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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겐 12척의 배가 있나이다 (상권)
1
戰雲茫茫 전쟁이 벌어지려는 살기 끝이 없고
滄波暗色 넓은 바다의 푸른 물결 어두운 색이로다.
陣中無仗 진중에는 제대로 된 무기 하나 없고
山河皆摵 산과 강은 모두 앙상하다네.
<최인 > 2014년 7월 7일 썼으며, 화제(話題)는 <전쟁(戰爭)>
2
二月十五夜 이월이라 보름날 밤에
獨立板屋船 판옥선 위에 홀로 섰으니,
船首霜露寒 뱃머리에 밤이슬 차갑고
朔風孤月煢 북쪽 찬바람에 고운 달빛 외롭다.
<최인> 2014년 7월 8일 썼으며, 화제(話題)는 <달빛(月色)>
3
寒風斜海流 차가운 바람 바다를 비껴서 흐르고
孤島夕陽入 홀로 외로운 섬 석양 속으로 들어간다.
欲佳江山守 이 아름다운 강산을 지키고자 한다면
添築一尺墻 한 자의 담이라도 더 쌓아올릴 것을.
<최인> 2014년 7월 9일 썼으며, 화제(話題)는 <강산(江山)>
4
海邊怒聲朝鮮吟 바닷가 성난 소리는 조선의 신음이요
紅花中愁雪山色 붉은 꽃 속 시름은 설산의 빛이로다.
凶寇江土屢犯侵 흉한 도둑이 강토를 누차 침범하고
常叩忠臣於獄門 항상 충신은 옥문을 두드린다.
<최인> 2014년 7월 10일 썼으며, 화제(話題)는 <충신(忠臣)>
5
春雨東軒降 세찬 봄비 동헌 뜰에 뿌리고
寒風大廳滲 차디찬 바람 대청에 스며든다.
感興廳柱依 감흥에 젖어 대청 기둥에 기대니
石榴墻下仃 석류꽃은 담장 아래 외롭다.
<최인> 2014년 7월 11일 썼으며, 화제(話題)는 <춘우(春雨)>
6
常山紫硯秀磨夤 상산자 벼루 뛰어나 먹 갈기 조심스러운데
一筆揮之如龍龍 단번에 써 내려가면 황용처럼 꿈틀거린다.
新長生文外樣麗 새로운 장생문연 겉모양만 화려할 뿐이니
不易百瓊古吝笔 예전에 쓰던 붓 백 개의 옥과 바꾸지 않는다.
<최인> 2014년 7월 12일 썼으며, 화제(話題)는 <벼루(硯)>
7
戰爭昌中無憩身 전쟁이 한창이라, 이 한몸 쉴 새 없이
曉霧消卽扠甲冑 새벽안개 걷히자마자 갑주를 집어 든다.
海岸草屋小波潰 해변가 초가집 작은 파도에 허물어지니
雇老漁夫海魚守 늙은 어부 시켜 바다고기 지키라 한다.
<최인> 2014년 7월 13일 썼으며, 화제(話題)는 <초옥(草屋)>
8
小島疊疊夕陽流 작은 섬 첩첩이 석양은 홀로 흐르고
白鳥飛上漁村斜 백조는 날아올라 어촌 위로 비껴가네.
今乘鮑作腐櫓把 이제야 포작선에 올라 썩은 노를 잡으니
十年前友戰爭游 십 년 전 친구들과 전쟁놀이 하던 곳이라오.
<최인> 2014년 7월 13일 썼으며, 화제(話題)는 <포작선(鮑作船)>
9
戰古無人行 전쟁이 오래되어 오가는 사람 하나 없고
城邊餓死漫 성 주변에는 굶어 죽은 시체 널려 있다.
朝散空山野 조정마저 흩어져 산과 들은 공허한데
川村鳴乳嬰 시냇가 마을에서 갓난아이 울음소리 들려온다.
<최인> 2014년 7월 15일 썼으며, 화제(話題)는 <명영(鳴婴)>
10
暢日出花園 화창한 날 꽃밭 정원에 나가
絹裳感春蘭 비단치마 입고 봄 난초 구경한다.
胡蝶紅衣飛 나비는 붉은 저고리에 날아들고
蘭香春色瀵 난초 향기는 봄빛에 스며든다.
<최인> 2014년 7월 15일 썼으며, 화제(話題)는 <봄빛(春色)>
11
月光海如天 달은 밝고 바다는 하늘 같은데
孤雁飛越山 외로운 기러기 산 넘어 날아가네.
夜風落花枝 밤새 부는 바람에 꽃가지 떨어지고
坐閨待郎君 규방에 앉아 오늘도 님 기다리네.
<최인> 2014년 8월 19일 썼으며, 화제(話題)는 <(님생각)>
12
滿梅微風呼 만개한 매화 미풍을 부르고
醉蝶花中飛 향기에 취한 나비 꽃 사이를 난다.
尋婉登樓臺 고운 님 찾아 누대에 오르니
心中朔風吹 마음속에는 찬바람 휘몰아친다.
<최인> 2014년 7월 16일 썼으며, 화제(話題)는 <삭풍(朔風)>
13
冬去未風凊 겨울은 갔지만 바람은 아직 서늘하고
海晴高風浪 바다는 맑게 개었는데 파도는 높게 인다.
深夜蜀魄嗚 깊은 밤 두견새 소리 슬프게 들리니
愁中花酒飮 시름 중에 꽃으로 담근 술 한 잔 마신다.
<최인> 2014년 7월 17일 썼으며, 화제(話題)는 <화주(花酒)>
14
愁中花酒飮 꽃이 피면 오신다던 사랑하는 님
啼鵑不歸還 두견새 울어도 님은 오시지 않네.
想再郞在海 거듭 생각해 보니 님 계신 바다는
㳞水遲舟往 물이 깊어 배 가는 게 더뎌서겠지.
<최인> 2014년 7월 17일 썼으며, 화제(話題)는 <님(郞)>
15
慕思到天 그리운 생각 하늘에 닿아
素雲搖逍 흰 구름 일렁이며 거닌다.
蒼海無月 푸른 바다엔 달빛 없고
心中汝笑 내 마음 속엔 너의 미소뿐.
<최인> 2014년 8월 19일 썼으며, 화제(話題)는 <너의 미소(汝笑)>
16
帥甲秋色夜漸漸 장수의 갑옷에 비치는 가을빛에 밤은 깊어만 가고
孤雁幕上哀鳴飛 고독한 기러기 막사 위를 슬피 울면서 난다.
满月满沙北風銳 보름달은 백사장에 가득한데 북쪽 바람 날카롭고
天如靑海星遠曜 하늘은 푸른 바다 같은데 별무리는 멀리서 반짝인다.
<최인> 2014년 7월 20일 썼으며, 화제(話題)는 <별무리(星雲)>
17
閑山秋色濡內亭 한산섬에 비추는 가을빛 정자 안을 적시고
號笛將帥坐埠船 피리 부는 장수 부둣가 뱃머리에 앉았는데
都路至今止貨車 도성 가는 길 지금은 짐 실은 수레 끊기고
遲李落桃促冬天 늦은 자두 떨어진 복숭아 겨울 하늘 재촉한다.
<최인> 2014년 7월 20일 썼으며, 화제(話題)는 <낙과(落果)>
18
雙丘向天突 두개의 언덕은 하늘을 향해 솟아 있고
陰水出谷中 음수는 골짜기 가운데서 흘러나온다.
深夜茂草路 깊은 밤 무성하게 우거진 풀숲 길을
長棒入呻呻 긴 몽둥이 들고 끙끙거리며 들어간다.
<최인> 2014년 7월 20일 썼으며, 화제(話題)는 <깊은 밤(深夜)>
19
素月照蒼浪 흰 달은 푸른 물결에 비치고
雙雁飛天高 한쌍의 기러기 하늘 높이 난다.
燭下展鴦寢 촛불 아래 원앙금침 펼쳐 있는데
郞步鼓窓門 님의 발걸음소리 창문을 두드린다.
<최인> 2014년 8월 20일 썼으며, 화제(話題)는 <님의 발걸음소리(足音)>
20
游雙兔子十五夜 쌍토끼가 뛰어논다는 십오야 달밤
素滿月色鴦寢照 눈부시게 하얀 달빛 원앙금침 비춘다.
忘節黄莺徹夜鳴 계절 잊은 꾀꼬리 밤새워 우는데
焰黃燭下百年佳 타오르는 황촉 아래서 백년가약 맺는다.
<최인> 2014년 8월 21일 썼으며, 화제(話題)는 <운우의 정(雲雨之情)>
신에겐 12척의 배가 있나이다 (하권)
21
可惜可惜千里蘭 애석하고 애석하다, 천 리 가는 난초 향기
一瞬風雨其香消 한 번의 비바람에 그 향기 사라진다.
夕陽照艦不同舊 석양빛에 비친 군선 예전과 다르지 않건만
昨乘將帥去何處 어제 배 타던 장수 어느 군막으로 갔는가.
<최인> 2014년 8월 7일 썼고, 화제(話題)는 <석별(惜別)>
22
内子包戴居山峡 아내는 보따리 이고 산골로 들어갔는데
男便槍擧參戰爭 남편은 창 들고 전쟁에 참가했네.
棄家漂流數三年 집 버리고 떠돌아다니기 수삼 년
君主戰爭夫婦別 군주들 전쟁에 부부가 생이별이라오.
<최인> 2014년 8월 7일 썼고, 화제(話題)는 <생이별(生離別)>
23
冬夜明月照滄浪 겨울밤 밝은 달 싸늘한 파도를 비추고
億年赤石泣松風 수억 년 된 붉은 바위 솔바람에 운다.
廣岸浦口泊板屋 넓은 포구에 판옥선 정박해 있으니
不知何處屯敵將 어디에 적장이 주둔해 있는지 궁금하다.
<최인> 2014년 8월 7일 썼고, 화제(話題)는 <적장(敵將)>
24
滿月冬天高 밝은 달 겨울 하늘에 높이 떠 있고
群雁濤鳴飛 기러기떼 파도 위를 울면서 난다.
当今心中鮮 오늘도 마음속에 선명한 것은
只有閑山道 다만 한산도 모습뿐이라네.
<최인> 2014년 8월 7일 썼고, 화제(話題)는 <한산도(閑山島)>
25
春風郎君遇 봄바람 불 때 사랑하는 님 만났고
凍風雲情積 찬바람 불 때 운우의 정 쌓았다.
南風梅花落 남쪽 바람에 매화꽃 떨어지니
投身偏風遮 이몸 던져 편서풍 막으려 한다.
<최인> 2014년 8월 21일 썼고, 화제(話題)는 <편서풍(偏西風)>
26
敎旨戰鬪催 임금님 교지는 전투를 재촉하는데
敵船水影隱 적선은 물그림자 속에 숨었구나.
滿月滄波照 보름달 싸늘하게 파도를 비추니
拔刀靑月割 환도 뽑아 들어 푸른 달빛을 벤다.
<최인 > 2014년 8월 22일 썼으며, 화제(話題)는 <달빛을 베다(月割)>
27
朝鮮汝諧最 조선은 여해가 최고 장수요,
倭寇秀吉大 왜구는 수길이 대장이라던데
不出秀隱島 수길이 섬에 숨어서 나오지 않고
名將責汝諧 명장 여해를 나무라기만 하네.
<최인> 2014년 8월 22일 썼고, 화제(話題)는 <여해(汝諧)>이며, 여해는 이순신의 자(字)>임.
28
人讚樂都城 사람들은 모두 도성이 좋다고 하지만
我見怨漢陽 내가 보기엔 한양땅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每日立坡高 날마다 고갯마루 높은 곳에 서서
血淚望都城 피눈물 흘리며 도성 쪽만 바라봅니다.
<최인> 2014년 7월 26일 썼고, 화제(話題)는 <도성(都城)>
29
靑靑海上如燕走 푸르고 푸른 바다를 제비처럼 달려가
數百安宅擊沈砲 수백 척 안택선을 포로 부수었네.
山手擎氣草野棄 산을 떠받칠 기운 초야에 버려졌으니
惜何斬豊臣秀吉 애석하다 풍신수길 목을 벨 장수 누구인가.
<최인> 2014년 8월 10일 썼고, 화제(話題)는 <애석(哀惜)>
30
南風震柳綠陰茂 남풍에 흔들린 버드나무 녹음 더욱 짙고
蝶待紅蓮月色勃 나비 기다리는 붉은 연꽃 달빛에 피어나네.
十年戰爭何時了 십 년 전쟁 언젠가는 끝날 날 있으리니
慕心郎君如三秋 낭군 그리워하는 마음이 여삼추여라.
<최인> 2014년 8월 14일 썼고, 화제(話題)는 <모심(慕心)>
31
樱花倭肆標 벚꽃은 왜인의 방자함 상징하고
梅花朝士指 매화는 조선의 선비를 가리킨다.
三日落樱花 벚꽃은 삼일 만에 떨어지지만
十日開梅花 매화는 열흘 동안이나 만개한다.
倭寇槍皆銹 왜구들 창은 모두 녹슬어 있고
朝軍多興起 조선 군사들 모두 떨쳐 일어난다.
倭將百首納 왜장 머리 백 개를 바친다 해도
朝將一不遮 조선 장수 하나 당해내지 못한다.
<최인> 2014년 8월 24일 썼으며, 화제(話題)는 <장수(將帥)>
32
孤將決戰前 외로운 장수 결전 앞두고
登樓苦酒飮 수루에 올라 쓴 술 마시네.
浦涯遍紫芒 포구 가엔 온통 억새뿐이고
夕陽砂丘落 석양은 사구 아래로 떨어지네.
將愁似海霧 장수의 시름은 바다 안개 같아서
春事半如冬 봄이라지만 거의 겨울 같구나.
<최인> 2014년 7월 29일 썼으며, 화제(話題)는 <장수의 시름(將愁)>
33
浦口敵破碇 포구엔 적 쳐부술 함선 정박해 있고
刀匣凶斬劍 칼집엔 흉악한 도둑 벨 칼 들어 있네.
春風滿戍樓 싱그러운 봄바람 수루에 가득하고
滿月照海路 보름달은 바닷길을 환히 밝히고 있다.
<최인> 2014년 7월 29일 썼으며, 화제(話題)는 <만월(滿月)>
34
花瓣散飛熽樓紅 꽃잎 흩어져 날아 수루는 온통 불타고
滿月明照反波素 보름달 비추니 푸른 파도 오히려 희다.
出帥春夜似十年 출전 앞둔 장수 봄밤이 십 년처럼 길어서
瓶斜酒找長夜通 술병 기울이고 잔 채우며 기나긴 밤 지새운다.
<최인> 2014년 7월 29일 썼으며, 화제(話題)는 <봄밤(春夜)>
35
朔月下水素 초하루 달 아래 물빛이 하얗고
紅燭長夜染 붉게 타는 촛불 긴 밤을 물들인다.
秋菊微風俯 가을 국화 미풍에 고개 숙이니,
孤鴦月色飛 외로운 원앙 달빛 타고 날아간다.
<최인> 2014년 8월 25일 썼으며, 화제(話題)는 <추국(秋菊)>
36
南海花香呼 남쪽 바다 꽃 향기 부르니
緋衣投水中 비단옷 입고 물속에 뛰어든다.
肉身成風波 이 육신 바람과 파도되어
危殆江山守 위태로운 강산 지키려 한다.
<최인> 2014년 8월 25일 썼으며, 화제(話題)는 <강산(江山)>
최 인 (본명 최인호)
<약력>
경기도 여주 명성황후탄강구리에서 출생
1982년∼1996년 인천경찰청 근무. 파출소장, 형사반장 역임
199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단편 <비어 있는 방>으로 등단
1998년 한국소설가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
2002년 1억원고료 국제문학상 수상 <문명, 그 화려한 역설> 장편
2002년∼2003년 부산 국제신문에 <에덴동산엔 사과나무가 없다> 연재
2006년∼2007년 인천일보에 <누가 블루버드를 죽였나> 연재
2008년∼2019년 종로에서<최인 소설교실> 운영
2020년 도서출판 글여울 창립
<주요작품>
2021년 <문명, 그 화려한 역설> (장편)
2021년 <도피와 회귀> (장편)
2022년 <돌고래의 신화> (단편집)
2023년 <악마는 이렇게 말했다> (장편)
2023년 <문명, 그 화려한 역설> (개정판)
2023년 <늑대의 사과> (장편)
2024년 <신에겐 12척의 배가 있나이다> (장편)
2025년 <부조리를 향해 쏴라> (장편) 출간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