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들이 기도나 축원할 때 맑은 명기 내려주시고, 옳은 공수 주게 해달라고 하며 또 다른 많이 하는 말이
"앉아서 삼천리 서서 구만리를 보는 능력을 주시옵소서." 이렇게 신령님께 빌곤 합니다.
앞을 내다보는 능력을 신께서 내려주기를 원하기 때문인데 이는 점을 보러 오는 손님들에게
명확하고 정확한, 막히지 않는 결과를 알려주기 위함이며 법당 문을 나서는 사람들이 속 시원한 표정을
지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처럼 세상의 이치를 꿰뚫어 볼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많은 기도와 정성이 필요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을 해야 부여받을 수 있고요.
그렇게 천리를 내다보기 위해선 밤낮 없이 기도를 드리고 다음과 같은 비법을 병행한다면
더욱 맑은 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준비해야할 물건부터 알아보면 까치집이 있는 나무를 구해 부적에 찍을 진인을 만들어야 하며
경면주사와 괴향지를 이용해 팔인신장부 여덟 장을 그립니다.
그밖에 향로와 향, 초와 촛대, 세 가지나 다섯 가지 과일, 청주나 소주 등의 맑은 술,
옥수로 사용할 깨끗한 물이 필요하고요.
천리를 내다보는 비법의 시행은 보통 갑자일에 오후 11시부터 새벽 1시 사이인 자시에 하면
더욱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제단을 만들고 팔인신장부 8장을 올려놓고 과일과 술 등 준비한 제물을 올린 후 향과 초에 불을 붙이고요.
잠시 밖으로 나가 어두운 밤 하늘에 떠 있는 북극성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기원을 한 후
일곱 번의 절을 올리고 다시 제단 앞으로 돌아와 맑은 물로 옥수를 떠서 올립니다.
다시 세 번의 절을 올린 후 주문을 외우고 부적 여덟 장을 불에 태우면 되겠습니다.
이 비법은 하루에 끝나는 것이 아니고 반복적으로 행해야 하는데 최소 49일 이상 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간절한 마음과 혼신의 힘을 다한 정성이 수반되어야 하는 건 당연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