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이달의 한시 심사 총평
소양한시회에서 춘천문화원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달의 한시 3월의 공모에서 우봉 김인환 선생의 <영삼월迎三月>이 장원으로 뽑혔다. 모두 9인의 응모작품을 모아 5인의 심사위원이 심층 심사한 결과이다. 장원 시문은 다음과 같다.
<迎三月> 삼월을 맞아 愚峰 金仁煥
花信乘風至水鄕 화신승풍지수향
菜娘歌曲響郊疆 채랑가곡향교강
皤翁夢裏往靑節 파옹몽리왕청절
己未喊聲昏耳彰 기미함성혼이창
꽃 소식 바람 타고 우리 고장에 들려와
나물 캐는 처녀들 노랫소리 들녘을 울리니
백발 늙은이 꿈결 속에 청년 시절로 돌아간 듯
기미년 만세 소리 어두운 귀에 뚜렷이 들려오네.
이번에 응모한 시는 모두 예상외로 그 수준이 높아 우열을 가리느라 고생하였다. 특히 이 시는 우선 율격에서 제3구의 고평을 제4구의 고측으로 요구(拗救)하여 치유함으로써 변화의 묘미를 얻는 등 작시의 실력이 상당함을 보여주었다. 시상의 전개에서는 꽃 소식과 나물 캐는 처녀들의 노랫소리가 어울려 기미년 만세 소리로 들린다는 발상이다. 추운 겨울의 움츠림 속에서 봄을 맞이하는 환희와 일제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삼천만이 한데 뭉쳤던 3월의 만세 소리를 결부시켜 녹여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율시와 같은 늘어짐과 군더더기 없이 짧은 형식에 시상을 함축해 냄으로써 절구의 묘미를 다시금 얻게 해 주었다.
시상은 회원이 모이기 편리한 4월 4일(수요일) 문화원 한시반 수업시간에 하기로 하였고, 4월의 시는 4월 15일 까지 한시 강사 이상석 선생에게 제출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