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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령~국사지맥분기점~용두산~
~매봉~용문산~성황당고개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과 경상북도 예천군 상리면 사이의 927번 지방도가
넘나드는 고개인 저수령(低首嶺)은 한반도의 척추 백두대간 상의 중요한 길목
이기도 하다.언덕배기 남향받이에는 충청북도 단양군에서 세워놓은 '저수령'
이라고 새겨진 빗돌이 우뚝하고, 빗돌 우측 근처에는 충북의 마스코트 '고드미'
와 '바르미'가 반가운 포즈를 취하며,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을 방문하신 것을
환영하고 있다.
국사지맥의 분기점을 찾아가려면 그들이 서 있는 곳에서 예천 쪽으로 차도를
비스듬히 가로질러 '용두산 등산로'라고 써 있는 암갈색의 이정표 화살표의
지시를 따르면 된다.용두산까지는 2.7km라고 적고 있다.
백두대간의 산길이기도 한 초장의 산길은 침목계단이 안내를 한다.완만한 비탈을 오르면
길 좌측의 산비탈에 '해맞이 제단석'이라고 새겨진 상석이 해가 떠오르는 방향을 향하여
마련이 되어 있다.꺽다리 잦나무들도 눈에 띠고 키 자랑이 한창인 낙엽송들도 자리하고
있는 숲이다.그러한 행색의 비탈진 산길을 올려치면 해발926m의 삼거리봉에 오르게 되는
데,국사지맥의 분기봉이다.우측의1시 방향은 백두대간의 산길이며, 국사지맥의 산길은
좌측의 9시 방향이다.분기봉의 남서 방향으로 납작한 봉분의 묵묘 1기가 자리잡고 있기도
한 봉우리이다.
분기봉에서 좌측의 산길을 따르면 곧바로 '제1헬기장'이라고 써 있는 산행안내 이정표가
서 있는 헬기장을 가로지르게 된다.저수령을 300m지난 지점이 되고, 용두산 정상을 700m
남겨둔 지점이다.산길에는 다갈색의 낙엽들이 수북하게 내려앉아 있다.버석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에 귀가 먹먹할 지경이다.그리고 찬 기온에 아직 적응이 안 된 탓이리라.몸은
잔뜩 움츠러들어 있으며 찢어지는 듯한 낙엽 밟는 소리가 마치 살얼음이 깨어지는 듯한
환청으로 들린다.완만한 내리받이 산길을 따른다.건너 편 저만치 삿갓모양의 멧덩이가
한눈에 들어온다.
가풀막진 치받이 비탈을 올려치면 잡목들과 누렇게 마른 잡풀들이 무성한 헬기장터에
오르게 되며 헬기장을 가로지르면 뾰족하게 솟구친 암봉 멧부리가 산객을 기다린다.
암봉 정수리에는 경상북도 예천군에서 세워놓은 '해발980m의 용두산 정상'이라고 새겨진
장방형의 검은 빗돌이 점잖게 자리하고 있다.암봉의 용두산 정상을 넘어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의 2시 방향으로 진행 방향이 바뀌게 되는 데,주의를 게을리 한 탓에 직진 방향으로
좀 더 진행을 하고 난 뒤에야 지맥의 방향을 오도한 것을 깨닫게 된다.서둘러 본래의 지맥
으로 들어서고 보니 맨 뒤로 처지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수북하게 쌓여있는 낙엽은 미끄럽기가 눈산행 때 못지않다.그리고 건조한 탓에 가파른
비탈길을 내려설 때는 흙먼지까지 풀풀 날리는 산길이 아닌가.정신없이 비탈을 내려서면
으레 또다른 오르막 비탈이 기다리게 마련이다.가뿐 숨을 몰아쉬며 치받이 비탈길을
올려치면 크고 작은 바위들이 울멍줄멍한 해발 934.7m봉에 오르게 된다.이 봉우리에서
지맥의 산길은 우측의 10시 방향의 산길을 따라야 한다.그런데 내리받이 산길은 그야말로
내리 꽂힐 듯한 급경사의 산길이다.게다가 수북하게 낙엽까지 가세를 하였으니 오죽
하겠는가.
정신없이, 구르듯이,도망치듯이 벼랑 같은 비탈을 벗어나면 비스듬한 비탈에 자리한
봉분이 납작한 묵묘를 가로지르게 되며 선바위 꼴의 기암의 곁도 지나가게 된다.우측
2시 방향 저멀리 인수봉을 닮아뵈는 천주봉이 조망이 되고 그 뒷편으로 공덕산까지
바라다 보인다.코끼리 등판 같은 커다란 바위를 뒷배 삼은 맨 땅이 드러난 봉분의 묵묘를
지나면 지맥의 우측 바로 곁으로 임도가 지나가고 있다.그곳으로 내려서서 임도를
따르겠다는 동료들이 몇몇 눈에 띤다.그러나 지맥의 올곧은 산길은 맞은 편의 가파른
오르막 산길이다.
등산이란 그리스 신화 속의 시시푸스처럼,큰 바윗돌을 산 위로 밀어올렸다가,그 돌이
굴러내리면 다시 밀어 올리는 일을 영원히 계속하는 벌을 받은 시시푸스의 행위와 외양
은 엇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가풀막진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고 다시 내리받잇길로
내려서면 또다른 치받이 오르막이 기다린다.이러한 양태가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것이
등산 아니던가.신갈나무를 비롯한 앙상한 가지의 수목들이 지키고 있는,다갈색의 낙엽
들이 수북하게 쌓여있는 둥긋한 해발777.2m봉을 넘어서면 지맥의 산길은 2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지맥의 방향은 2시 방향의 비탈에 자리하고 있는
묵묘 쪽의 산자락 방향이 아니라, 그곳에서 좌측의 10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다.
월성이가의 토분이나 다를 게 없는 묵묘를 가로지른다.꺽다리 소나무 숲 길 사이를 거쳐서
솔가리와 가랑잎으로 뒤덮혀 있는 해주최가의 묵묘를 거푸 지나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2차선 차도를 만나게 된다.귀내기 고개다.2차선 차도의 좌측 방면은 예천군 상리면 쪽이고,
우측은 문경시 동로면 방면이다.2차선 차도를 건너가려면 귀내기 고개의 언덕배기에
닦아놓은 생태이동통로를 이용하는 것이 손쉽다.동물들의 이동통로이기도 한 육교 위에는
뺨을 찌르는 침엽의 아기 소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리하고 있다.
귀내기 고개의 생태이동통로
귀내기 고개를 뒤로하고 완만한 치받이 오르막을 올려치면 첫고등으로 오르게 되는
봉우리는 신갈나무를 비롯한 잡목들이 어수선하게 자리한 멧부리다.무명의 그 봉우리
를 넘어서면 안동권가의 묘지를 지나게 되고 길 옆으로는 '입산금지'를 부탁하는 경고
의미의 현수막이 눈에 띤다.이곳은 개인 사유지이며,임산물 채취는 불법이니 삼가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는 현수막인 거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해발 667.6m의 멧부리는
거뭇한 물때가 낀 삼각점이 부여되어 있으며,진달래를 비롯한 잡목들이 빼곡하게 자리
한 헬기장 터 분위기의 봉우리다.이 봉우리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의 3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다.
그리고 내리받이 지맥의 산길은 머지않아 삼거리 임도로 슬그머니 꼬리를 드리운다.
임도안내 이정표가 임도 모퉁이에 세워져 있다.맞은 쪽으로 보이는 좌우 양 쪽의 임도
에서 좌측은 예천 용문산을 가리키고, 우측의 임도는 석항리 방면의 임도이며,그들 임도
의 반대편 쪽은 예천의 명동리 마을회관을 가리키고 있다.지맥의 산길은 예천 용문산과
석항리 쪽의 임도 사이의 산줄기로 점잖게 나 있다.그러나 좌측으로 나 있는 예천 용문산
방면의 임도를 당분간 따르다가 지맥으로 붙는 수단이 있으니 지맥의 줄기를 힘겹다고
여긴다면 그 임도를 따르더라도 지맥을 잇는 데에는 어려움은 없지 싶다.
가파른 비탈을 올려치면 아기 소나무들이 빼곡하게 자리한 헬기장 터가 닦여있는 멧부리
에 오르게 되며 헬기장 터를 내려서면 완만한 비탈길을 따라 벌겋게 녹이 슨 철망 울타리
의 산길을 따르게 된다.녹슬은 철망이 사라지고 나면 맨 땅의 봉분의 묵묘를 가로지르게
되며 앙상한 가지만의 참나무 숲 길의 비탈을 올려치면 참나무들만의 둥긋한 멧부리에
이르게 된다.참나무봉을 내려서면 저만치 커다란 바위들만의 암봉이 올려다 보인다.
푸릇한 이끼가 말라붙어 있는 거뭇한 행색의 덩치 큰 바위들만의 암봉 정수리에는 밑동이
여러 갈래인 엄장한 허우대의 노송 한 그루가 바위 틈에 머리를 묻고 있다.
그러한 행색의 노송암봉을 내려서면 선바위 꼴의 기암도 만나게 되고, 크고 작은 바위
들을 한 데 끌어모아 놓은 듯한 무명의 암봉도 넘어서게 된다.그런 뒤에 가파른 비탈을
한 차례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865m의 매봉이다.정수리 한복판에는
삼각점이 보이고 주변으로는 늘푸른 소나무들이 둘러서 자리하고 있으며 해가 저무는
쪽의 비탈에는 주인을 알 수 없는,봉분의 반쯤은 허물어진 묵묘가 태평스럽게 자리하고
있다.매봉에서 지맥은 좌측의 10시 방향으로 이어진다.온갖 잡목들이 차지하고 있는
헬기장 터로 가늠이 되는 붕긋한 멧부리를 넘어서면 '용문사 주차장'을 가리키는 암갈색
의 화살표 표시판이 나무 밑동에 걸려있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지는 치받이 오르막을 헐떡이며 올려치면 허우대가 걸출한 노송들의
해발 785m봉에 오르게 된다.지맥의 방향은 이 봉우리에서 우측의 3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다.저만치 건너 편에 삿갓모양의 멧부리가 손짓을 한다.내리받이 산길은 우측으로
비스듬하게 이어지며 매우 가파르게 꼬리를 잇는다.가파른 비탈을 내려서고 다시 오르막
산길로 들어서면 범강장달 같은 노송의 고사목이 산길 한복판을 막아서고 있다.그리고
지맥의 산길을 가로막아선 게 또 있다. 그것은 직등이 불가능해 보이는 거대한 암봉이다.
지맥의 산길은 그 암봉의 우측 밑의 가파른 사면을 따라 어렵사리 이어진다.그리고 지맥
의 산길은 그 암봉의 정수리를 외면하고 그냥 지나칠 요량이 아닌가.
해발813.7m의 암봉
그럴 수는 없지 않은가.어렵사리 우횟길에서 벗어나 암봉으로 거북이처럼 기어 오른다.
첫번 째로 기어 오른 암봉의 정수리 한구석에는 조금 전에 만나보았던 노송의 고사목과
엇비슷한 고사목이 사지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고스락을 지키고 있다.그 암봉을 살금
살금 내려서서 최고 높이의 암봉 꼭대기까지 벌벌 기어 오른다.해발 813.7m의 암봉이다.
여지껏 지나온 지맥의 산줄기가 한눈에 부감이 되고 앞으로 넘어야 한 지맥도 한눈에
들어온다.시원하지만 찬기운이 잔뜩 묻어 있는 바람이 설렁거린다.지맥을 이으려면
이 암봉에서 거꾸로 내려서야 한다.선답자들의 흔적이 거의 없는 바윗길을 되밟아 내려
서서 종전의 지맥의 산길로 내려선다.
바위능선을 내려서서 다시 한 번 소나무와 바위들이 어울려 있는 멧부리를 한 차례 더
오르고 내려선다.Y 자형의 허우대의 엄장한 덩치의 노송 두엇이 줄을 잇는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봉우리는 어느 곳이 정수리 한복판인지 가늠할 수가 없는 그저 밋밋하고
개활지 분위기까지 풍기는 참나무 식솔들을 비롯한 앙상한 활엽수들만의 멧부리이다.
해발770m의 용문산 정상이다.용문산 정수리를 뒤로하면 지맥의 산길은 금빛햇살을
가슴에 고스란히 받아가며 발걸음을 하는 방향이 된다.여전하게 산길에는 다갈색의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있으며 가파른 비탈을 내려서는 과정은 눈산행 때의 미끄러움을
무색케 한다.
산길 우측으로 가느다란 나이론줄이 산길을 따라 길게 쳐져 있다.이따금 '출입금지'라고
써 있는 리본도 그 줄에 묶여 있다.임산물 채취를 위한 출입을 금지한다는 의사표시인
거다.엄장한 덩치의 노송 한 그루가 수문장처럼 지키고 있는 둥긋한 봉우리를 넘어서고,
굴참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만의 둥긋한 멧부리도 넘어선다.그리고 꺽다리 소나무들과
진달래 등의 관목들이 서로 어지럽게 얽혀 있는 붕긋한 봉우리도 거푸 오르고 내려선다.
다갈색의 낙엽들로 뒤덮혀 있는 밀양박가의 묘지를 지나면 꺽다리 소나무들이 줄을
잇는다.
미끌미끌거리는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있는 급경사의 비탈을 내려서면 범강장달 같은
노송 한 그루가 수문장처럼 자리하고 있는 잘록한 안부에 닿게 된다.성황당고개의 분위기
가 감도는 사부령이다.우측의 희미한 산길은 문경시 동로면의 간송이 방면이 되고,좌측
의 좀 더 희미한 산길은 예천군 용문면의 사부리 쪽이 된다.사부령을 뒤로하는 산길은
솔가리와 가랑잎이 한 데 섞여 풍신한 감촉을 주는 숲 길이다.숲은 온통 꺽다리 소나무
들이 차지하고 있다.희끗희끗한 거죽에 거뭇하게 말라붙은 이끼의 해발 603m의 바위봉
을 뒤로하면 골리앗 같은 허우대의 노송이 버티고 있는 해발625.4m봉을 거푸 오르게
된다.지맥의 우측 저멀리 아스라하게 조망이 되던 천주봉과 공덕산이 한층 가깝게
여겨진다.
벌거숭이 봉분의 묵묘 두어 기를 차례로 가로지르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치받이 오르막을
올려치면 해발 502.9m봉에 오르게 되고 한 차례 더 둥긋한 멧부리를 올려치면 '입산금지'
라고 써 있는 사각형의 경고문이 가느다란 줄에 걸려있다.CCTV까지 작동중이니 사유지의
침입을 금지하라는 으름장인 게다.그곳을 벗어나면 지맥의 산길은 널찍한 수렛길로 들어
서게 된다.숲은 온통 꺽다리 소나무들이 차지하고 있다.한동안 이러한 고즈넉하고 안락한
비단길(?)을 따르다 보면 이동통신탑과 그 시설들이 자리하고 있는 곳의 곁을 지나게
된다.그런 뒤에 완만한 내리받이 산길을 내려서면 예천군 용문면과 문경시의 동로면
사이의 928번 지방차도가 넘나드는 오늘의 날머리 성황당고개이다(13시40분).
-아직도 산은 거개가 누런 빛이 대세를 차지하고 있다.색감으로만 따져보면 늦 가을
이라고 할 수 있겠다.그러나 기온은 절기에 맞게 찬 기운이 역력하다.피부의 감촉으로
가늠을 한다면 겨울이 분명하고 시각에 나타난 피사체를 놓고 따져 본다면 늦 가을이
맞지싶다.이러한 절기가 산객으로서는 더 할 나위없이 반갑고 기다려지는 계절이
아니겠는가.그러나 이러한 시기는 대부분 봄과 가을에 속한다.그들은 사계절 중에
가장 짧은 계절이 아니던가.게다가 산객의 발을 묶어두는 입산금지도 이 기간 중에
모두 들어있는 거다.산객으로서는 속이 상할 수밖에 없다. (2017,11/16)
(아래)국사지맥 지도1 저수령-분기봉-성황당고개(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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