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신 | 중심고을연구원 이상기 원장님 |
발 신 | KBS충주방송국 <계명산의 아침> 조순미 작가 |
92.1 여기는 라디오 충주 |
■ 방송일자 : 2026년 10월 2일. 목요일 ■ 진행 : 장예진 아나운서 ■ 방송 주파수 : FM 92.1 MHz (8:3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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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산의 아침> 은 KBS 제1라디오 시사․교양 프로그램입니다.
방송시간은 방송당일 오전 8시30분부터 45분사이 10분정도입니다.
방송과 관련된 질문이 있으시면,
언제든 전화주세요 (조순미작가 : 010-7407-1034)
답변이 준비되시면 이메일 kbsjj007@hanmail.net 으로 보내주세요.
답변이 미리 준비되지 않을 경우, 그냥 방송을 진행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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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가능한 전화번호를 알려주세요.
-휴대전화 연결도 가능합니다.
* 바쁘신 시간에도 불구하고 방송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계명산의 아침 【2025년 10월 2일 목요일 08:30~40】
계명산 포커스 | [충주 목계나루 뱃소리, 무형유산 발굴·육성 본격화 ]
중심고을연구원 이상기 원장 [010-3064-6363] |
네, 계명산 포커스 시간입니다.
예부터 교통과 문화의 요지였던 목계나루에는 배를 젓는 사람들의
구슬픈 노랫소리 ‘목계나루 뱃소리’가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최근 이 뱃소리를 무형유산으로 발굴하고 육성하는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데요, 뱃소리의 역사와 가치,
그리고 앞으로의 보존·활용 방향까지 알아보죠
중심고을연구원 이상기 원장과 함께 합니다.
(전화연결//인사)
MC-1> 먼저 ‘목계나루 뱃소리’가 어떤 노래인지, 간단히 소개해 주시겠어요.
답: 조선시대 한양과 충주 사이를 조운선과 장삿배가 운행했어요. 배를 운행하려면 뱃사공이 필요하겠죠? 이들 뱃사공이 목계나루를 오가며 불렀던 노래가 ‘목계나루 뱃소리’입니다. 그러므로 노동요 성격이 강합니다.
MC-2> 목계나루 뱃소리가 언제부터 전해져 왔는지,
역사와 배경도 궁금합니다.
답: 고려 말 조선 초부터 한강 하구에서 충주 덕흥창과 경원창까지 배가 올라왔다는 기록이 있으니, 그때부터 뱃소리가 있었겠죠? 목계나루 뱃소리는 조선 중기 중앙탑면 가흥리에 가흥창이 생기면서 생겨난 것으로 볼 수 있어요. 가흥창에 조운선이 정박했고, 목계나루에 장삿배가 정박했지요. 뱃사공이 힘들고 천한 직업이거든요. 그들이 겪은 애환을 노래로 부른 것이 목계나루 뱃소리가 되겠습니다.
MC-3> 수 세기 동안 한양과 목계 사이를 오가며 부르던 목계나루 뱃소리는 단순한 노동요를 넘어서 문화적·예술적 가치가 있다고 하는데,
어떤 점이 특별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답: 목계나루 뱃소리는 뱃사공들이 부르는 노동요입니다. 노를 저으면서, 배를 끌면서 부르는 노래니까요. 그리고 돛 내리는 소리와 이별가가 있는데, 이것은 상대적으로 유희요, 민요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노동하면서 부르는 노래가 아니고, 공연하면서 부르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가사가 문학적으로 변화되고, 예술적으로 승화된 것이지요.
MC-4>뱃소리가 지금까지 전승될 수 있었던건...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그 과정에도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아요.
답: 사실 전승이라는 게 쉽지 않습니다. 목계나루에서 뱃사공을 하던 사람에게 직접 전수를 받아야 진짜 전승이거든요. 중원민속보존회 임창식 회장이 목벌나루 뱃사공, 목계나루 배목수, 창동의 중원청명주 장인 등으로부터 노래와 가사를 배워 전승할 수 있었답니다. 어려움이 참 많았다고 하네요. 그들 모두 목계나루 뱃소리를 완벽하게 아는 게 아니었으니까요. 흩어진 천을 맞춰 목계나루 뱃소리라는 옷을 완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MC-5> 목계나루 뱃소리의 학술성과 예술성은 어떻게 되나요?
답: 뱃소리는 바다의 고기잡이 뱃사공들이 주로 불렀습니다. 그 때문에 노동요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목계나루 뱃소리는 강을 운행하는 상선의 뱃사공들이 불러, 유희적인 성격이 더해진 겁니다. 그리고 전승 과정에서 예술성이 더해져 노동요, 유희요, 민요의 성격을 가지게 된 것이지요. 목계나루 뱃소리는 또 가사가 쉽고 재미있어 따라 부르기가 쉽습니다.
MC-6>목계나루 뱃소리가 대외적으로는 어떤 평가를 받았나요?
답: 2015년 10월 제21회 충북민속예술축제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2016년 10월 제57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작품은 문공부장관상, 소리는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았습니다.
그 후 방송에도 여러 번 출연했고, 서울과 지방을 불려 다니며 공연도 여러 번 했습니다.
MC-7>목계나루 뱃소리는 금년에 국가유산청 미래무형유산 발굴 육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요?
답: 네. <목계나루 뱃소리의 가치 발굴과 학술적 조명>이라는 이름으로 1년 동안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업 내용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가 역사성 예술성 연희성 조사를 통한 가치 발굴입니다.
둘째가 가치 발굴과 정립을 위한 학술적 조명입니다.
셋째가 내용과 형식 체계화를 통한 가치 정립입니다.
MC-8>무형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보존 활동에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답: 중원민속보존회 임창식 회장이 35년 동안 노력한 결과 <목계나루 뱃소리>가 미래 무형유산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조금 생겼습니다. 그동안 고생은 이루 말할 수도 없었다고 합니다. 요즘 많이 쓰는 말로 인력과 예산 부족 때문이지요. 그나마 50명 정도 되는 중원민속보존회원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하네요. 올해는 그래도 국가유산청의 지원을 받아 숨통이 좀 틔었답니다.
MC-9> 지난 9월 19일 목계나루 뱃소리 학술 세미나가 열렸는데요.
어떤 발표와 토론이 있었나요?
답: 학술 세미나의 주제가 《목계나루 뱃소리의 가치 발굴》이었습니다. 목계나루 뱃소리에 관한 최초의 학술 세미나로 그 의미가 컸습니다. 네 명의 학자가 발표를 했는데요. 그중 임창식 회장의 <목계나루 뱃소리의 발굴복원 과정 회고>와 양미지 박사의 <목계나루 뱃소리의 음악성 연구>에 새로운 내용이 많았습니다. 임창식 회장의 발표는 쉽고 재미있었고, 양미지 박사의 발표는 전문적이고 학술적이었습니다.
토론에서는 뱃소리의 본질에 충실해 전승하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지역사회의 관심과 후계자 육성이 절실하다고 했습니다.
MC-10>오늘날 젊은 세대와 대중에게 뱃소리를
어떻게 알리고 계승할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공연이나 관광 자원으로의 활용 방안이 있을까요?
답: 첫 번째 질문이 전승환경 조성을 말하는 것 같은데요. 후속세대 발굴과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 다음 단계가 전승체계화입니다. 전승체계화를 위해서는 내용과 형식의 완성도를 높여야 하고, 상설공연장이 만들어져야 하겠습니다. 그럼 자연스럽게 목계나루 뱃소리가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겁니다.
MC-11>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이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을지
원장님의 의견도 궁금합니다.
답: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후속세대 발굴과 교육에 적극 참여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공연이 있을 때 관객으로 참여해 지원하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무형유산은 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MC-12>마지막으로, <목계나루 뱃소리> 발굴·육성 사업의
앞으로 비전과 기대하는 효과를 정리해 주시죠.
답: <목계나루 뱃소리> 발굴·육성 사업은 3단계 과정을 거칩니다. 1차년도가 가치 발굴입니다. 2차년도가 전승 환경 조성입니다. 3차년도가 전승 체계화입니다. 이를 통해 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목계나루 뱃소리>가 앞으로 5년 10년 후 충북을 대표하는 무형유산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청취자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오늘 말씀을 들으면서, <목계나루 뱃소리>가 단순한 옛 노래가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삶이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는 걸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 뱃소리가 잘 보존되고, 또 새로운 세대와도 함께 이어져 나가길 기대해 봅니다. 중심고을연구원 이상기 원장과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