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憫農日誌農夫不憂> 농부 걱정 없어
吉日初開種稻包 길일초개종도포 길일이라 종자 나락 가마니를 열고 나자,
東山穀雨滴春墝 동산곡우적춘효 동산에 곡우 비 쏟아져 매마른 땅을 적시니.
安心不缺秧田水 안심불결앙전수 물 모자라지 않는다 안심하는데,
溢漲溪邊整羽鵁 일창계변정우교. 불어난 개울가엔 해오라기가 털 고르고 있네
2. <南春川俱樂部> 남춘천 컨트리 클럽
新芽春樹向晴穹 신아춘수향청궁. 나무마다 새싹 돋아 하늘로 뻗고,
櫻躑爭花歲每同 앵척쟁화세매동. 벚꽃 철쭉 앞다툼은 해마다 같은데.
步着綠原交逸述 보착록원교일술. 푸른 잔디 밟으며 즐거운 이야기 나누고,
戲球心醉草香衷 희구심취초향충. 풀 향기 가득한 가운데 공놀이 즐겁다.
3. <四月回想> 4월의 회상
四月回歸發萬花 사월회귀발만화 4 월이 돌아와 온갖 꽃들이 피어나니
表情喜色浥悲嗟 표정희색읍비차 표정은 기쁜 빛이어도 슬픔에 젖누나.
隨風忽去追思傅 수풍홀거추사부 바람 따라 홀연히 가신 스승님을 추억하는데
何處鳴鵑曖晩霞 하처명견애만하 어디선가 소쩍새 울음에 저녁노을 가려져 보이네.
4. <春日去> 봄날은 간다
春分細雨育花嬰 춘분세우육화영 춘분 날 가랑비에 꽃망울 키우더니
今日和風發樹盈 금일화풍발수영 오늘 화창한 바람에 나무 가득 피었네
華麗瞬間將卽去 화려순간장즉거 화려한 순간도 이제 곧 가려니
夕時聘友要傾觥 석시빙우요경굉 저녁때 친구 불러 술 한잔 기울여야겠네
5. <韶光> 봄날의 풍광
爛漫百花和暢韶 난만백화화창소 온갖 꽃 만발한 화창한 봄날
杜鵑紫紫後山燒 두견자자후산소 진달래는 뒷동산을 빨갛게 불사르고
連翹黈黈粧江岸 연교주주장강안 개나리가 노랗게 강 언덕을 단장하니
行樂遊人活氣超 행락유인활기초 봄나들이 행락객 활기가 넘쳐나네
6. <四月讚歌> 사월의 찬가
白木蓮陰愛唱安 백목련음애창안 목련꽃 그늘 아래서 편안히 사랑노래 부르고
迎風登塿嘯於歡 영풍등루소어환 바람을 맞으며 언덕에 올라 즐겁게 휘파람 부노라
老翁笑裏兒時想 노옹소리아시상 노옹의 미소속에는 어린 시절 그리운데
四月淸和命焰單 사월청화명염단 4월은 청화하니 오직 생명의 불꽃이로구나.
7. <春日悲哀> 봄날의 슬픔
湖畔垂楊玉衣詑, 호반수양옥의이 호숫가 버들이 푸른 옷 자랑하고
櫻花白雪惚飛嬉. 앵화백설홀비희 벚꽃 진눈깨비 황홀하게 날리니 즐거워라
生成萬物茶香滿, 생성만물다향만 만물이 피어나 차향 가득하건만
魯叟無爲不作詩. 노수무위불작시 노인은 허공만 바라보며 시를 짓지 못하네
8. 〈迎春大淸掃〉 봄맞이 대청소
淸掃能行有福來 청소능행유복래 청소 잘하면 복이 온다기에
尤除古本一堆哉 우제고본일퇴재 헌 책 한 무더기 덜어냈지만
籠中退色層層夢 농중퇴색층층몽 장롱 속 겹겹이 쌓인 빛바랜 꿈은
棄棄多回不見垓 기기다회불견해 버려도 버려도 끝이 없네!
9. <四月總選有感> 4월 총선 유감
四月花辰總選行, 사월화신총선행 사월의 꽃피는 때 총선을 시행하니
競爭遊說振街聲. 경쟁유세진가성 경쟁 하는 유세 소리 거리에 떨치네
青紅黨色兩分染, 청홍당색양분염 청홍의 당색갈 양분으로 물들었으니
地域票心偏向成. 지역표심편향성 지역의 표심은 편향을 이루었도다
이달의 시 찬조시
<如夢迎春景> 꿈같은 봄맞이 풍경 芝石 孫鎬丁
孔川四月溫週末 공천사월온주말 사월의 공지천 따스한 주말
湖棹鳧船岸闊櫻 호도부선안활앵 호수엔 오리배 젓고 언덕엔 벚꽃 활짝
溢路雙雙雲集客 일로쌍쌍운집객 길에 넘치는 쌍쌍의 구름 인파
願望非瞬夢中榮 원망비순몽중영 순간의 꿈속 영화가 아니길.
*2024. 4, 7 벚꽃이 활짝핀 공지천 변을 걸으며 짓다.
<四月花白木蓮> 2024.4.10. 愚峰 金仁煥
暮春予愛雅香花 모춘여애아향화
乳白葩姿韻致奢 유백파자운치사
淡淡淸雰漓臆裏 담담청분리억리
哀哉開後一齊遐 애재개후일제하
<사월의 꽃 백목련>
사월의 내 사랑 향기로운 고운 꽃
유백 색 우아한 그 모습 화사하고
담담한 맑은 기운 가슴속 적시는데
아쉬워라, 피자마자 일제히 가버리다니.
<清明四月> 20240410 侖香 金粉鎬
清明山麓響鳴禽 청명산록향명금
萬紫千紅染遠林 만자천홍염원림
碧水一溪流落蘂 벽수일계유락예
武陵彷佛得詩吟 무릉방불득시음
청명한 산기슭에 새소리 울리고
울긋 불긋 고운꽃 먼 숲을 물들였네
푸른 계곡에 떨어진 꽃 흐르니
무릉을 방불하니 시 지어 읊네