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도 쉽게 읽지 않게 되는게 사실이죠?
그런데, 우리 의왕 중앙도서관에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책읽는 엄마들의 모임>이라는 동아리가 있다고 하는데요!
그 놀라운 현장을 취재하고 왔답니다!
지난 5월 28일(목) 오전 10시 도서관이 북적입니다.
의왕시중앙도서관에 책만 읽는다~~는 엄마들이 일찍부터 모였네요. <책을 읽는 엄마들의 모임>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인데요.
의왕시 엄마들이 책을 읽고 토론모임을 시작했는데 벌써 10년이 되었답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모임입니다. 현재 회원은 15명입니다. 각자 모임 횟수는 저마다 다릅니다. 10년 된 회원부터 이제 새내기 2개월 된 회원도 있죠.
<책을 읽는 엄마들의 모임>(이하:책읽엄)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12시까지 진행합니다.
책은 미리 모여서 선정하고 계획을 세웁니다. 각 주에 맞게 책을 읽고 2시간 정도 토론을 합니다. 도서 분야는 소설, 역사, 사회, 경영, 자기계발, 예술 등 영역별로 선정을 했답니다. 진행은 발제자를 선정하고 논제를 준비해 자유, 선택토론으로 진행됩니다. 처음부터 이런 방식으로 진행한 건 아니지만 발전을 거듭해서 지금의 모습으로 갖춰졌다고 하네요.
10년 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한다는데 수없는 시행착오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 동안 이어져 왔던 비결이 무엇일까요?
<책을 읽는 엄마들의 모임> 회원들에게 들어봅니다.
첫 번째, 자신들의 책을 골랐다.
보통 주부독서모임은 아이들 동화책을 읽어주기 위해 모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읽엄은 처음부터 자신들이 읽고 싶은 책을 선정했다고 하네요. 동화위주로 읽다가 아이들이 크면 자연스럽게 없어지는데 처음부터 성인위주의 책선정이 10년을 이어왔다고 합니다.
두 번째, 방학기간엔 무조건 휴식타임~
아이들이 유아, 초등학생이 있는 회원도 많은데 방학에는 무조건 모임도 방학을 했답니다. 겨울, 여름방학 모두 쉬었고요. 이때 자신이 원하는 책을 읽거나 좀 더 깊은 독서를 합니다. 아이들 개학과 동시에 책읽엄 모임도 개학이죠~~ 방학을 이용해서 재충전 후 다시 만나면 더욱 반가웠다고 합니다. 휴식타임이 있었다는 건~ 현명한 선택같아요.
세 번째, 누구나 참여하는 독서토론~
책을 읽고 무슨 토론을 할까? 처음 들어오는 회원들은 부담감도 있겠지만 한 번 같이 만남을 거치면 자연스럽게 동지애가 생깁니다. 책을 처음 읽는 분들도 부담 없이 토론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네요. 책은 가급적 완독을 하고 오면 좋구요, 회원 자격도 기준도 없답니다. 책을 읽고 나누고 싶은 분은 언제든 누구나 환영~~ 자유롭게 들어오시고 사정상 참여가 어려운 분은 부담 없이 다음을 기약하면 되네요. 유연성과 부담없는 모임이 10년을 유지한 비결이라네요.
어떠세요? 10년간 이어져 온 비결이 느껴지시죠? 여기에 한 가지 더 하면 ‘나들이’가 꼭 있답니다.
같이 연관된 도서를 읽고 영화를 보기도 하고, 문학관, 미술관 나들이도 있었답니다. 1년에 한 번은 워크샵을 갑니다. 같이 별을 보며 밤새 토론(?)을 한다네요. 의왕시 바라산자연휴양림이 생겨 작년에는 그곳에서 1박2일 여름밤을 보냈네요. 올해도 추진계획이 있다고 전합니다.
10년을 축하하기 위해 회원들이 정성껏 준비해서 작은 파티를 열었답니다. 농사지은 쌀로 떡을 해오시고, 예쁜 카드와 풍선, 테이블 셋팅을 재능기부 해주시고, 샴페인, 케익, 김밥, 음료수, 과일, 치킨으로 잔치기분을 냈답니다.
특히 회원들은 직접 글을 써서 문집으로 만들었어요. 독후감, 서평, 단상, 시, 에세이, 여행후기 등을 썼고, 각자 2~3편씩 문집에 담았답니다. 몇 분이 낭독의 시간을 가졌고 <책 읽는 엄마들의 모임>에 참여하면서 느꼈던 소감에 대해서 짧게 나눴답니다.
각자 저마다 느끼는 감동과 소회가 다르더군요. 책을 읽고 저마다 느끼는 부분이 다르듯이요~
지난 10년간 묵묵히 책읽엄을 지켜 오신 회원(현재 회장)의 인터뷰했어요.
- 10년의 세월이 흘렀네요. 2005년 도서강좌 모임에서 시작해서 지금까지 왔습니다. 10년 동안 회원들과 같이 읽었던 책들을 혼자서 읽으라면 읽었을까? 생각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분들의 모습 보면서 내 인생 중 지금까지 가장 잘 했다고 자부하는 동아리중 하나입니다. 소감 말하는데 순간 울컥했습니다. 10년이란 시간이 이렇게 소중했구나, 10년 전의 모습을 보면서 여러모로 달라진 제 모습은 진정 성장한 모습이었습니다. 책읽엄이 아니었더라면 지금쯤 저의 모습은 어떻게 상상해 볼 수 있을까요? 같이 걸어온 분들의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혼자서 읽기는 힘들지 모릅니다. 그러나 같이 모여 함께 읽는다면 오랫동안 읽을 수 있음을 현장에서 보여 주네요. 장소가 마땅한 곳이 없어 전전긍긍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한 번도 쉬지 않고 지금까지 달려 왔답니다. 지금은 중앙도서관에 둥지를 틀었고요~ (책 좋아하시고 같이 읽고 싶으면 중앙도서관으로 연락주세요~)
항상 책에 대한 열정으로 마음을 나누고 읽고 토론하는 의왕시 <책을 읽는 엄마들의 모임> 20주년 축하파티도 기대합니다. 책읽엄~ 책과 함께 포에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