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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八回 王司徒巧使连环计 董太师大闹凤仪亭
제8회 사도 왕윤이 교묘하게 연환계를 사용하고 태사 동탁이 봉의정에서 크게 우아성쳤다.
却说蒯良曰:“今孙坚已丧,其子皆幼。乘此虚弱之时,火速进军,江东一鼓可得。若还尸罢兵,容其养成气力,荆州之患也。”表曰:“吾有黄祖在彼营中,实忍弃之?”良曰:“舍一无谋黄祖而取江东,有何不可?”表曰:“吾与黄祖心腹之交,舍之不义。”遂送桓阶回营,相约以孙坚尸换黄祖。 孙策换回黄祖,迎接灵柩,罢战回江东,葬父于曲阿之原。丧事已毕,引军居江都,招贤纳士,屈己待人,四方豪杰,渐渐投之。不在话下。
각설, 괴량이 말하기를,“지금 손견이 이미 죽었고, 그 아들들이 모두 어립니다. 이 허약한 때를 이용하여 급히 진군하면 강동은 북을 한번 쳐서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시체를 돌려주고 군사를 물리면 그 사기와 힘을 양성하도록 허용하는 것이니 형주의 우환이 될 것입니다.”하니, 유표가 말하기를,“황조가 저들의 진영에 있는데 차마 어찌 그를 버리느냐?”하였다. 괴량이 말하기를,“꾀 없는 황조를 버리고 강동을 취하는 것이 어찌 불가합니까?”하니, 유표가 말하기를,“나와 황조는 마음을 터놓는 친구다. 그를 버리는 것은 의리가 아니다.”했다. 마침내 환계를 영채로 돌려보내고, 손견의 시체와 황조를 교환하기로 서로 약속했다. 손책은 황조를 돌려보내고 (손견의) 영구를 맞이하여 전쟁을 끝내고 강동으로 돌아가서, 아버지를 곡아의 언덕에 장사지냈다. 상례를 다 치른 후 군사를 이끌고 강도에 머물러 어진 선비를 불러 모으고, 자신을 낮추고 남을 대우하니, 사방의 호걸들이 점점 모여든 것은 말할 나위가 없었다.
却说董卓在长安,闻孙坚已死,乃曰:“吾除却一心腹之患也!”问:“其子年几岁矣?”或答曰十七岁,卓遂不以为意。自此愈加骄横,自号为“尚父”,出入僭天子仪仗;封弟董旻为左将军、鄠侯,侄董璜为侍中,总领禁军。董氏宗族,不问长幼,皆封列侯。离长安城二百五十里,别筑郿坞,役民夫二十五万人筑之:其城郭高下厚薄一如长安,内盖宫室,仓库屯积二十年粮食;选民间少年美女八百人实其中,金玉、彩帛、珍珠堆积不知其数;家属都住在内。卓往来长安,或半月一回,或一月一回,公卿皆候送于横门外;卓常设帐于路,与公卿聚饮。
한편, 동탁은 장안에서 손견이 이미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말하기를,“내 마음 속의 걱정거리가 하나 없어졌구나!”하였다. 그리고 묻기를,“그 아들이 몇 살이냐?”하니 누군가가 답하기를 열일곱 살이라고 했다. 동탁은 마침내 마음 쓸 일이 없겠다고 생각하여 이로부터 교만해져서 제멋대로 상부(임금이 신하를 대우하여 부르는 칭호)라 부르게 하고, 출입할 때 천자의 의장을 주제넘게 차리며, 아우 동민을 좌장군 호후에 봉하고, 조카 동황을 시중으로 삼아 금군을 거느리게 했다. 동씨 종족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열후에 봉했다. 장안성에서 2백 5십 리 떨어진 곳에 따로 미오성을 쌓았는데, 25만 명의 백성을 동원하여 그것을 건축하였다. 그 성곽의 높이와 두께가 장안성과 같았고, 성 안에는 궁실과 창고를 지어 20년간 먹을 양식을 쌓아두었으며, 민간의 어린 미녀 8백 명을 뽑아 그 속에 채우고 금과 옥, 채색 비단, 진기한 구슬을 쌓아둔 것이 그 수를 알 수 없었으며, 동탁의 가족이 모두 그 속에 살았다. 동탁은 혹 반년에 한번씩, 혹 한 달에 한번씩 장안에 왕래하였는데, 공경은 모두 횡문(장안성 북서쪽의 문) 밖에서 마중하거나 배웅하였다. 동탁은 오가는 길에 장막을 설치하고 공경과 더불어 술을 마셨다.
一日,卓出横门,百官皆送,卓留宴,适北地招安降卒数百人到。卓即命于座前,或断其手足,或凿其眼睛,或割其舌,或以大锅煮之。哀号之声震天,百官战栗失箸,卓饮食谈笑自若。又一日,卓于省台大会百官,列坐两行。酒至数巡,吕布径入,卓耳边言不数句,卓笑曰:“原来如此。”命吕布于筵上揪司空张温下堂。百官失色。不多时,侍从将一红盘,托张温头入献。百官魂不附体。卓笑曰:“诸公勿惊。张温结连袁术,欲图害我,因使人寄书来,错下在吾儿奉先处。故斩之。公等无故,不必惊畏。”众官唯唯而散。
하루는 동탁이 횡문을 나서는데 백관이 모두 배웅을 나왔다. 동탁이 잔치를 열었는데, 마침 북쪽 땅에서 귀순한 병졸 수백 명이 이르렀다. 동탁이 즉시 앉은 자리에서 명령하기를, 어떤 사람은 손발을 자르고 어떤 사람은 눈을 파내며 어떤 사람은 혀를 자르고 어떤 사람은 큰 솥에 삶으라고 했다. 슬퍼서 울부짖는 소리가 하늘을 진동하였고, 백관들이 전율하여 수저를 떨어뜨렸다. 동탁은 마시고 먹으며 태연자약하게 담소하였다. 또 하루는 동탁이 여러 부서와 어사대의 백관을 모아서 두 줄로 벌여 앉히고 술을 내어 몇 순배 돌자, 여포가 곧바로 들어와서 동탁의 귀에다 몇 마디 하니 동탁이 웃으면서 말하기를,“과연 그렇구먼.”하면서 여포에게 명하여 그 자리에서 사공 장온을 당 아래로 끌어내리라고 했다. 백관이 실색하였는데 오래지 않아서 시종이 붉은 쟁반에 장온의 머리를 받쳐들고 왔다. 백관이 (혼비백산하여) 혼이 몸에 붙어있지 않았다. 동탁은 웃으면서 말하기를,“여러분은 놀라지 마시오. 장온이 원술과 결탁하여 나를 해치려고 하였소. (원술이) 사람을 시켜 편지를 보내왔는데 착오로 우리 봉선의 처소로 배달되었소. 그래서 목을 베었소. 공들은 무고하니 놀랄 필요는 없소.”하였다. 여러 관리들이“예, 예”하고 흩어졌다.
司徒王允归到府中,寻思今日席间之事,坐不安席。至夜深月明,策杖步入后园,立于荼蘼架侧,仰天垂泪。忽闻有人在牡丹亭畔,长吁短叹。允潜步窥之,乃府中歌伎貂蝉也。其女自幼进入府中,教以歌舞,年方二八,色伎俱佳,允以亲女待之。是夜允听良久,喝曰:“贱人将有私情耶?”貂蝉惊跪答曰:“贱妾安敢有私!”允曰:“汝无所私,何夜深于此长叹?”蝉曰:“容妾伸肺腑之言。”允曰:“汝勿隐匿,当实告我。”蝉曰:“妾蒙大人恩养,训习歌舞,优礼相待,妾虽粉身碎骨,莫报万一。近见大人两眉愁锁,必有国家大事,又不敢问。今晚又见行坐不安,因此长叹。不想为大人窥见。倘有用妾之处,万死不辞!”
사도 왕윤이 (사도의) 부중으로 돌아와 그날 잔치자리에서 있었던 일을 깊이 생각하니 앉은 자리가 편치 않았다. 밤이 깊어 달이 밝았다. 지팡이를 짚고 후원에 걸어 들어가서 겨우살이 시렁 옆에 서서 하늘을 우러러 눈물을 흘렸다. 갑자기 모란정 가에서 사람이 탄식하는 소리를 듣고, 왕윤이 가만히 엿보니 그것은 부중의 기녀 초선이었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부중에 들어와 가무를 배웠고, 나이 바야흐로 16살에 미모와 재주가 모두 뛰어나서 왕윤이 친딸처럼 대하고 있었다. 그날 밤에 왕윤이 오래동안 초선의 탄식을 듣고 있다가, 꾸짖어 말하기를,“천한 것이 정인이라도 생겼느냐?”하니, 초선이 놀라 꿇어앉아 대답하기를,“천첩이 어찌 감히 정인이 있겠습니까?”하였다. 왕윤이 말하기를,“네가 정인이 없다면 어찌하여 밤이 깊었는데 여기에서 탄식을 하느냐?”하니, 초선이 말하기를,“제가 가슴 속의 말을 할테니 들어 주십시오.”하였다. 왕윤이 말하기를,“너는 숨기지 말고 마땅히 사실대로 나에게 고하여라.”하니, 초선이 말하기를,“저는 대인의 은혜를 입어 가무를 익히고 예의로 대접받았습니다. 제가 비록 몸이 가루가 되고 뼈가 부숴진들 만분의 일이나 보답하겠습니까. 요즈음 대인의 미간에 수심이 가득한 것을 보니 반드시 나라에 큰일이 있는 듯한데 감히 묻지 못했습니다. 오늘 저녁에도 거동이 불안한 것을 보고 그로 인해 길게 탄식했습니다. 뜻밖에 대인께서 (저의 행동을) 엿보게 되었으니 만약 제가 쓰일 곳이 있다면 만 번 죽어도 사양치 않겠습니다.”고 하였다.
允以杖击地曰:“谁想汉天下却在汝手中耶!随我到画阁中来。”貂蝉跟允到阁中,允尽叱出妇妾,纳貂蝉于坐,叩头便拜。貂蝉惊伏于地曰:“大人何故如此?”允曰:“汝可怜汉天下生灵!”言讫,泪如泉涌。貂蝉曰:“适间贱妾曾言:但有使令,万死不辞。”允跪而言曰:“百姓有倒悬之危,君臣有累卵之急,非汝不能救也。贼臣董卓,将欲篡位;朝中文武,无计可施。董卓有一义儿,姓吕,名布,骁勇异常。我观二人皆好色之徒,今欲用连环计,先将汝许嫁吕布,后献与董卓;汝于中取便,谍间他父子反颜,令布杀卓,以绝大恶。重扶社稷,再立江山,皆汝之力也。不知汝意若何?”貂蝉曰:“妾许大人万死不辞,望即献妾与彼。妾自有道理。”允曰:“事若泄漏,我灭门矣。”貂蝉曰:“大人勿忧。妾若不报大义,死于万刃之下!”允拜谢。
왕윤은 지팡이로 땅을 치며 말하기를,“한나라의 천하가 네 손안에 있을 줄 누가 생각이나 했겠느냐? 나를 따라 화각(그림으로 장식한 방)으로 들어오너라.”하였다. 초선이 왕윤을 따라서 화각에 들어가니 부인과 첩을 모두 쫓아내고 초선을 자리에 앉게 했다. 그리고 머리를 조아리고 절을 했다. 초선이 놀라 바닥에 엎드리며 말하기를,“대인께서 무엇 때문에 이리 하십니까?”하니, 왕윤이 말하기를,“너는 한나라의 천하 백성들을 불쌍히 여겨야 한다.”하고, 말을 마치자 눈물이 샘솟듯 하였다. 초선이 말하기를,“방금도 제가 말씀드렸듯이, 시킬 일이 있으시면 만번 죽어도 사양하지 않겠습니다.”하였다. 왕윤이 꿇어앉아 말하기를,“백성들은 거꾸로 매달리듯 위태롭고 임금과 신하는 계란을 쌓은 듯 위급하다. 네가 아니면 이것을 구할 수가 없구나. 역적 동탁이 장차 임금자리를 빼앗으려 하는데, 조정의 문무백관은 시행해 볼 계책이 없다. 동탁에게 한 양아들이 있는데 성은 여씨이고 이름은 포로 빼어난 용기를 지녔다. 내가 보니 이 두 사람이 모두 호색의 무리다. 지금 연환계(차례차례 교묘하게 짠 계략)를 쓰고 싶은데, 먼저 너를 여포에게 시집가게 허락한 다음에 동탁에게 바칠 것이니, 너는 중간에서 편한 대로 해서 그 부자가 분노하도록 이간질하여 여포로 하여금 동탁을 죽여서 큰 악을 근절하게 해라. 그러니 사직을 거듭 붙들고 강산을 다시 세우는 것이 모두 네 힘에 달려있다. 네 뜻이 어떠한지 모르겠구나.”하니, 초선이 말하기를,“저는 대인에게 만번 죽어도 사양하지 않겠다고 허락하였으니 즉시 첩을 저들에게 바치기를 바랍니다. 첩에게도 나름대로 방법이 있습니다.”하였다. 왕윤이 말하기를,“이 일이 만약 누설되면 나는 멸문을 당할 것이다.”하니, 초선이 말하기를,“대인께서는 염려하지 마십시오. 첩이 만약 대의를 갚지 못한다면 만 개의 칼날 아래 죽겠습니다.”하였다. 왕윤이 절하고 감사했다.
次日,便将家藏明珠数颗,令良匠嵌造金冠一顶,使人密送吕布。布大喜,亲到王允宅致谢。允预备嘉肴美馔;候吕布至,允出门迎迓,接入后堂,延之上坐。布曰:“吕布乃相府一将,司徒是朝廷大臣,何故错敬?”允曰:“方今天下别无英雄,惟有将军耳。允非敬将军之职,敬将军之才也。”布大喜。允殷勤敬酒,口称董太师并布之德不绝。布大笑畅饮。允叱退左右,只留侍妾数人劝酒。酒至半酣,允曰:“唤孩儿来。”少顷,二青衣引貂蝉艳妆而出。布惊问何人。允曰:“小女貂蝉也。允蒙将军错爱,不异至亲,故令其与将军相见。”便命貂蝉与吕布把盏。貂蝉送酒与布。两下眉来眼去。
다음날 (왕윤은) 집안에서 소장하던 빛이 고운 구슬 몇 개를 가지고 가서 솜씨 좋은 장인에게 그 구슬을 박은 금관 한 개를 만들게 하여 남몰래 사람을 시켜 여포에게 보냈다. 여포가 크게 기뻐하여 직접 왕윤의 집에 와서 감사를 표했다. 왕윤은 미리 좋은 안주와 음식을 마련하여 여포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왕윤이 문밖에 나가 그를 영접하여 후당에 들게 하여 윗자리에 오르게 했다. 여포가 말하기를,“저는 승상부의 한 장수이고, 사도께서는 조정의 대신인데, 무슨 까닭으로 예의에 맞지 않게 저를 공경하십니까?”하니, 왕윤이 말하기를,“지금 천하에는 특별히 뛰어난 영웅이 없고 오직 장군이 있을 뿐입니다. 나는 장군의 직위를 공경하는 것이 아니라 장군의 재능을 공경하는 것이오.”하였다. 여포가 크게 기뻐하였다. 왕윤이 정성스럽게 술을 권하고 입으로 동탁과 여포의 덕을 끊임없이 칭찬했다. 여포가 크게 웃으면서 통쾌하게 술을 마셨다. 왕윤이 좌우(시중드는 사람)를 물러가게 하고 오직 시첩 몇 사람을 머무르게 하여 술을 권했다. 술이 반쯤 취하자 왕윤이 말하기를,“그 애를 불러오너라.”하였다. 조금 지나자 두 시녀가 예쁘게 꾸민 초선을 이끌고 나왔다. 여포가 놀라서 누구냐고 물었다. 왕윤이 말하기를,“딸아이 초선입니다. 내가 장군의 과분한 사랑을 받아 친척이나 다름이 없기에 그래서 장군에게 뵈게 한 것이오.”하고, 초선을 시켜 여포에게 잔을 올리게 했다. 초선이 여포에게 술을 올리니 둘이서 눈짓으로 마음을 전했다.
允佯醉曰:“孩儿央及将军痛饮几杯。吾一家全靠着将军哩。”布请貂蝉坐,貂蝉假意欲入。允曰:“将军吾之至友,孩儿便坐何妨。”貂蝉便坐于允侧。吕布目不转睛的看。又饮数杯,允指蝉谓布曰:“吾欲将此女送与将军为妾,还肯纳否?”布出席谢曰:“若得如此,布当效犬马之报!”允曰:“早晚选一良辰,送至府中。”布欣喜无限,频以目视貂蝉。貂蝉亦以秋波送情。少顷席散,允曰:“本欲留将军止宿,恐太师见疑。”布再三拜谢而去。过了数日,允在朝堂,见了董卓,趁吕布不在侧,伏地拜请曰:“允欲屈太师车骑,到草舍赴宴,未审钧意若何?”卓曰:“司徒见招,即当趋赴。”允拜谢归家,水陆毕陈,于前厅正中设座,锦绣铺地,内外各设帏幔。
왕윤이 취한 척하며 말하기를,“애야, 장군께서 실컷 마시도록 몇 잔 더 올려 간청해라. 우리 일가가 모두 장군에게 의지해야겠다.”하였다. 여포가 초선에게 앉으라고 청하니, 초선이 짐짓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왕윤이 말하기를,“장군께서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인데 네가 앉은들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하니, 초선이 왕윤의 옆에 앉았다. 여포는 (초선을) 눈 한 번 깜박하지 않고 보았다. 또 몇 잔을 마신 다음, 왕윤이 초선을 가리키며 여포에게 이르기를,“나는 장차 이 아이를 장군의 첩으로 드릴까 하는데 장군이 받아들일지 모르겠소.”하니, 여포가 자리에서 일어나 사례하며 말하기를,“만약 이 아이를 얻을 수 있다면 제가 마땅히 개와 말과 같이 보답할 것입니다.”하였다. 왕윤이 말하기를,“조만간 좋은 날을 택하여 (장군의) 부중으로 보내드리겠소.”하였다. 여포가 무한히 기뻐하며 자주 초선에게 눈짓하였다. 초선도 또한 추파를 던져 정을 보냈다. 조금 있다가 술자리를 끝내고 왕윤이 말하기를,“내 생각 같아서는 장군을 여기에 머물러 자게 하고 싶지마는 태사께서 의심할까 두렵습니다.”하니 여포가 재삼 절하여 사례하고 갔다. 며칠이 지난 후, 왕윤이 조정에서 동탁을 만났는데, 여포가 옆에 없는 틈을 타서 바닥에 엎드려 절을 올리며 청하기를,“제가 태사의 거마가 누추한 저의 집 잔치에 도착하기를 바라는데, 태사의 뜻이 어떠한지요?”하니 동탁이 말하기를,“사도께서 초청을 하니 당연히 가야지요.”하였다. 왕윤은 절하여 감사하고 집에 돌아와서 산해진미를 바깥 대청에 차려놓고 비단을 땅에 깔고 안팎으로 휘장을 둘렀다.
次日晌午,董卓来到。允具朝服出迎,再拜起居。卓下车,左右持戟甲士百余,簇拥入堂,分列两傍。允于堂下再拜,卓命扶上,赐坐于侧。允曰:“太师盛德巍巍,伊、周不能及也。”卓大喜。进酒作乐,允极其致敬。天晚酒酣,允请卓入后堂。卓叱退甲士。允捧觞称贺曰:“允自幼颇习天文,夜观乾象,汉家气数已尽。太师功德振于天下,若舜之受尧,禹之继舜,正合天心人意。”卓曰:“安敢望此!”允曰:“自古有道伐无道,无德让有德,岂过分乎!”卓笑曰:“若果天命归我,司徒当为元勋。”允拜谢。堂中点上画烛,止留女使进酒供食。允曰:“教坊之乐,不足供奉;偶有家伎,敢使承应。”卓曰:“甚妙。”允教放下帘栊,笙簧缭绕,簇捧貂蝉舞于帘外。
다음날 정오에 동탁이 도착하였다. 왕윤은 조복을 갖춰입고 나가 맞이하여 두 번 절하고 일어나 영접했다. 동탁이 수레에서 내리니 좌우에서 창을 든 무장병 백여 명이 빽빽이 둘러싸고 집으로 들어가서 양쪽 옆으로 늘어 섰다. 왕윤이 대청 아래에서 두 번 절하니 동탁이 부축해 오르게 하고 옆에 앉으라고 자리를 내주었다. 왕윤이 말하기를,“태사의 성덕이 높고 높아서 이윤과 주공이라도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하니, 동탁이 매우 기뻐하였다. 술을 올리고 음악을 연주하게 하여 왕윤은 극진히 공경하여 동탁을 모셨다. 날이 저물고 술이 거나하게 취하여 왕윤은 동탁을 청하여 뒷채로 들어갔다. 동탁이 무장병을 물러가게 하고 왕윤이 술잔을 들어 축하하기를,“저는 어려서부터 천문을 조금 익혔습니다. 밤에 하늘의 형상을 보니 한나라의 운수는 이미 다했고 태사의 공덕이 천하에 진동합니다. 마치 순임금이 요임금을 이어받고 우임금이 순임금을 잇듯이 하늘의 마음과 사람의 뜻이 딱 들어맞습니다. 동탁이 말하기를 어찌 감히 그것을 바라리요!”하니, 왕윤이 말하기를,“도를 지닌 사람이 무도한 사람을 치고 덕이 없는 사람이 덕이 있는 사람에게 양보했으니 어찌 과분하겠습니까?”하였다. 동탁이 웃으며 말하기를,“만약 천명이 나에게 돌아온다면 사도가 마땅히 원훈이 될 것이오.”하니, 왕윤이 절하여 감사했다. 집안에 촛불이 밝혀지고 시녀들이 술과 음식을 올리는 것을 그치자 왕윤이 말하기를,“교방(가무를 가르치던 곳)의 음악이 즐겁게 받드는 데 부족하니, 마침 저희집 기녀가 있어서 감히 즐거움을 잇도록 하겠습니다.”하니, 동탁이 말하기를,“아주 좋지요.”했다. 왕윤이 발을 내리게 하고 생황소리 휘감아 도니 (무녀들이) 초선을 둘러싸고 (나와) 발 너머에서 춤을 추었다.
有词赞之曰:“原是昭阳宫里人,惊鸿宛转掌中身,只疑飞过洞庭春。按彻《梁州》莲步稳,好花风袅一枝新,画堂香暖不胜春。”又诗曰:“红牙催拍燕飞忙,一片行云到画堂。眉黛促成游子恨,脸容初断故人肠。榆钱不买千金笑,柳带何须百宝妆。舞罢隔帘偷目送,不知谁是楚襄王。”舞罢,卓命近前。貂蝉转入帘内,深深再拜。卓见貂蝉颜色美丽,便问:“此女何人?”允曰:“歌伎貂蝉也。”卓曰:“能唱否?”允命貂蝉执檀板低讴一曲。正是:“一点樱桃启绛唇,两行碎玉喷阳春。丁香舌吐衠钢剑,要斩奸邪乱国臣。”卓称赏不已。允命貂蝉把盏。卓擎杯问曰:“青春几何?”貂蝉曰:“贱妾年方二八。”卓笑曰:“真神仙中人也!”允起曰:“允欲将此女献上太师,未审肯容纳否?”卓曰:“如此见惠,何以报德?”允曰:“此女得侍太师,其福不浅。”卓再三称谢。允即命备毡车,先将貂蝉送到相府。卓亦起身告辞。允亲送董卓直到相府,然后辞回。
그것을 찬양한 가사가 있는데 이르기를,“본디는 (성제와 조비연의)소양궁 속의 사람인데, 놀란 기러기(무희) 빙그르르 몸 돌려 손바닥 위에서 춤을 추네. 동정호의 봄 속으로 날아가는가 의심했더니, 양주의 음악 맞추어 사뿐사뿐 연잎 밟듯, 꽃 바람에 새로난 가지 흔들리듯, 그림 장식 방안에 향기 그윽하니 춘심을 이기지 못하네.”하였다. 또 시에 이르기를,“상아 박자판 두들기니 제비가 바삐 날고, 한 조각 구름이 그림 장식 방에 이르렀네. 여인은 나그네의 한을 부추기는데, 고운 얼굴 처음으로 옛 사람의 생각 애절하구나. 느릅나무 열매(돈)로는 천금의 미소를 살 수 없고, 버들 가지(정인의 선물)에 어찌 온갖 보물이 달렸는가. 춤 끝나고 발 너머로 눈짓을 보내니, 초양왕이 누구인지 알 수가 없구나.”라고 하였다. 춤이 끝나자 동탁이 앞으로 가까이 오라고 명했다. 초선이 몸을 돌려 발 안쪽으로 들어와서 깊이 두 번 절하였다. 동탁이 초선의 얼굴이 아름다운 것을 보고 곧 묻기를,“이 여인은 누굽니까?”하니, 왕윤이 말하기를,“노래하는 기녀 초선입니다.”했다. 동탁이 말하기를,“노래를 할 수 있느냐?”하니, 왕윤이 명하니 초선이 박자판을 치면서 나직하게 한 곡을 노래했다. 바로 이러하니,“한 점 앵두같은 붉은 입술을 열고, 두 줄 부서진 옥(하얀 이) 사이로 봄날을 노래하네. 정향 향기 속에 강철 검을 토하여 나라를 어지럽히는 간신을 참하리라.”였다. 동탁이 칭찬하여 마지 않았고, 왕윤은 초선에게 술잔을 올리게 했다. 동탁이 술잔을 잡고 묻기를,“몇살 청춘인고?”하니 초선이 말하기를,“천첩 이제 열여섯입니다.”하였다. 동탁 웃으면서 말하기를,“정말 선녀 같구나!”하니, 왕윤이 일어서며 말하기를,“제가 이 애를 태사께 바치고 싶은데 즐거이 받아주실지 모르겠습니다.”하였다. 동탁이 말하기를,“이렇게 베푸시는데 무엇으로 갚아야겠소?”하니, 왕윤이 말하기를, “이 애가 태사를 모실 수 있다면 그 복이 얕은 것이 아닙니다.”하였다. 동탁이 연거푸 칭찬하며 사례했다. 왕윤이 즉시 담요를 깐 수레를 준비하여 초선을 먼저 승상부에 보냈다. 동탁도 일어나 작별하니 왕윤이 몸소 동탁을 승상부까지 모신 뒤 인사하고 돌아왔다.
乘马而行,不到半路,只见两行红灯照道,吕布骑马执戟而来,正与王允撞见,便勒住马,一把揪住衣襟,厉声问曰:“司徒既以貂蝉许我,今又送与太师,何相戏耶?”允急止之曰:“此非说话处,且请到草舍去。”布同允到家,下马入后堂。叙礼毕,允曰:“将军何故怪老夫?”布曰:“有人报我,说你把毡车送貂蝉入相府,是何意故?”允曰:“将军原来不知!昨日太师在朝堂中,对老夫说:‘我有一事,明日要到你家。’允因此准备小宴等候。太师饮酒中间,说:‘我闻你有一女,名唤貂蝉,已许吾儿奉先。我恐你言未准,特来相求,并请一见。’老夫不敢有违,随引貂蝉出拜公公。太师曰:‘今日良辰,吾即当取此女回去,配与奉先。’将军试思:太师亲临,老夫焉敢推阻?”
(왕윤이) 말을 타고 (집으로) 반쯤 오지도 못했는데, 두 줄 붉은 등불이 길을 밝히고 여포가 말을 몰고 창(방천화극)을 쥐고 오더니, 왕윤과 바로 마주쳤다. (여포가) 급히 말을 세우고 왕윤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성난 목소리로 묻기를,“사도께서 초선을 이미 제게 허락하고서 이제 다시 태사께 주니 사람을 어찌하여 놀리십니까?”하였다. 왕윤이 급히 제지하며 말하기를,“여기서 말할 게 못 되니 내 집으로 갑시다.”고 했다. 여포가 왕윤과 함께 집에 도착하자 말에서 내려 뒷채로 들어갔다. 예를 마친 뒤에, 왕윤이 말하기를,“장군께서 무슨 일로 늙은이를 의심하시오?”하니, 여포가 말하기를,“어떤 사람이 내게 알려주기를 사도가 초선을 담요 깐 수레에 태워 승상부에 보냈다고 합디다. 이것이 무슨 까닭입니까?”하였다. 왕윤이 말하기를,“장군께서 잘 알지 못했구려! 어제 태사께서 조정에서 이 늙은이에게 말하기를,‘볼 일이 있어 내일 그대 집을 방문하겠소.’하기에 내가 작은 술자리를 마련하고 기다렸소. 태사께서 술을 드시던 중에 말씀하시기를,‘내 들으니 그대에게 딸이 하나 있어 이름이 초선인데, 이미 내 아들 봉선에게 허락하셨다지요. 나도 사도의 말씀대로 되지 않을까 걱정하여 일부러 찾아와서 한번 보려 하오.’하시기에, 늙은이가 감히 어길 수 없어 초선을 불러 양아버지께 인사 시켰소. 태사께서 말씀하시기를,‘오늘 길일이니 내가 바로 이 애를 데리고 가서 봉선과 짝 지어주겠소.’말씀하셨소. 장군께서 생각해보시오. 태사께서 친히 오셨는데 늙은이가 어찌 감히 거절하겠소?”하였다.
布曰:“司徒少罪。布一时错见,来日自当负荆。”允曰:“小女颇有妆奁,待过将军府下,便当送至。”布谢去。次日,吕布在府中打听,绝不闻音耗。径入堂中,寻问诸侍妾。侍妾对曰:
“夜来太师与新人共寝,至今未起。”布大怒,潜入卓卧房后窥探。时貂蝉起于窗下梳头,忽见窗外池中照一人影,极长大,头戴束发冠;偷眼视之,正是吕布。貂蝉故蹙双眉,做忧愁不乐之态,复以香罗频拭眼泪。吕布窥视良久,乃出;少顷,又入。卓己坐于中堂,见布来,问曰:“外面无事乎?”布曰:“无事。”侍立卓侧。卓方食,布偷目窃望,见绣帘内一女子往来观觑,微露半面,以目送情。布知是貂蝉,神魂飘荡。卓见布如此光景,心中疑忌,曰:“奉先无事且退。”布怏怏而出。
여포가 말하기를,“사도! 용서해주십시오. 제가 잠시 잘못 생각했습니다. 내일 제가 회초리를 지고 오겠습니다.(사죄드린다는 말)”하였다. 왕윤이 말하기를,“딸아이에게 혼수와 화장품이 제법 있으니 장군부에 들를 때 드리겠소.”하니, 여포가 사례하고 갔다. 다음날, 여포가 부중에서 알아보나 일체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그래서 (동탁의) 거처 안으로 들어가 여러 시첩에게 물으니 시첩이 말하기를,“밤에 태사께서 새 사람과 함께 주무시고 이제까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하였다. 여포가 크게 성을 내어 동탁이 잠자는 방 뒤로 몰래 들어가 엿보았다. 이때 초선이 일어나 창문 아래에서 머리를 빗다가, 문득 창 밖 연못가에 사람의 그림자가 비치는데 극히 몸집이 크고 머리에 속발관(머리를 묶고 쓰는 관)을 썼다. 훔쳐보니 그가 바로 여포였다. 초선이 일부러 양 눈썹을 찡그리고 우수에 잠겨 슬픈 척하며 비단으로 자주 눈물을 닦았다. 여포가 한참 훔쳐보다가 나갔다 잠시 뒤 다시 들어왔다. 동탁이 이미 안방에 앉아 있다가 여포가 온 것을 보고 묻기를, “밖에 별일이 없느냐?”하니, 여포가“별일 없습니다.”하며, 동탁 옆에 모시고 섰다. 동탁이 밥을 먹을 때 여포가 훔쳐보니 수렴 안에 한 여자가 왔다갔다 하며 살펴보다가 살짝 내밀고 눈으로 정을 주었다. 여포가 초선인 것을 알고 정신이 혼미해졌다. 동탁이 여포의 이러한 광경을 보고 마음에 의심스럽고 꺼림칙해 말하기를,“봉선아 별일 없으면 나가거라.”하였다. 여포가 불만을 품고 나갔다.
董卓自纳貂蝉后,为色所迷,月余不出理事。卓偶染小疾,貂蝉衣不解带,曲意逢迎,卓心愈喜。吕布入内问安,正值卓睡。貂蝉于床后探半身望布,以手指心,又以手指董卓,挥泪不止。布心如碎。卓朦胧双目,见布注视床后,目不转睛;回身一看,见貂蝉立于床后。卓大怒,叱布曰:“汝敢戏吾爱姬耶!”唤左右逐出,今后不许入堂。吕布怒恨而归,路遇李儒,告知其故。儒急入见卓曰:“太师欲取天下,何故以小过见责温侯?倘彼心变,大事去矣。”卓曰:“奈何?”儒曰:“来朝唤入,赐以金帛,好言慰之,自然无事。”卓依言。次日,使人唤布入堂,慰之曰:“吾前日病中,心神恍惚,误言伤汝,汝勿记心。”随赐金十斤,锦二十匹。布谢归,然身虽在卓左右,心实系念貂蝉。
동탁이 초선을 들인 뒤 여색에 사로 잡혀 한달 넘도록 나와서 정사를 보지 않았다. 동탁이 마침 가벼운 병에 걸리자 초선이 헌신적으로 돌보며 비위를 잘 맞춰주니 동탁이 속으로 더욱 기뻐했다. 여포가 들어와 문안 인사를 올리려는데 마침 동탁이 자고 있었다. 초선이 침상 뒤에서 몸을 반쯤 드러내 여포를 바라보며 손으로 가슴을 가리키고, 또 동탁을 가리키며 눈물을 뚝뚝 흘리며 그치지 않으니 여포가 마음이 부서지는 듯하였다. 동탁이 두 눈을 몽롱하게 뜨고 바라보니 여포가 침상 뒤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몸을 돌려 바라보니 초선이 침상 뒤에 서 있었다. 동탁이 대로하여 여포를 꾸짖기를,“네가 감히 내 애첩을 희롱하냐!”하고, 좌우를 불러 쫓아내고 이제부터 집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다. 여포가 노하여 돌아가다가 길에서 이유와 만나 사연을 들려주었다. 이유가 급히 들어가 동탁을 뵙고 말하기를,“태사께서 천하를 얻고자 하시는데, 어찌 작은 잘못으로 온후(여포)를 책망하십니까? 만약 그가 변심이라도 하면 대사를 그르칩니다.”하니, 동탁이 말하기를,“어찌할꼬?”하였다. 이유가 말하기를,“내일 아침에 불러들여서 금과 비단을 내리시고 좋은 말로 달래면 자연히 별 탈 없을 겁니다.”하였다. 동탁이 그 말에 따라, 이튿날 사람을 시켜 여포를 불러 집안에 들이고 달래기를,“내가 어제는 병중이라 정신이 흐릿하여 잘못 말하여 네 마음을 상하게 했으니 마음에 담지 마라.”하고, 이어서 금 열 근과 비단 스무 필을 주었다. 여포가 사례하고 돌아가지만 몸은 비록 동탁 곁이라도 마음은 사실 초선 생각뿐이었다.
卓疾既愈,入朝议事。布执戟相随,见卓与献帝共谈,便乘间提戟出内门,上马径投相府来;系马府前,提戟入后堂,寻见貂蝉。蝉曰:“汝可去后园中凤仪亭边等我。”布提戟径往,立于亭下曲栏之傍。良久,见貂蝉分花拂柳而来,果然如月宫仙子,——泣谓布曰:“我虽非王司徒亲女,然待之如己出。自见将军,许侍箕帚。妾已生平愿足。谁想太师起不良之心,将妾淫污,妾恨不即死;止因未与将军一诀,故且忍辱偷生。今幸得见,妾愿毕矣!此身已污,不得复事英雄;愿死于君前,以明妾志!”言讫,手攀曲栏,望荷花池便跳。
동탁의 병이 낫자 조정에 들어가 정사를 의논하였다. 여포가 방천화극(창)을 들고 수행하다가 동탁이 헌제와 함께 이야기하는 틈에 창을 들고 궁문을 나와 말에 올라 빨리 승상부로 갔다. 말을 승상부 앞에 묶어놓고 창을 쥔 채 뒷채에 들어가 초선을 찾았다. 초선이 말하기를,“그대는 후원 가운데 있는 봉의정 옆에 가서 기다리세요.”하니, 여포가 창을 쥐고 달려가 봉의정 아래 굽은 난간 옆에 섰다. 한참 뒤 초선이 꽃을 헤치고 버들가지 사이로 나타나니 과연 달나라 선녀 같았다. (초선이) 울면서 여포에게 말하기를,“제가 비록 왕 사도 친딸은 아니지만 친자식처럼 대하셨소. 장군을 뵌 이후 (장군의) 시첩으로 허락하였는데, 제가 평생의 소원을 이미 이룬 듯 했습니다. 태사께서 나쁜 마음으로 제 몸을 더럽히실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바로 죽지 못한 게 한이지만 장군과 작별 인사도 못할 것 같아서 치욕을 견디며 목숨을 이어오다 이제 다행히 만났으니 소원은 이뤘습니다. 이미 더럽혀진 몸으로 영웅을 다시 모실 수 없어 그대 앞에서 죽기 바라오니 그것으로 제 뜻을 밝히겠소!”하고, 말을 마치자 난간을 타고 올라가 연못으로 뛰어내리려 하였다.
吕布慌忙抱住,泣曰:“我知汝心久矣!只恨不能共语!”貂蝉手扯布曰:“妾今生不能与君为妻,愿相期于来世。”布曰:“我今生不能以汝为妻,非英雄也!”蝉曰:“妾度日如年,愿君怜而救之。”布曰:“我今偷空而来,恐老贼见疑,必当速去。”蝉牵其衣曰:“君如此惧怕老贼,妾身无见天日之期矣!”布立住曰:“容我徐图良策。”语罢,提戟欲去。貂蝉曰:“妾在深闺,闻将军之名,如雷灌耳,以为当世一人而已;谁想反受他人之制乎!”言讫,泪下如雨。布羞惭满面,重复倚戟,回身搂抱貂蝉,用好言安慰。两个偎偎倚倚,不忍相离。
여포가 황망히 붙잡고 울면서 말하기를,“내가 네 마음을 안 지는 오래 되었다! 다만 함께 이야기하지 못하여 한스럽구나!”하니, 초선이 여포를 끌어당기며 말하기를, “소첩이 이번 생에는 그대의 아내가 되지 못하지만 내세에 만나기를 기약합니다.”하였다. 여포가 말하기를,“내가 이번 생에서 너를 아내로 삼지 못하면 영웅이 아니다!”하니, 초선이 말하기를,“소첩은 하루 지내기가 일 년 같으니 낭군은 불쌍히 여겨 구해주세요.”하였다. 여포가 말하기를,“내가 이제 잠깐 틈을 내서 온 것이라 늙은 도적놈이 의심할까 두려우니 빨리 돌아가야겠다.”하니, 초선이 그의 옷깃을 잡아끌며 말하기를,“그대가 이렇게 늙은 도적놈을 두려워하니 소첩이 하늘의 해를 다시 볼 날은 없겠습니다!”하였다. 여포가 멈춰 서서 말하기를,“내 천천히 좋은 계책을 세울테니 기다려라.”하고, 말이 끝나자 가려고 하니, 초선이 말하기를,“제가 깊은 규방에서 장군의 우레 같은 명성을 듣고 지금 세상에 오직 한 분뿐이라 생각했는데 도리어 다른 사람에게 제재를 받는 줄 누가 생각이나 했겠습니까!”하고 말을 마치니 눈물이 비오듯 하였다. 여포가 얼굴 가득 부끄러움을 느끼고 다시 창을 짚고 몸을 돌려 초선을 안고 좋은 말로 달랬다. 둘이서 얼싸안고 차마 헤어지지 못했다.
却说董卓在殿上,回头不见吕布,心中怀疑,连忙辞了献帝,登车回府;见布马系于府前;问门吏,吏答曰:“温侯入后堂去了。”卓叱退左右,径入后堂中,寻觅不见;唤貂蝉,蝉亦不见。急问侍妾,侍妾曰:“貂蝉在后园看花。”卓寻入后园,正见吕布和貂蝉在凤仪亭下共语,画戟倚在一边。卓怒,大喝一声。布见卓至,大惊,回身便走。卓抢了画戟,挺着赶来。吕布走得快,卓肥胖赶不上,掷戟刺布。布打戟落地。卓拾戟再赶,布已走远。卓赶出园门,一人飞奔前来,与卓胸膛相撞,卓倒于地。正是:冲天怒气高千丈,仆地肥躯做一堆。
한편, 동탁이 전각 위에 있다가 고개를 돌리니 여포가 보이지 않아 마음에 의심이 나서 황급히 헌제에게 작별 인사를 올리고 수레를 타고 승상부로 돌아왔다. 여포의 말이 승상부 앞에 묶여 있는 것을 보고 문지기에게 물으니, 문지기가 답하기를,“온후(여포)께서 뒷채로 들어갔습니다.”하였다. 동탁이 좌우를 소리쳐 물리치고 뒷채로 달려들어가서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초선을 불러도 초선 역시 보이지 않았다. 급히 시첩에게 물으니 시첩이 말하기를,“초선이 후원에서 꽃을 보고 있습니다.”하였다. 동탁이 후원에 들어가서 찾아보니, 여포와 초선이 봉의정 아래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방천화극은 옆에 세워 두었다. 동탁이 노하여 크게 소리쳐 꾸짖었다. 여포가 동탁이 온 것을 보고 크게 놀라 몸을 돌려 달아나니, 동탁이 방천화극을 집어들고 쫓아갔다. 여포는 빨리 달리고 동탁은 뚱뚱해 따라잡지 못하자 여포에게 창(방천화극)을 던졌다. 여포가 창을 받아쳐 땅에 떨어뜨리니, 동탁이 창을 집어 다시 쫓았지만 여포는 이미 멀리 달아났다. 동탁이 쫓아서 후원 문을 나서자, 한 사람이 앞으로 달려와 동탁 가슴에 부딪혀서 동탁이 땅에 넘어졌다. 이야말로, 하늘을 찌르는 노기가 천 길이나 되는데, 비대한 몸뚱이가 땅에 넘어져 한 무더기가 되었네.
未知此人是谁,且听下文分解。
이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없으니, 다음 회의 이야기를 들으면 풀릴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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