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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사탕 베이비시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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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웃으세요 스크랩 영아 책 선택하기 - 씨줄, 날줄 두가지 축으로 영아 책 엮기
노을 추천 0 조회 14 11.08.21 23:0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영아에게 책을 골라줄 때에는 다음의 두 가지 축을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

하나는 연령을 고려한 보편적인 책 고르기이고, 다른 하나는 개별적 흥미를 고려한 책의 선정이다.
먼저,‘좋은 영아 책’이라고 하면 공통적으로 제시되는 특징들이 있다.

친근한 소재, 반복과 운율이 있는 글, 예측 가능한 내용, 안전한 재질, 정확한 묘사, 놀이적 요소, 선명한 그림 등이 그것이다.

이런 유형의 책이 갖는 장점은 영아에게 독자로서의 유능감을 준다는 점이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보드 북이라 쉽게 넘길 수 있고, 간결한 구어체에, 예측 가능한 줄거리라서 그림만 보고도 외워 읽기가 절로 이루어지므로 발현적 문해(emergent literacy)로 다가가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문체 면에서는 직접화법으로 된 것이 영아들이 듣고 그대로 따라 해도 자신의 말이 될 수 있으므로 구어 발달에 도움이 된다. 놀이적 요소를 갖춘 책이란, 외형적 특성이나 책의 내용이 놀이속성이 있는 것을 말한다. 이런 책은 독자로서 첫 걸음을 떼는 영아에게 ‘책은 즐겁고 유쾌한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상의 기준들을 고려하여 만 1세 후반에서 2세 전후 영아에게 적합한 책 몇 권을 골라보면, <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 그림책>시리즈, <친구를 보내주세요(문학동네어린이)>, <어떻게 하면 좋지? (북뱅크)>, <사과가 쿵!(보림)>, <세모야, 어디 가니?(뜨레풀책놀이1, 동심)> 등을 들 수 있다.

   이에 비해, 영아 개개인의 흥미를 반영한 책 선택은 그야말로 맞춤식 고르기이다. 이 경우, 책 선정은 먼저 아이의 책 읽기를 관찰한 다음 이루어져야 한다. 아이마다 성향이 다르고, 보고 자란 환경이 다르므로 권장도서목록을 넘어서는 책에 대한 기호가 있다.
가령, 어릴 때부터 호랑이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란 아이라면 2세 영아라도 내용이 긴 <팥죽할머니와 호랑이(보림)>를 집중해서 감상할 수 있다. 반대로, 30개월 영아라도 만 1세 때 보았던 <까꿍 놀이>를 다시 즐겨 볼 수도 있다. 이때는 성인의 순발력 있는 반응이 필요하다.‘있다-없다’까꿍 놀이가 반복되는 책이라고,“이건 아기 책이야. 옛날에 봤잖아!”라고 말하기보다는, “우리 oo이가 이 책 재미있나 보구나! 여기 누가 나와 있지?”하며 일단 관심을 보여준 다음 더 확장된 놀이로 갈 수도 있을 것이다. 여러 동물이 등장하는 페이지를 펼쳐 놓고 아이가 동물을 가리키면 엄마가 노래를 부르는 방식을 취할 수도 있다.‘엄마돼지 아기돼지’,‘송아지’,‘산토끼’,‘산중호걸’…… 까꿍 책을 놓고 벌이는 쥬크 박스 놀이는 어른과 아이가 바뀌어도 재미있을 것이다. 또, 각각의 동물처럼 몸 움직여 보기는 책 놀이 방법의 고전이다. 이번에는 영아가 초등 아동정도가 봄직한 정보 책을 들고 왔을 때를 가상해 보자. 이때도 일단 수용적인 자세로,“00이가 보고 싶은 게 여기 있어요? 어디 보자, 어떤 게 재미있나?”하며 아이의 호기심을 존중해 준다. 그리고 아이의 반응을 보아 가며, 좌르르 설명글을 다 읽어주기보다는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정도로 그림위주로 읽어줘 본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고 또 연계해서 유지시켜주는 일이다.

   영아에게 어떤 책을 골라줄까? 어떤 책을 사 줄까? 많이들 하는 고민이지만, 앞에서 본 것처럼 보편성과 개별성을 고려하면 책을 사서 낭패 볼 확률은 줄어든다. 거기에다 약간의 팁을 더한다면, 전집으로 들여놓으면 책에 대한 신선감이 떨어지므로 피하는 게 좋다는 것, 출판사 서평보다는 그 책을 사용해 본 사람들의 평을 알아보는 것이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것 등이다. 


                                                                                    - 이송은(동화가 있는집 연구소 소장)


                                                                                        서울시보육정보센터 보육칼럼 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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