면 한국전파기지국(주)의 '충주호운 지상공용기지국' 시설물들이
온통 차지하고 있는 해발391.5m봉이다.391.5m봉을 뒤로하는 내리받잇길은 꺼뭇꺼뭇한
행색의 바위들이 울멍줄멍한 내리받이다.에메랄드빛의 아름다운 수면을 자랑하는 충주호
가 발치에서 산객을 자꾸 유혹한다.
유리처럼 잔잔한 수면은 일렁이는 바람조차 이미 숨을 죽이고 있다는 징표다.울퉁불퉁한
크고 작은 바위들이 줄을 잇는 산길은 넙데데한 해발314.1m봉(11시28분)으로 이어지고,
314.1m봉을 지나서 가파른 내리받잇길을 거치면 넉넉한 안부가 기다리고 있으며,안부를
거치고 나면 산길을 따라 '입산금지'를 요구하는 금줄이 산길을 따라 늘여져 있다.흙무더기
행색의 납작한 봉분의 묵묘를 지나면 이번에는 잡풀더미처럼 잡풀이 무성한 묵묘를 차례로
가로지르게 된다.그런 뒤, 부드러운 안부에 닿게 되는 데,안부 양측으로 모두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사거리 안부다.
사거리 안부를 거치면 하늘을 찌를 기세의 낙엽송을 비롯한 꺽다리 수목들의 오르막이다.
오르막은 이내 붕긋한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한다.해발228.8m봉이다.228.8m봉을 넘어서면
맞은 쪽으로는 더 이상 오를 멧부리는 보이지 않고, 다만 에메랄드빛의 유리 같은 충주호와
충주호 건너의 무수한 흑록의 멧덩이들만이 호수 주변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다.지맥의 마지막
완만한 산자락을 터전으로 삼은 진주류가의 묘역을 지나면 이내 에메랄드빛의 유리처럼 잔잔
한 충주호반이다(11시55분).갈골고개를 뒤로하고 1시간쯤이 흐른 뒤다.
도상거리 46.2km의 갑산지맥은 에메랄드빛 충주호반에서 드디어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유리 같이 맑고 잔잔한 에메랄드빛의 충주호반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되물려 우리 일행들을
기다리고 있는 갈골고개로 발걸음을 재우친다.갈골고개에 도착하면 거기에서 우리들을
태우고 산협의 백석골로 금방 데려다 줄 만두님이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땀을 닦아주는
시원한 바람은 온데간데 없고, 햇살은 더욱 뜨겁게 쏟아져 내리는 데,짐칸의 산객들 표정은
하나 같이 아이들 표정처럼 천진난만하고 앳되보인다.그리고 짐칸을 어루만지는 바람은
왜 그렇게 부드럽고 시원한지. (산행거리;14km.소요시간;4시간). (2019,5/30)
갑산지맥 4구간(백석-504m-477.6m-갈골고개-충주호 )終 지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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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산지맥 4구간(백석-504m-477.6m-갈골고개-충주호 )終 지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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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산지맥,천등지맥,등곡지맥과 충주호.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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